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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2 - 읽다 보면 저절로 문제가 풀리는 ‘수’의 원리 ㅣ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2
최영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5월
평점 :

"수학" 하면 처음 떠오르는 단어가 뭐가 있을까?
어렵다?
지겹다?
힘들다?
아니면... 혹시... 재미있다?????
수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각자의 생각이 다르겠지만 사실 수학은 우리와 늘 함께 살아왔고 사용되고 있다. 다만 우리가 그렇게 외웠던 공식들을 일상생활에서 잘 사용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어떤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말고는 수학을 사용하는 일이 없으니 "수학무용론"을 성급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너무 성급한 판단이다. 로마 시대였다면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굉장한 지식인으로 대우 받았을 것이다.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하기 전까지 로마표기법으로 연산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끔찍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수학은 여러 가지 분야로 세분화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숫자만 생각해 보자.
숫자는 눈에 보이는 도형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라는 개념은 마음에서 추상화하여 추출해야 한다. 추상이라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은 생각이 깊어져야 하고 무르익어져야 한다. 아마도 수학이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는 이러한 숙성의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인 것 같다.
특히 연산과정은 더욱 그렇다.
연산은 단지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는 과정이 아니다. 연산을 잘하기 위해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개념화해야 한다. 만약 연산과정에 익숙해지고 싶다면 무조건 많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이를 말로 설명해보았으면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연산의 원리를 좀더 확실히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수학은 약속과 약속으로 이뤄진 과목이다. 조건 속에 주어진 어느 단어 하나 쉽게 넘어가서는 안된다.

여기 11이라는 숫자가 있다.
어떻게 읽어야 할까?
대부분이 “십일”이라고 읽겠지만, 숫자를 1부터 9까지 배운 사람이라면 1이 2개이기에 2(“이”)라고 읽을 수도 있다.
만약 500여 년전 중세 유럽의 사람이였다면 “11”을 “십일”이 아닌 “이”라고 읽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자릿수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123 이라는 숫자를 보면 1은 백의 자리에 놓은 숫자. 2는 십의 자리에 놓인 숫자, 3인 일의 자리에 놓인 숫자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백이십삼”이라고 읽는다. 그러나 이는 자릿 값이라는 약속을 우리가 서로 했기 때문에 “백이십삼”이라 읽는 것이다.
자릿수는 우리의 계산 방식을 굉장히 쉽고 빠르게 정착시켰다.
0의 탄생에서 부터 시작된 놀라운 숫자의 세계,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