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승자의 결정 - 마지막 순간까지 결정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아론 산도스키.브린 젝하우어 지음, 김순미 옮김, 유승용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 저자
아론산도스키
: 노르위치 벤처스 사의 공동설립자이자 상무이다. 그는 투자를 결정할 때나 포트폴리오 회사의 전략적 결정을 도울 때 이 책에 실린 6가지 원칙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매킨지 사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출발해 경력을 쌓았으며, 2003년에는 하버드대학에서 미시,거시 경제학을 가르쳤다.
브린젝하우어
: 부동산투자회사 ERI의 사장이며, 하버드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맥킨지 사에서 근무했으며, 하버드칼리지를 수석 졸업하였다.
▲ 서평
지난 8월18일 세계 최대의 PC업체인 HP가 PC 사업부문은 분사 또는 매각하고 모바일 사업은 포기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HP는 그 대신 영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오토노미’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대금은 무려 현금으로 102억 달러다.
또한 HP는 지난달 출시한 태블릿PC ‘터치패드’와 웹 운영체제(OS) 스마트폰 생산라인 가동도 중단하기로 했다. HP의 CEO는 “이런 과감한 조치가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어떤 것 하나 가벼운 결정이 없다.
말 그대로 과감하고 공격적인 선언과 경영의 모습이다.
이번 발표로 HP는 2002년 컴팩을 인수하며 세계 최대 PC 회사로 올라선 뒤 10여 년간 지속해온 사업 전략을 완전히 뒤집었다. 연간 4000만 대가 넘는 PC를 판매해 오던 세계 1위 PC 부문을 버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HP는 2010년 휴대전화 업체 팜을 12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야심 차게 시작한 모바일 사업을 1년 만에 접은 점은 놀랍기만 하다.
이번 결정이 과연 HP의 CEO, 레오 아포테커의 말처럼 주주의 이익에 부합되는 결과를 가져올까?
지금 판단을 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다만 그렇게 되길 바랄 뿐이다.
지금은 스마트폰에 밀려 휴대폰 1위 시장을 빼앗기긴 했지만 Nokia는 아직도 무궁무진한 힘을 감춰준 회사이다. 이 회사도 역시 혼란 가운데서 위대한 결정을 택하여 세계적인 회사로 떠오른 대표적 회사 중 하나이다.
Nokia는 사실 핀란드의 작은 제지 회사에서 시작되었다. Nokia는 인수합병을 통해 통신초기 시장에 진입한 이후 1992년 통신사업에 전 사업을 집중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GSM 표준을 채택하면서 노키아는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선두 기업으로 올라섰다.
또한 애플사의 회사 스티브 잡스는 어떤가?
그의 탁월한 통찰력과 결단력은 없는 시장을 만들어 가며, 힘없이 무너져 가는 애플사를 세계최고의 회사 중 하나로 성장시켰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들 회사의 사활을 정했던 뛰어난 결정은 과연 누가 어떤 결과 끝에 내린 것일까?
동물적 감각? 타고난 운?
수많은 정보속에서의 선택?
아니면 머리가 터질 것 같은 고심 끝에 내려진 결정?
손자병법에 의하면 전쟁에 승패를 결정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하나는 하늘, 즉 ‘시세’이다. 혹자는 이것을 ‘운’ 또는 ‘시기’라고 한다. 다시말하자면 성공을 성취하기 위해선 반드시 적절한 시기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공한 리더는 ‘운’과 ‘감’에만 기대지 않는다. 오로지 ‘원칙’에 의거하여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
이 책은 이러한 의사 결정을 승리로 이끈 승자들의 핵심원칙을 찾아 6가지로 정리해 준다.
1. 답은 회의실 밖에 있다.
2. 뜨거운 논쟁이 최선의 결과를 만든다.
3. 두려움을 이기는 자가 승자의 결정을 한다.
4. 비전이 가르키는 길에 실패란 없다.
5. 반드시 목적을 가지고 경청하라.
6. 투명하지 않은 결정은 폐기하라.
우물안의 개구리에서 벗어나자.
TV에서 방영했던 가족 오락관이란 프로그램을 보면 '이심전심'코너가 있었다. 이 게임은 주어진 단어를 보고 상대방에게 말이 아닌 몸짓으로 전해서 맞추는 게임이다.
게임을 보면 첫 번째 사람이 다른사람에게 전달하는 단어는 여러 사람들을 거치면서 마지막 사람에게는 처음과는 엉뚱하게 전달되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 이런 게임은 여러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가져다 준다.
