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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rowing 바로잉 - 세상을 바꾼 창조는 모방에서 시작되었다
데이비드 코드 머레이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자식과 마누라 빼고 다 바꿔라" : 삼성전자 이건희
"제발 구닥다리 아이디어 말고, 좀 신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란 말이야" : A사 K부장(제가 다니는 회사입니다.)
1993년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선포한 이후부터 지난 주 내가 다니는 상사의 호통까지...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위의 일에서부터 시작해서 과거 역사를 통틀어 보면 시대의 흐름은 진부한 것을 거부하고, 새로운 그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있다.
그것을 크게는 창조라고 하고, 작게는 창의적인 생각 혹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라고 한다.
"모든 혁신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라는 말에 반대의견을 던질 생각은 없으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필요한 듯 하다.
오랜 고민끝에 결국 여기서 말하는 창의적 아이디어는 새롭고 또한 유용한 것이라는 가정에 도달했다.
유용하지 않은 아이디어는 최소한 기업세계에서는 아무 가치가 없다.
운전자의 조작없이 완벽하게 스스로 목적지 까지 운전하는 자동차를 발명했다 하더라도 이 차의 가격이 100억이라면 결코 창의적이라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생각의 길을 따라 창의적 아이디어에 도달하다 보면 창의적 아이디어는 이 세상 그 누구도 예상해 보지 못했던, 완전 무결한 그것이 아닌 과거로 부터 변화되어 온 것임을 알 수 있었다.
smart 폰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현실에서 과거를 뒤돌아 보면, 전화기라는 것은 어느날 갑자기 이 세상에 나온 물건이 아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말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들은 유선전신기를 생각해 냈고 이 전신기를 통해 전화기가 만들어 졌다.
그리고 유선전화기는 무선으로... 화상전화로... 시대의 흐름과 필요성에 따라 점차 변화되어 왔다.
결국 이를 통해 살펴보면 신기술과 신제품, 그리고 그속에 들어간 아이디어란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재료로 해서 구축된 것이며, 진정으로 누구 한 사람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독자들에게 지적재산권에 대한 통념을 뒤집으며 아이디어를 '빌려오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아이디어 빌리기'(때로는 타인의 아이디어를 도적질 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위험스러운)는 평범함 사람들에게 통찰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로 거듭나게 하는 새로운 혁신적 도구가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남의 아이디어를 빌려오는 것과 도둑질 하라는 것의 경계선은 어디일까?
참으로 애매한 질문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흔히 타인 1인의 논문을 사용하면 논문을 베꼈다고 비난을 받는다. 그러나 수 십명에서 수 백명의 논문을 적절히 사용하면 이 행위는 논문을 인용했다고 말한다.
여러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얻고 그 안에서 숙성된 자기만의 무엇을 만드는 것. 그것이 창조가 아닐까 싶다.
인문학적이 아닌 기술적인 측면에서 타인의 것을 일부 변형시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기법을 '트리즈 기법'이라고 한다. 이와 연관된 점에서 이 책을 읽어보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