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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의 세기
시어도어 E. 버튼.G. C. 셀든 지음, 임고은 옮김 / 레디셋고 / 2016년 11월
평점 :

치밀한 통계분석과 차트만으로 미래의 가격을 예측할 수 있을까?
이를 통해 수요와 공급을 예측할 수 있다면 ?





세상을 움직이는 기본 원칙.
바로 인과의 법칙이다.
지금의 세상은 과거의 어떤 원인에 의해 만들어진 현재이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역사는 늘 반복되기 마련이며...
그렇기에 특정한 시기에 어떤 일이 왜 발생했는지 안다면... 그와 비슷한 문제에 처해있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도 있다는 논리적 귀결에 안착할 수 있다.
경제학도 마찬가지다.
경제학도 역사의 단면이다.
수요와 공급에 의해 그려지는 경제학의 차트와 도표는 딱딱한 것이지만, 그것을 면밀히 분석해보면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는 탐험소설이나 추리소설보다 더 황홀한 것이 될 수도 있다.
과거의 사건을 재조명해 보면서, 현재와 미래의 경제 및 금융을 예측해 보자.

지금이야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시장 중에 하나이지만... 남북전쟁 이전의 미국은 그저 외딴 곳에 있는 미개발 국가에 불과했다.
세계의 물가 현황을 알고 싶다면, 당시 가장 높은 수준의 산업과 금융시장을 가지고 있던 영국을 살펴보아야 한다.
영국의 경제기록을 검토해 보자.

상단의 그래프는 1782년부터 1918까지의 물가지수를 그린 표이다.
영국물가지수를 보면 크게 물가가 상승되었던 2개의 시기를 볼 수 있다.
1793년부터 1815년, 1914년부터 1918년까지 이다.
1793~1815년은 나폴레옹 전쟁의 시기이다.
1914~1918년은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시기이다.
전쟁은 항상 높은 물가를 만들어 낸다.
이는 전시의 특수효과 때문이기도 하지만, 병력과 전시노동 등으로 상당수의 노동력이 분산되기 때문에 생산품이 부족해지면서 높은 물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전쟁에서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한 유일한 정책은 정부가 사회주의에 가까운 수준으로 가격을 통제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6.25전쟁이 끝난 이후 당시 미군정은 물가를 강력하게 통제하였다.
높은 전시 물가는 곧 하락하는 법이다.
특수상황이 시대를 거스를 수는 없다.
그러나 물가가 하락시키는 원인은 이것 말고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큰 원인중에 하나는 산업발달과 교통의 발달이다.
이는 생산성을 증대시켜 생산단가를 낮추면서 물가를 하락시킨다.
그런데, 대량생산이 최고로 발전된 1850~1873년과 1896~1914년 사이는 물가가 상승했을까?
그 원인은 바로 화폐의 공급이었다.
당시에 캘리포니아와 호주에서 금광이 발견된 덕분에, 화폐의 공급량이 급속하게 늘게 된 것이다.
요즘은 미국에서 마음대로 달러는 찍어 내지만 당시는 금의 보유량에 따라 화폐의 신용을 늘리는 시대였다. 상품의 공급이 일정한 상태에서 시중에 돈이 많아 지면 인플레이션이 일어나 물가는 오르듯이, 상품의 공급이 증가하더라도 화폐의 공급이 훨씬 더 빠르게 증가한다면 물가는 오를 수 밖에 없다.
세계 역사의 흐름에는 다 원인이 있다....
이 원인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간다면...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지혜를 얻을 수도 있으리라...
아쉬운 점이 있다면... 120페이지의 얇은 한 권의 책으로 역사와 경제를 세밀히 분석하기에는 너무 정보가 부족하다.

* 이 리뷰는 리앤프리책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