그러나 우리도 이러한 게임을 매일 같이 하고 있다면 어떻할 것인가?
사실 우리는 매일 사무실에서 이러한 말 전달하기 게임을 하고 있다. 전화나 팩스 이외의 각종 보고서...등 수많은 정보가 우리 책상에 놓여 지지만 그것들은 말 전달하기 게임처럼 자기의 취향과 이해도에 맞게 왜곡되거나 불완전한 것들이 많다.
왜곡된 정보를 통한 결정은 잘못된 결정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주의깊게 생각해야 한다.
책상앞에서 받는 정보가 항상 정확한 정보일 수는 없다.
이것을 현재에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임금이 백성의 민심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암행'이란 것을 다녔다고 한다.
타인을 통한 정보를 믿는 것은 좋다. 그러나 때론 고객과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만의 세계 역시 필요할 것이다.
절대로 책상 머리에서만 결정하지 말자.
두려움을 이기자.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1000달러를 얻고, 뒷면이 나오면 500달러를 내는 게임이 있다.
과연 사람들은 이 게임에 선뜻 응할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확률상 이 게임은 유리한 게임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머뭇거리다가 결국 게임에 참가하기를 거절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이익을 얻는 것보다 손실을 보지 않는 쪽으로 결정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은 이익의 기쁨보다 손실의 고통이 2배 정도 강도가 세게 느끼기 때문이다.
간단한 게임에서는 이러한 손실회피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비즈니스에서는 큰 문제로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 손실 가능성에 너무 무게를 두다보면 현실을 제대로 직관할 수 없게 되며 이것은 결국 risk에 대한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여 수익의 악화를 초래하기 쉽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이를 '편견'이라고도 부른다. '편견'은 우리의 가능성을 저해하는 것이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편견은 정면에 나오지 않고 두려움이라는 가면을 쓰고 우리 앞에 나서기 때문이다.
두려움과 편견, 그 속에 숨겨진 진짜 모습을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비전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향하자.
위대한 사람들은 대부분 원칙속에서 결정하고 원칙을 통해 자신의 성공을 만들어 왔다.
원칙은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으나, 위급한 시기에 우선순위를 결정해 주는 매우 유용한 도구이다.
기업은 자연인이 아니지만, 그 회사를 구성하는 조직원들을 통해 자연인과 같은 목적의식과 비전을 그릴 수 있다. 과거 기업은 "이익을 내기위한 존재"로서 인식되어 왔으나 요즘은 이익을 내기 위한 존재를 넘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존재감을 나타낸다.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많은 책임과 의무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책임과 의무의 균형을 적절히 조화시키기 위해서는 사람처럼 올바른 판단을 위한 기준, 즉 원칙이 절실히 필요하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보면 위대한 가치관는 위대한 원칙을 이끄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원칙은 결국 위대한 목표에 이르게 한다.
옳은 원칙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기업사례를 잠시 살펴보면 '존슨앤존슨의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을 들 수 있다.
1982년 독극물이 투입된 타이레놀을 복용한 시민 7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되자, '존슨앤존슨'사는 이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정직하게 대응하며 전면 리콜을 발표함으로써 단기적으로는 큰 손실을 보았지만, 결국 정직한 기업의 대명사로 떠올라 수많은 이익을 가져간 것을 볼 수 있다.
'옳은 원칙'을 통해 현명하게 대체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타이레놀'을 더욱 신뢰했던 것 처럼 "원칙"을 통한 결정은 그것이 위대한 목표에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 후기
위대한 결정은 과연 어떻게 이루어 지는가?
정말 궁금하다.
이 책을 통해 위대한 결정이 나오는 방법을 한눈에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졌다. 마치 복싱에서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필살기처럼 말이다. 그러나 아직 그것을 발견해 내지는 못했다. 이 책은 마치 '위대한 결정에 관한 개론서' 같다.
드라마에선 뛰어난 경영컨설턴트가 갑자기 '짠~'하고 등장하여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여 최고의 결정을 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 어떤 기업도 드라마처럼 아름답고 완벽한 논의를 통해 위대한 결정을 한번에 내렸다는 것은 들을 수 없다.
위대한 결정은 어느날 알라딘의 요술램프처럼 뚝딱하고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훈련을 통해 잉태되는 것이다.
원칙에 따라 결정하는 습관과 그것을 위한 훈련이 위대한 결정을 이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