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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인도식으로 배워라 - 단 3단어로 1시간 안에 영어가 터진다!
야스다 타다시 지음 / 로그인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학교 때부터 대학까지 오랜 기간 동안 영어를 배웁니다.
우리나라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주기 때문입니다.
일단은 대학에 들어가기 쉽고, 직장에서도 인사고과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로 이야기하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전 세계의 20억 명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더욱 재미있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막상 외국인들을 만나서 대화하는 것을 매우 꺼려한다는 것입니다. 외국인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영어를 배우지만 막상 대화하기를 꺼려하는 모순에 빠져있습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도대체 우리가 오랫동안 배우고 있는 영어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영어에 대한 편견.
예전에 EBS에서 언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다큐멘터리에서는 몇 가지 실험을 보여주었는데요, 그 결과가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실험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여러 명의 한국인과 외국인을 불러서 60대의 남성이 영어로 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그의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것이었습니다.
60대 남성이 구사하는 영어를 들은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그의 발음이 ‘촌스럽다’, ‘발음이 딱딱하다’, ‘TV에 나올 정도의 실력은 아닌 것 같다’, ‘만약 점수를 준다면 한 40~50점을 주겠다’ 등등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 반면 , 외국인들은 이와는 정 반대로 좋은 평가를 주었습니다.
영국인(대학강사) : 아주 높은 수준의 단어를 사용했다.
미국인(회사원) : 문장구조도 좋았고 의사도 잘 전달했으며 내용이 분명했다.
호주(영어교사) : 점수를 준다면 90점대 후반. 당연히 90점 후반이죠!
이 연설자는 바로 ‘반기문 UN 사무총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한 연설은 21세기 명연설 중에 하나로 꼽히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수락연설이었죠.
낮은 점수를 준 한국인들은 모두가 깜짝 놀랐습니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낮은 점수를 주었을까요?
그것은 반기문 사무총장의 연설이 한국말을 하듯 유창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미국 영어만이 진정한 영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원어민처럼 빠르게 속사포처럼 영어를 쏟아내야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살펴보면 영어에 대한 평가기준은 그들과 우리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계 인구의 20~28%가 영어를 사용합니다.
우리는 유럽권에 있는 사람들은 문법체계가 영어와 똑같기 때문에 영어를 쉽게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말이 어느 정도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모두가 영어를 속사포처럼 쏟아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사용하는 것은 영어이지만, 영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잉글리쉬
이들이 사용하는 영어는 글로벌 잉글리쉬로서 미국식 영어가 아닙니다.
글로벌 영어는 간단한 단어와 동사를 사용하여 말하는 방식의 영어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것을 글로비쉬(=글로벌 + 잉글리쉬)라고도 말하기도 합니다.
중국식 영어, 인도식 영어, 필리핀 영어 등등이 모두 이에 속합니다.
글로벌 잉글리쉬는 발음에 그렇게 많이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r’과 ‘l’ 발음을 구분하기 위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비슷한 발음은 문장으로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밥’이라는 뜻의 ‘rice’와 ‘이’라는 뜻의 ‘lice’는 발음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두 단어를 완벽하게 발음으로 구별하지 못하더라도 ‘나는 밥을 먹는다.’와 같이 문장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잉글리쉬는 미국인들만 아는 관용표현은 사용하지 않으며 최대한 쉬운 단어를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이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동사’에 포인트를 맞추기 때문입니다.
동사는 영어의 문장구조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어떤 동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문장이 3형식이 될 수도 있고, 4형식이 될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동사를 선택하고 이에 따라 옳은 1~5형식의 문장으로 표현할 때 영어를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도인의 영어 인구는 최근 20년간(1990~2010년대) 무려 10배가 늘었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많은 인도인이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되었을까요?
갑자기 학력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일까요?
그런 이유로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중대한 이유는 아닙니다.
그것은 인도에서의 영어 학습법이 글로벌 영어의 사고방식과 똑같기 때문입니다.
[인도식 영어의 특징]
1. 발음은 크게 신경쓰지 않다.
2. 인도식 영어를 사용하기 위한 연구를 한다.
3. 영어는 도구이므로 사용하지 않는 단어는 외우지 않는다.
글로벌 영어와 인도식 영어에도 물론 단점이 있습니다.
뉘앙스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뉘앙스를 이용한 농담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문학적인 박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뉘앙스를 배우기 위해 노력과 좌절을 반복하는 것보다는 글로벌 잉글리쉬를 하루라도 빨리 배우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에게 영어는 모국어도 제2언어도 아닙니다. 그저 외국어일 뿐이라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