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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사용 설명서 - 아플 때 병원보다 인터넷을 찾는 당신을 위한
황세원 지음 / 라온북 / 2021년 2월
평점 :

한 해가 또 지나갔다. 희끗해진 머리카락은 늘어가고, 살이 찐듯 지난해 입었던 옷은 불편하기만 하다. 이젠 정말로 건강에 신경을 써야할 나이가 되었나 보다.
이 책을 꺼내 본 가장 큰 이유는 건강검진 때문이다. 2년에 한 번씩 받는 건강검진 결과표를 받아 본다.
정상범위의 수치 안에 있는 지표를 보면 안도의 한숨이 나오지만, 정상수치에서 벗어난 지표를 보면 두려움이 가득하다. 의사선생님께 설명을 들었을 땐 이해를 한 것 같지만, 뒤돌아 서면 잊어버리는 내용들...
이것들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건강검진 결과지를 읽다보면 생기는 궁금증 16가지"를 찾아보았다.
1. 지방간
술 안 마시는 나에게도 지방간이 찾아왔다?
지방간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눠진다.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껴있는 상태를 뜻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만성적인 과음으로 간세포에 지방이 과잉 축적된 상태이다. 예전에는 지방간이라고 하면 알코올성 지방간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사람들도 꽤 많아 졌다.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생활습관과 식이조절을 통해 체중감량을 해야 한다. 그러나 지방간이라는 검진서를 받아 본 사람들 대부분은 생활습관을 전혀 바꾸지 않는다. 그리고는 다음번 검진 때 지방간이라는 설명을 다른 의사가 다시 하면 ‘난 이전부터 지방간이 있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1인 중 하나다.
지방간은 증상이 거의 없고 지방간 자체로는 사망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경각심을 갖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 지방간이 지방간염으로 진행하기 시작하면 간경변, 간암으로 발행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간혹 지방간을 약으로 치료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아직까지 지방간에 대한 치료약은 없다. 보통 ‘우루사’를 지방간의 치료제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간 때문이야’라는 광고효과를 단단히 본 것 같다. 그러나 ‘우루사’의 경우 간수치 개선에 약간의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지방간에 대한 근본적 치료에 대한 효과를 입증한 적이 아직은 없다고 한다. 결국은 생활습관과 식이조절만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관한 유일한 치료법이다.
2. 혹? 양성, 악성? 결절? 도대체 무슨 소리야?
비슷비슷하나 다른 의미의 '혹'...
슬슬 대장내시경을 검사하는 직원들이 많아 졌다. 어떤 이는 1개를 떼어냈다. 어떤 이는 너무 많아 다른 병원으로 이동했다는 등 많은 이야기가 있다. 혹은 뭐고 용종은 뭐지? 몸 안에 나는 ‘혹’과 관련된 용어를 먼저 정리해 본다.
혹 : 의학용어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용어로 ‘종양’과 비슷한 의미로 본다.
종양 : 우리 몸속에 새롭게 비정상적으로 자란난 덩어리를 지칭한다.
결론. '혹'과 '종양'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결절 : 내부에 공간이 없는 장기에서 발생한 종양. 예를 들어 유방 결절, 갑상선 결정, 폐 결절 등이 있다.
용종 : 내부에 공간이 있는 장기에서 점막이 돌출되어 발생한 종양. 예를 들어 위 용종, 대장 용종, 담낭 용종 등이 있다.
결론. 내부 공간이 없는 장기에서 생긴 종양은 결절, 내부 공간이 없는 장기에서 생긴 종양은 용종이라고 지칭한다.
낭종 : 일반적으로 ‘물혹’이라는 것으로 종양 내부가 액체로 채워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암 : 악성종양.
결론. 낭종은 양성종양이나 암은 악성종양이다. 악성 종양은 빨리 제거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앞서 '종양'이란 우리 몸속에 새롭게 비정상적으로 자란난 덩어리라고 했다. 이 종양은 양성과 악성종양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악성종양은 '암'을 의미한다. 그에 비해 양성종양은 크기가 잘 변하지 않거나 변하더라도 비교적 서서히 커지며 다른 곳에 전이되지 않는 종양이다. 양성종양은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 중 일부는 제거해야 되는 경우가 있다. 간혹 양성종양으로 보여도 추후 모양이 변하거나 크가가 빠르게 커지는 등의 변화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항상 추적 관찰을 해야 한다.
담장(쓸개) 용종의 경우... 대부분은 양성종양이며 그 중 콜레스테롤 용종이 가장 흔하다. 크기도 0.5cm 이하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책은 잘못된 가짜 의학 정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목표로 만들어 진 책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자주 접했지만 잘못 알고 있는 정보를 짚어주며, 진짜 사실을 일반인의 눈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건강에 슬슬 걱정이 되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읽어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