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의 주식사냥 2
김건 지음 / 에듀존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개미들의 주식사냥


▲ 책의 배경

이 책은 1982년 장영자 어음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장영사 어음사기 사건은 건국 후 최대 규모의 금융사기사건이자 권력형 금융비리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제5공화국의 출범과 함께 정치권력을 등에 업은 장영자는 자기자본 비율이 약한 건설업체에 낮은 이율등과 같은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대여액의 최소 2배에서 최고 9배에 달하는 어음을 받아 사채시장에 유통시켰다.
이 사건은 당시 정치계, 경제계는 물론 사회 각 분야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으며 금융실명제에 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 책의 특징

이 책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매우 리얼리티한 사실감과 치밀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책을 읽다 보면 약간의 이질감을 일부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은 1980년대의 사건을 기본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지금의 정서와는 사뭇 다른 점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소설 속의 시대보다 증권거래에 관한 법률도 많이 보완되었고, 작전세력을 찾아내는 방법도 소위 IT강국답게 많이 발전되었다. 요즘 세상에서 책의 주인공처럼 작전을 실행하다간 금융당국에 걸리기 딱 좋은 타겟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한번 정도는 볼 것을 권하는 이유는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이다.


▲ 서평

역사는 반복된다.
그것을 알기에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공부하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역사에서 일어난 잘못된 행태들과 사건들은 정화되지 않으며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악순환의 구조를 보이고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마치 기독교에서 말하는 원죄처럼 인간의 내면에 있는 탐욕과 투기도 핏줄을 통해 전승되기 때문일까?

요즘도 일간신문에서 주식과 관련된 기사들을 찾아보면 작전세력, 금융당국의 규제, 재벌가의 음모설, 개미들의 손실, 가치투자 등 나오는 내용들은 몇 해 전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투기세력들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나날이 발전과 성장(?)을 더해 가면서 새로운 방법으로 화장을 하지만 본질적인 패턴은 매우 유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항상 투기세력에 기만을 당할까?
그것은 기업의 본질가치가 아닌 투기세력의 화려한 발재간에 현혹 되기 때문이다. 이를 이기는 방법 중 하나는 경험을 통해 우리를 유혹하는 거짓의 커튼 너머를 꿰뚫어 보는 현자의 지혜를 갖는 것이다.
경험은 겪음으로 축적된다. 그렇다면 오랜 세월 누적된 경험을 갖지 못한 자는 현자의 지혜 또한 가질 수 없을까?
아니다. 경험자로부터 경험을 전승 받으면 된다.
경험은 구두로 전승되지만, 책을 통해서도 받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경험을 전수 받았으면 한다.

‘○○ 손절매의 방법’, ‘기술투자 ○○만 하면 ○○처럼 할 수 있다’, ‘단타로 매일 ○○버는 방법’ 등 오늘도 주식에 관한 많은 책들이 서점가에 쏟아진다. 이런 책들을 통해 부족한 기술적인 측면을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사고 사건들을 나의 반면선생으로 삼아 주식에 대한 진정한 안목을 경험으로 쌓길 바란다. 이것이 가치투자를 향한 내공 쌓기의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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