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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회계관리제도’ 미로 탈출기
임방진.김승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2월
평점 :

[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내부회계관리제도.”
이 말만 들어도 어렵고, 왠지 회계사나 재무팀만 알아야 할 제도처럼 느껴진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내부회계관리제도가 그저 감사 대비용 서류 작업쯤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내부회계관리제도 미로 탈출기』는 그 생각부터 천천히 깨준다.
내부회계관리제도는 무엇인가? 이를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다.
“회사 돈이 새거나 숫자가 틀리지 않게 만들기 위한 회사 안의 약속과 절차.”
조금 더 풀어 말하면,
누가 돈을 쓰고
누가 확인하고
누가 책임지고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왜 이렇게 했는지” 설명할 수 있도록 미리 정해둔 회사의 규칙이다.
왜 이런 제도가 필요할까?
집에서 한 사람이 카드도 쓰고, 통장도 관리하고, 가계부도 혼자 쓰면서...
“다 잘 되고 있어”라고 말한다면?
당장은 편할 수 있다.
하지만 나중에 돈이 새면, 누가, 왜, 어떻게 썼는지 아무도 모르게 된다.
그래서 쓰는 사람, 확인하는 사람, 기록하는 사람을 나누면 이러한 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된다. 이 구조를 회사에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 내부회계관리제도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내부회계관리제도’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이고 도입을 힘들어 한다.
그것은 구조적, 문화적, 실무적인 이유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면,
"이건 그냥 규정이라서 하는 일"로 여겨지고 핵심 메시지인 재무보고의 신뢰성 확보라는 목적이 공유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다들 회사의 각종 통제 및 보고절차에 대해 알고, 들어왔고 그것을 지키겠다고 문서에 서명은 해왔지만, 정작 제도가 뭔지는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매우 적다.
왜?
잘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부회계관리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제도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의 인식"이라고 볼 수 있다.
“존재”와 “기능”은 완전히 다르다
문서가 있다 → 존재.
규정이 있다 → 존재.
하지만,
실제로 그 규정대로 일하고
그걸 증명할 수 있어야
그게 제대로 작동하는 제도다.
이 책이 그리고 내부회계관리제도가 계속 강조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있는 척만 하는 제도 말고, 실제로 돌아가는 제도를 만들자.”
내부회계는 서류 작업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을 정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부회계를 “서류 많이 만드는 일”이라고 오해한다.
내부회계가 말하는 바는, “회사 숫자를 믿을 수 있게 만들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회계감사랑 뭐가 다를까?
“회사 숫자를 믿게 만드는 거면, 회계감사랑 똑같은 거 아닌가?”
그 차이를 보자면,
내부회계관리제도 → 문제가 생기지 않게 미리 막는 장치이며,
회계감사 → 문제가 없는지 나중에 검사하는 절차이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내부회계관리제도는 브레이크와 안전벨트이며,
회계감사는 자동차 검사소다
둘은 서로 대신할 수 없고,
함께 있어야 의미가 있다.
이 책은 내부회계관리제도를 도입하면서 회사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상황을 보여주며
“아, 그래서 이게 필요한 거구나” 하고 이해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내부회계관리제도 미로 탈출기』는 제도를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 제도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는 책에 가까운 것 같다.
「내부회계관리제도-미로 탈출기」... 이 책을 통해 그 제목처럼, 내부회계관리라는 막막했던 미로 속에서 용감한 첫 발을 내딛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