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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용서하기 - 내게 상처 준 아빠 엄마
레슬리 필즈 지음, 배응준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부모는 자녀들을 사랑으로 안정되게 키워야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성경에서는 자녀를 축복으로 여기지만 학대받는 아이들의 실제 삶은 어떤가?
“축복은커녕 자신 인생의 발목을 붙잡는 문제아”로 취급받기도 한다.
학대받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머나먼 다른 나라의 일들로 알고 있었지만, 실상은 너무 가까운 곳에 있었다.
예전에는 이러한 사건들을 오직 TV뉴스나 신문을 통해서만 알 수 있었고, 그렇기에 학대받는 아이들에 대한 사건은 일부 특정인들의 작은 문제로만 인식을 했었다.
그러나 대중매체의 발달로 숨겨진 진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학대받는 아이들의 실상은 굉장히 많았던 것이다.
가정은 아이들이 최초로 만나게 되는 사회적 구성체이다.
하나님은 이 가정을 축복하셨고, 가정을 통해서 생육하고 번성하기를 바라셨다.
그러나 축복을 퍼트려야할 가정이 그 기능을 잃어 가고 있다. 아니, 오히려 가정을 통해서 아이들이 상처받고 있다.
결손 가정의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상처를 받은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처를 받은 아이들은 상처를 고스란히 지닌 채 어른이 되고, 그것을 다시 다음세대에 물려주는 악순환을 보여주고 있다. 가정의 역기능이 펼쳐지고 있다.
치유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악순환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소망이 있는 것은 상처를 받은 아이들 대부분이
‘나는 내 아이들에겐 상처를 주지 않겠노라’라고 다짐을 한다는 점이다.
비록 그것이 아직까지 실천에 이르지 못했지만, 만약 그 결심을 계속 유지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소망은 우리에게 있다. 그 소망을 같이 성취해 보았으면 한다.
이 책의 저자 레슬리 필즈 역시 아버지에게 상처받은 자녀이자, 여섯 자녀를 둔 부모이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그녀가 상담해온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를 담담히 이야기함은 물론, 아버지로부터 학대받은 자신이 아버지를 용서하는 과정을 이야기 한다. 자기 고백적 성격의 책을 통해 용서하기까지의 어려움과 괴로움을 가감 없이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의 목적은 '누가 누구를 어떻게 했다'라고 표적을 정하고 비난과 쓴 뿌리를 더 날카롭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쭙잖은 말로 ‘용서함이 최선이니 속히 용서해라’는 섣부른 충고를 던지려는 것도 않는다.
저자를 포함하여 부모로부터 학대받은 사람들이 부모를 용서하기까지의 어려움과 고통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줌으로서 독자들도 시도할 수 있는 현실적인 용서의 여정을 제시해보는 것이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지만 고통은 나누면 1/2로 줄어든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 책은 고통을 나누려는 시작의 출발점이다.
시사고발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아이들에게 패륜적인 행동을 하는 부모들에 관한 사건을 많이 접하게 된다.
“이런 금수만도 못한 놈들...” 그럴 때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러면서 내 주위에는 그런 사람들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다행히 내 주위에는 그런 부모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아무도 모른다.
악은 항상 어두운 곳에서 은밀히 행하기 때문이다.
학대라는 단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본다.
흔히 학대라고 하면 물리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만을 지칭하기 쉽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 학대는 아이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학대까지는 아니겠지만 나는 내 자녀를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본다.
아이에게 너무나 어른다움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아이에게 내가 못한 바를 이루게 하려는 것은 없는지...
아이를 사랑한다는 말로 내 욕심을 이루려는 것은 없는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