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인생 vs 역전한 인생 - 인생역전, 이제 당신의 차례
구건서 지음 / 행복에너지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구건서 노무사의 자서전적인 이야기 이다.

 

Who is 구건서?
저자는 내비게이터십스쿨 교장이자, 열린 노무법인의 대표 노무사이다. 현재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과 신선마을 촌장으로 활동 중이다.

 

자서전적인 이야기의 주인공이 대부분 그렇듯이 저자도 역시 자수성가한 대표적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이력을 보면 다른 사람과 달리 소년원 출신이라는 독특한(?) 경력이 있다.
그는 중학교 중퇴의 낮은 학력을 가지고 있다. (성인이 되어서 검정고시 및 독학사 시험으로 대학을 마쳤다.) 그의 낮은 학력의 원인은 그가 어렸을 때 배고픔을 면하고자 타인의 지갑을 훔친 죄로 소년원에 수감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소년원 출신이라는 주홍글씨를 이겨내고 성공했다는 점은 내겐 큰 호기심으로 다가왔다.

 

어려운 환경을 뛰어넘은 그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얼핏 생각하면 그가 타인과 다른 뛰어난 인품이나 자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그에겐 그런 성격은 없었다.
그는 오히려 스스로 ‘내성적이고 게으르다’라고 말한다.

학창 시절 가정통신문에는 저자를 ‘그저 책상만 멍하게 지키고 있는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다.
돈을 벌고자 화장품 판매를 시작했으나 내성적인 성격으로 화장품을 하나도 팔지 못했고, 이로 인해 오히려 잔뜩 빚을 진 사례를 보면 그의 성격이 어떤지 알 수 있다.
또한 ‘하구잽이’라는 별명을 통해서도 그를 알 수 있다.
하구잽이는 무엇이든 이것저것 시도하고 일을 벌이는 사람을 가리키는 사투리이다.
호기심이 많아서 무엇이든 저질러 보고, 그 다음에 문제를 해결하는 저자의 성격을 두고 좋은 의미로 타인이 지어준 별명이다.
무언가를 시도한다는 것은 좋은 의미이겠지만, 반면에 그는 무슨 일이든 빨리 싫증을 낸다.
진득하지 못하고 성질이 급해 빨리빨리 뭐든 끝내고 말아야 한다.
끝까지 붙들고 늘어지는 끈질김이 부족하다.
좋은 말로는 ‘얼리어답터족’에 속하지만 사실은 ‘작심삼일’족이기도 하다.

 

자서전 성격의 책을 보면 ‘그 밥에 그 나물’식으로 진부한 스토리가 많다.
그러나 그러한 책들과 달리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책을 읽어볼수록 저자의 밑바닥 경험을 통한 충고가 매우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기 때문이다.

저자는 낮은 학력과 소년원출신이라는 편견에 쌓여 다른 직업을 갖지 못했다.
경험을 쌓기 위하거나 단지 짧은 불운으로 인해 막노동을 경험한 것이 아니다. 그도 역시 학력과 편견의 장막에 힘겨워 했다.
먹고 살기 위해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잠자는 고된 노동생활을 장기간 하였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자신이 느껴온 가족애와 가난에 관한 사회의 편견에 대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말하고 있다.

 

가난과 불편함 그리고 편견.
얼마 전 런던 올림픽 체조종목에서 우리나라 체조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던 양학선군이 자신의 가정환경을 말하며 ‘가난한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단지 불편한 뿐이다.’라고 말했던 것이 큰 이슈가 되었다.
‘가난한 것은 불편한 것’이라는 문장은 성공한 자에겐 참으로 멋진 말이다.
그러나 솔직하게 말하면 이 말은 성공한 사람에겐 아름다운 한편의 추억이요 사회적 찬사의 대상이지만, 현 사회는 아직까지 가난한 사람들을 실패자로 보는 다수의 경향이 있다. 저자는 그것을 ‘아름답게 미화할 것이 아니라 직시하고 극복해야 할 장애’로 보며, 독자에게 쓰디쓴 충고를 하고 있다.
사실 이 말이 많이 불편하긴 했으나 이것이 불편한 진실임은 틀림없었다.

어떤 면에선 “가난 = 불편함”이라면… 그 불편함을 개선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내가 게으르다는 뜻이다.
가난함은 이를 극복하려는 자에겐 좋은 도전자요, 장애물 이지만 항상 그 앞에서 주저하는 사람에겐 절망과 게으름이라는 불명예의 상징이다.

 

 

책을 읽다보면 나와 같이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그가 어떻게 노무사라는 시험에 합격했을까 궁금했다.
그는 ‘작심삼일’족인 자신이 합격한 비결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작심삼일을 3년간 하다 보니 시험에 합격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