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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나만 몰랐던 창업 기술 - 30일 도전! 저자본, 저위험 창업 가이드
최은희 지음 / 읽고싶은책 / 2022년 3월
평점 :

얼마 전 tvN에서 방영하는 "어쩌다 사장"이란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도시에서만 살아온 차태현과 조인성이 한적한 시골 가게를 덜컥 맡게 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과 사건들을 담은 시골슈퍼의 영업일지다.
시골에서의 슈퍼라고 하면 흔히 고즈넉한 풍경과 여유로운 시간, 정이 오고가는 사랑방을 꿈꾸곤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각양 각색의 사람들로 인해 항상 바쁘고 정신이 없다. 그로 인해 tv를 보는 시청자들은 재미있고 우습고, 때론 흥미롭기도 하다.
하지만 만약 내가 창업을 꿈꾸고 있다면... 그리고 내가 하는 사업장이 저렇게 운영된다면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끔찍한 일들은 현실에서는 자주 벌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어쩌다 창업을 하기 때문이다. 창업 초기, 생각했던 것과 현실은 너무나 달라서 허둥지둥 대다가 어느덧 정신을 차리고 나면 쫄딱 망해있는 것이 실제이다. tv에서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반전 메이커로 각종 유명인들을 투입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런 것은 꿈도 꿀수 없는 일이다. 연예인들은 촬영 후 일상생활로 돌아가면 끝이겠지만, 내 인생의 전부가 달린 창업이 “어쩌다 창업”이어서는 곤란하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겐 조언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빛나는 아이디어가 있지만 초기 자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사람, 경험이 없어 자신감 부족을 호소하는 사람,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이 없는 예비창업자들에겐 창업 정보와 체크리스트가 담긴 안내서가 필요하다. 이 책을 읽어 봤으면 한다. 물론 자신에 꼭 맞는 정보가 없을 수 있다. 300페이지의 책에 뭐가 그렇게 많이 들어 있겠는가. 그러나 창업 후 경험을 통해 배운 수업은 너무나 많은 경제적 댓가를 치른 교훈일 것이다. 차라리 16,000원으로 약간의 도움이라도 미리 받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절약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창업은 한 번도 걸어보지 못한 길이다. 그렇기에 흥미로운 일이다. 신나는 일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 인생이 걸려 있기에 겁이 나는 일이다.
무턱대고 “어쩌다 창업”이 되지 않기 위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창업의 무기는 무엇일까?
늘 당연시했던 노하우나 관심사로부터 창업의 실마리를 발견해내는 것이 좋다.
자신이 지닌 장점이나 기술을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내 안에 무엇이 있나?’ 응시하는 시간을 갖다보면 창업에 대한 좋은 아이템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가 나를 부자로 이끌어 주지는 않는다.
"노력하면 좋은 투자자를 만날 수 있을 거야",
"노력하면 고객이 알아 줄거야"라는 안일한 생각은 너무나 많은 것을 운에 기대는 실패를 위한 첫걸음일 뿐이다.
차별화가 필요하다.
‘지금 하는 일의 핵심은?'
'왜 이것이 사람들에게 필요하지?'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 건데?’라는 질문에 한마디로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사업을 구체화 시킬지 모를 때는 적절한 사례를 찾는 것이 좋다.
창업진흥원의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을 참고하길 바란다.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아이디어 소개, 성장 가능성, 관련 시장 동향, 리스크 요인 및 대응 방안, 종합의견이 잘 정리되어 있다. 이 사례들만 꼼꼼히 분석하고 응용해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해봄이 좋을 듯하다.
소중한 아이디어를 얼마나 더 발전시키고 구체화하느냐에 따라 세상의 주목을 받을 수도, 소리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겁이 난다는 이유로 아무 시도를 하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어쩌다 사장"은 절대 금물이다. 내 돈을 들여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테스팅 하기 겁나면 정부의 여러 지원 사업을 검색하여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