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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암 촘스키의 생각을 읽자 - 만화로 읽는 21세기 인문학 교과서 ㅣ 인문학의 생각읽기 2
박우성 지음, 진선규 그림, 손영운 기획 / 김영사on / 2013년 12월
평점 :
이 시대의 살아있는 지성 노암 촘스키를 만화로 가볍게 만나다.
노암 촘스키는 변형생성문법 이론으로 언어학에 큰 영향을 끼친 언어학자이자 진보 지식인으로 사회운동에 활발한 참여자이다.
책에서는 언어학자이자, 지식으로서의 2가지 측면을 모두 다루었지만, 나는 그를 진보 지식으로서 더 높은 평가를 두고 싶다.
그가 이 시대의 살아있는 지성으로 불리우는 이유는 지식을 아는 것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적용할 때 그 가치가 있음을 몸소 입증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가 처음부터 사회문제에 뛰어 든 것은 아니었다. 그는 베트남 전쟁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사회문제에 뛰어 들었는데, 모든 주요 신문이 베트남 전쟁의 어두운 측면은 덮은 채 정부와 기업의 나팔수 역할만을 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보여 진다.
그는 언론이 언론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리고 정부와 대기업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데 신랄한 비판을 가한다.
이 책에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언론사간의 유착관계를 ‘돈’을 통해 잘 설명하고 있다.
권력을 얻기 위해선 결국 선거에서 승리를 해야 하는데, 그 선거는 돈 없이 진행할 수 없고 그 돈을 정치인에게 대주는 것은 대기업이기 때문에 정치인은 대기업을 위한 정책을 펼칠 수 없다는 것이다.
언론도 마찬가지 이다. 언론사의 주요 광고를 대기업이 쥐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의 눈치를 보며 이들의 입맛에 맞는 뉴스를 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얼마 전 병원과 철도의 민영화에 대한 이슈를 놓고 그의 저서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가 핫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는데, 그는 이 책에서 “공기업의 민영화는 공공부문을 민간기업과 다국적 자본에 팔아넘기려는 속임수일 뿐"이라며 비판했기 때문이다.
노암 촘스키를 지금의 현실에서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은 정부를 비판하고 그들과 다른 시각을 가지면 ‘종북’이라는 딱지를 거침없이 붙이는 것이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이라는 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 상황에서 우리가 진정한 미국의 지성이라는 ‘노암 촘스키’를 통해 배우고 깨달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