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병호의 고전강독 3 -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진정한 행복을 묻다 ㅣ 공병호의 고전강독 3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2년 8월
평점 :
“강남에선 월 5~6백만원 써도 부족했는데… 여기 오지 않았으면 내 삶은 없었을 것”
재미있는 신문기사가 떠서 클릭해 보았습니다.
입시경쟁과 사회경쟁에서 벗어나고자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하고, 새로운 직장을 갖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한 가족과 이웃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강남에 살 때는 한 달에 500~600을 써도 부족했는데, 마을에 들어오니 수입은 적지만 쓰는 데 부족하지가 않다. 사는데 큰 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는 프리랜서 사진작가인 김씨의 말을 통해 그는 ‘진정한 행복을 찾았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이런 질문을 하면 마치 특정 종교에 대한 포교활동을 하는 것처럼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사실 이 문제는 인생의 근원적 질문입니다.
다만, 우리가 너무 바쁘게 살기 때문에 ‘왜 사는지’조차 잊고 사는 것이죠.
약 2,300년 전에 이에 관하여 깊은 철학에 빠진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스승이기도 한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라는 책을 통해 “행복은 무엇인가?”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합니다.
이 답을 찾기 위해 그는 ‘탁월성’이란 단어를 사용합니다.
지적 탁월성과 성격적 탁월성, 친애, 즐거움 등과 같은 주제를 거쳐서 결국 행복에 대한 종합적인 정의를 내림으로 글을 마칩니다.
주제 자체가 매우 심오한 까닭에 조금 어려운 듯 싶지만, 깊이 생각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은 책에 대한 몰입도를 강화 시켜줍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탁월성은 ‘행동함’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뿐만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인 플라톤은 일찍이 주지주의의 입장에 섰던 인물인데 반하여,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을 내세웠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철학을 깊이 사색해 본적이 없지만, ‘잘 아는 것과 그것을 실행하는 것’에 대한 괴리감을 너무나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저로서는 ‘주지주의’의 입장보다는 ‘실천력에 의한 탁월성’이 행복을 위한 길라잡이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최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삶의 행복지수’에 대해 20~30대 성인남녀 179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그 지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54점이 나왔다고 합니다.
살고는 있지만 결코 행복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행복을 위해 필요한 조건을 보면 '금전적 여유’, '건강’, '원하는 직업’ 등의 순으로 나왔는데요.
사실 순위는 어떤 면에선 큰 의미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돈은 많지만 건강이 없는 사람에겐 건강이 우선 순위가 될 것이고, 건강하지만 직장이 없는 사람에겐 직장이 우선 순위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나는 행복한지, 그리고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찾는 것이 먼저 해야 할것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