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영의 역설 - 왜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외 지음, 이경식 옮김 / 부키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7억5천만 명 이상이 지금도 여전히 하루에 1.9달러 미만의 돈으로 살아가는 극빈층에 머무르고 있다.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돕고 싶어 한다. 


     생존과 직결되는 식수와 위생문제를 해결하고자 화장실을 건립한다던가, 우물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또는 조금은 더나은 미래를 위해 교육사업에 투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 예상되는 명백한 해법, 즉 눈에 보이는 가난의 징표들을 바로 잡는데 투자하는 이 방식은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만큼 그렇게 성공적이지 않았다는 것이 뼈아픈 현실이다. 


     직접적인 지원이라는 방식으로는 가난을 일시적으로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상황을 눈에 띄게 바꾸어 놓지는 못했다. 



     왜 일까?


     우리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또는 생각하지 못했던 작동원리가 움직였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예상했던 경제학 이론과 달리 세상이 다르게 움직였던 사례는 너무나 많다. 


     예를 들면 ‘비교우위론’ 같은 것이다. 


     ‘비교우위론’은 리카도가 발표한 이론으로 ‘둘을 비교해서 더 나은 것을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것은 개인만 아니라 나라간의 무역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라마다 비교 우위를 갖는 분야에 집중하면 세계는 더 많은 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이 경제이론에 의하면, 영국과 독일 간의 활발한 무역은 두 나라를 모두 부유하게 해야 했다. 그러나 산업이 발전한 영국과 그렇지 못한 독일간의 무역에서 대부분의 이익은 영국이 가져갔다. 



     나중에 독일의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리스트는 자유 무역을 통해 상호간에 발전하기 위해선 두 나라 모두 일정한 발전단계에 이르러야 한다고 했으며, 그 전까지는 ‘보호무역’을 통해 힘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번영의 역설’은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문제를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명백한 방법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것을 요구한다. 


     ‘번영의 역설’은 우리의 눈에 보이는 가난의 징표들을 바로잡으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번영을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춰보자는 것이다. 



     사실, 


     지속적인 번영을 창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속적인 번영을 창출해야 한다는 주장은 마치 우리가 사회적 간접자본까지 전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주장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는 좀 오버하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든다. 


     불투명한 미래를 장기적 관점으로 생각 하고 투자하는 것은 국가 해야 할 일인데, 이것을 몇몇이 모인 단체 혹은 회사가 투자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천만한 일이며 무모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것은 과연 성공 가능한 일 일까?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하다. 그런 사례들도 많다. 





     경제학은 효용성을 따진다. 


     자원은 유한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떤 분야에서 필사적인 발전을 원한다 해도 그 문제를 해결할만한 간편하고 저렴한 해결책이 없다면, 경제학 측면에서 사람들이 대응하는 방법은 딱 2가지다. 


     해결책 없이 그냥 살거나 차선책을 찾는다. 



     그러나 그래봤자 고통은 계속 이어진다. 사업 기회를 평가하는 데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지표들을 기준으로 삼으면 대개 그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을 뛰어넘어야 할 때, 진정한 번영은 이뤄진다. 


     세계사에서 이런 변혁을 마주한 경우는 매우 많다. 미국도 이런 변혁 속에서 부를 일궜다. 



     예를 들어 포드 자동차를 보자. 


     1900년 미국에서 등록된 자동차는 8천 대 뿐이었다. 당시 전형적인 자동차는 부자들만 살 수 있는 고가의 사치품이었다. 


     그러나 포드 자동차는 미국의 풍경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당시 급료의 2배를 생산직 노동자에게 지급했다. 노동자들에게 자동차를 살 수 있는 돈을 직접 쥐어 줬다. 사람들은 포드가 곧 망할 것이라 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성공했다. 당시 급료의 2배를 받은 직원들은 다른 곳으로 이직하지 않았다. 열심히 일했고 생산성은 높아졌다. 게다가 단일 모델을 생산함으로 자동차의 제조원가는 더욱 저렴해 지면서 대중들이 살 수 있는 가격까지 내려갔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포드자동차의 모델 T를 구매했다.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모델 T는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들을 자극했다. 보험업, 유통업 그리고 자동차 발달로 인한 주택 및 도로 건설업 등이 그로 인해 발달했다. 


     포드 자동차 T 모델의 성공은 한 기업의 성공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미국 사회를 완전히 바꿔 버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