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로 보는 인도 문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가라시마 노보루 지음, 김진희 옮김, 오무라 쓰구사토 사진, 최광수 감수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카레의 나라... 인도???


     노랗고 매콤하고 향기롭지는 않지만 타지마할

     양파넣고 감자넣고 소고기는 넣지않아 나마스테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이맛...

     왼손으로 비비지말고 오른손으로 돌려먹어라...

     롸잇 나우...

     해당 가사는 노라조의 '카레'라는 노랫말이다.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는 카레(물론 카레를 싫어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만큼 카레라는 음식은 우리 문화 깊숙히 들어와 있다.  

     그 카레가 "카레로 보는 인도 문화"라는 책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왔다. 




     "카레로 보는 인도 문화"는 인도의 종교적인 특색과 음식, 향신료 등에 관한 사항을 카레라는 매개체를 통해 우리에게 친근히 소개시켜 주고 있다. 


     1. '카레'란 무엇인가? 

     2. 우리가 먹는 '카레'는 어디에서 부터 시작되었는지...

     3. 인도인들은 왜 '손'으로 음식을 먹는지 등등...


     우리와 같은 동양권이지만 우리와 많이 다른 그들만의 문화를 재미있게 소개 한다. 






     왜 인도인들은 손으로 음식을 먹을까???

     먼저 인도에서 손으로 음식을 먹는 이유부터 살펴보자. 


     사진이나 TV를 보면 인도인들이 바나나 잎에 밥과 반찬을 놓고 손으로 집어 먹는 광경을 자주 보게 된다. 

     why not???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는다고 해서 안될 것은 없지만...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는 것이 조금은 비위생적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손으로 음식을 먹는 인도인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이는 종교적인 행위에 기인한다. 물론 이 이야기는 인도인 중에서 힌두교에 한정된 이야기다. 






     부정의 관념

     힌두교는 모든 사물에 대하여 부정의 관념이 강하게 존재한다. 

특히, 죽음이나 피, 배설물은 부정한 존재이다.주1

     힌두교에서는 불결한 물건을 다루는 사람도 불결한 사람으로 인식하는데, 이 개념이 발전하여 불결한 사람이 만진 물건을 만지면 만진 사람까지 부정해지다는 개념까지 도달한다. 

     이에 자연스럽게 부정한 것은 식사와 음식물에 의해서도 옮겨진다고 생각한다.(마치 세균 감염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인도 사람(힌두교도)은 식기에도 민감하다. 

     식당은 여러 사람들이 식기를 같이 사용하는 곳이다. 그런데 누군가 부정한 사람이 사용한 식기를 자신이 만진다면 그 부정함이 자신에게 옮겨지기 때문에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도자기와 같은 밥그릇이나 접시, 젓가락 등을 사용하지 않고, 밥을 바나나 잎에 담아서 손으로 먹는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면 나뭇잎을 버리는 것이다.  

     뜨거운 '차'를 마셔야 할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질그릇'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데, 만약 ‘질그릇’에 차를 따라 마신 경우에는 '차'를 다 마신 후 이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쳐 깨트려 버린다. 



(주1.  죽음이나 피를 부정한 존재로 여기는 것은 모든 종교에서 비슷하게 느끼는 공통점인 것 같다. 성경에서도 구약시대에서는 피와 죽음을 부정한 존재로 여긴다. 또한 우리나라의 조선시대만 보더라도 동물을 잡거나 동물의 가죽을 다루는 백정이라는 존재를 부정한 존재로 보았다.)




가장 부정하다고 생각되는 카스트(오물을 청소하는 청소부 카스트)가 카스트 서열의 최하위에 위치하고, 가장 부정을 타지 않았다고 여겨지는 카스트(사제로서 신을 모시고, 육식 등의 부정된 풍습을 갖고 있지 않은 브라만 카스트)가 최상위에 위치한다. - 본문 p.59





     이처럼 그들이 손으로 음식을 먹는 풍습은 종교적인 측면에서 생긴 것이다.

     처음에는 음식을 손으로 먹는 인도인의 식습관을 보고 매우 비위생적이라 생각했지만, 사실 이들의 식탁 문화은 육체적 건강에 관한 위생을 넘어... 종교에 이르는 놀라운 고차원적인 개념이었던 것이다.(물론 그것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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