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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즈니스의 모든 것 - 디지털 뉴노멀 시대를 지배하는
마이클 쿠수마노.데이비드 요피.애너벨 가우어 지음, 오수원 옮김 / 부키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플랫폼, 플랫폼, 폴랫품... 많은 사람들이 플랫폼 비즈니스가 대세다. 앞으로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더욱 중요해 질것이라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아하... 그렇구나'라고 이야기 했는데요, 사실 플랫폼 비즈니스가 뭔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냥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한번 검토해 봐야지... 정도였죠. 그러다가 드디어 이 책... “플랫폼 비즈니스의 모든 것”을 집어 들었습니다. 일단 제목이 기가 막혔죠. 이 책을 다 읽으면 플랫폼 비즈니스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꽤 오랫동안 다음 장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사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플랫폼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완전 초짜인 저에게 이 책은 읽기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유튜브를 통해 플랫폼에 대해서 기초만 따로 공부를 했습니다. 플랫폼이란 것은 도대체 뭐인가? 하는 정도만요...
그리고 개념을 아주 조금씩 조금씩 알게 되자... 책에 있는 문장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한 장 두 장... 점차 읽으면서 이 책이야 말로 정말로 플랫폼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 하는 귀중한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플랫폼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플랫폼의 사전적인 정의는 ‘사람들이 기차를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평평하게 만든 장소’를 뜻합니다. 이를 다시 말하자면 플랫폼이란 특별한 경계가 없던 땅에 구역을 긋고 특정한 용도에 따라 활용할 수 있게 만든 공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비즈니스 개념으로 사용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라 하는 것은 단순한 승강장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광의적인 개념에서 사용하는 플랫폼은 더욱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잠시 눈을 감고 상상을 해보겠습니다. 허허벌판에 승강장을 만들어 놓자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한명 두명 모입니다.
'웅성웅성... 웅성웅성...'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요? 보통 이런 곳에는 교통편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잡지나 각종 먹거리 등이 판매하는 매점이 설치됩니다. 그러면서 점차 상권이 생기고 발달하게 되죠. 원래 승강장은 교통수단과 승객을 만나게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별도의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지고 수익을 창출하는 공간이 자연스럽게 조성이 된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말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에서의 플랫폼이란 수요자와 공급자가 직접 참여해서 각자가 얻고자 하는 가치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환경을 뜻합니다. 사실 전통적인 의미에서 플랫폼은 누군가 인위적으로 조성시킨 또 하나의 마켓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잘나가는 플랫폼들은 다양하고 독자적인 연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글은 정보의 홍수에서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것을 찾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양질의 빠른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그들에게 광고를 제공하려는 광고주들을 재빨리 연결시키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페이스북은 온라인상에서 지인들과 편리하게 소통하려는 사용자들에게 광고하거나 앱을 제공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여행준비에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인 숙소를 쉽게 찾게 도와주면서 동시에 사용하지 않은 공간을 숙소로 제공하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사용자들을 연결해주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버는 어떤가요? 우버는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택시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한 사용자들을 연결해 주고 있어요.
플랫폼 비즈니스는 어떤 생태계를 만들어서 그 생태계를 사용하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생태계에 대한 환경과 책임을 잘 조화시켜야 합니다. 아마도 그것이 향후 플랫폼 비즈니스의 운명을 결정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A는 자신의 숙소를 제공하고, B는 이를 이용한다고 가정합니다. B가 A의 집을 깨끗하게 잘 사용하면 좋겠지만 B가 A의 집을 파손한다면 책임에 대한 문제가 발생됩니다. 그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요? 물론 에어비앤비가 이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인 책임을 진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겠지만, 만약 에어비앤비가 "나는 단지 중계만 해줬을 뿐입니다. 이것은 A와 B의 문제이니 둘이서 해결하세요"라고 자신은 책임 없다는 식의 발뺌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나중에 그들이 만든 환경은 소비자의 신뢰를 잃게 되면서 금방 무너질 수도 있을 겁니다.
사실 실제로 에어비앤비는 성범죄나 절도, 도촬 등 각종 범죄에 대한 이용자 보호조치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계속 받아왔습니다. 물론 에어비앤비가 모든 상황에 대한 것을 다 책임질 수는 없겠지만 아무튼 이러한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책임 소재를 조화롭게 이루는 것이 플랫폼 비즈니스의 핵심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뿐만 아니라 플랫폼의 위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나 기타 플랫폼 비즈니스를 망치는 실책에 관한 자세한 사항들도 다루고 있습니다. 플랫폼 비즈니스에 깊은 관심이 있는 사람에겐 꽤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