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홀릭 - 인터넷오페라로 경험한 천 개의 세상
이보경 지음 / 창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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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나와 같은 일반인에게 오페라라는 장르는 편안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즐거운 음악이라기보다는 어려운 음악, 좀 있어 보이는 듯한 격식이 있는 음악이란 생각이 먼저 든다. 

사실 오페라가 궁정의 오락물로서, 지체 높은 귀족들이 자신의 부를 자랑하기 위한 것에서부터 발전되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오페라에 대한 나의 견해가 그렇게 잘못된 것은 아닌듯 싶다.

 

요즘은 즐길만한 오락들이 워낙 많지만 불과 10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그렇지 못했다. 그런 까닭에 인간 삶의 본질을 반영하는 드라마와 음악, 의상과 무대 장치가 하나로 엮어진 종합예술로서 오페라의 인기는 서양에서 너무나도 대단했었다.


MBC 기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이보경 기자는 2012년 MBC 파업이라는 힘겨웠던 사건을 통해 심신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오페라를 접하게 되면서 자신의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경험한다. 이보경 기자는 그때의 즐거움을 여럿이서 나누고자 하여 이 책을 저술하였다.

 

 
어떻게 하면 오페라를 좀 더 즐겁게 즐길 수 있을까?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라고 했다. 오페라에 대한 역사나 각종 에피소드를 조금이라도 알고 오페라를 접한다면 이를 즐기는데 더욱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페라의 역사를 보면 빛과 어둠을 동시에 가졌던 때가 있었는데, 바로크 오페라가 매우 발달되던 18세기였다. 당시에는 카스트라토라는 제도가 있었다.
카스트라토는 소년의 미성을 인위적으로 유지시킨 상태에서 어른으로 성장된 남성들을 뜻하는데, 그들은 성인 남성의 몸으로 꾀꼬리 같은 여성의 목소리를 내었다.
사실 오페라는 강한 호흡력과 체력을 필요로 했는데, 여성의 목소리를 가진 남성은 이러한 조건에 최적자였다.
동화 인어공주에서 인어공주가 인간이 되기 위해 자신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 아름다운 목소리를 마녀에게 주었듯이 카스트라토 가수가 되기 위한 능력(소년의 미성을 유지시키면서 어른이 되는 방법)을 얻기 위한 댓가는 매우 끔찍했다.

   어린 소년이었을 때 소년의 고환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이는 남자로서의 삶을 완전히 포기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부모들은 아들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이런 잔인한 일을 감행했다. 일단 카스트라토 가수로 성공하면 부와 명예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현재 의학과는 비교도 되지 못할 정도로 의학이 열악했던 그 시절, 카스트라토 가수가 되기 위한 수술로 인해 죽어나가는 아이들이 대다수였다고 한다. 설사 이 수술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수만 명의 카스트라토 가운데 성공한 카스트라토는 1%도 되지 않았다고 하니, 그 나머지 카스트라토들은 오페라 무대에 서지도 못한채 비참한 삶을 꾸려 나갔어야 했다.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 뒤에 숨겨진 커다란 그늘은 너무나도 충격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런 어두운 이면을 딛고 찬란한 오페라의 꽃을 피운 이 음악적 장르는 실로 황홀할 만한 매력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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