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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 수포자를 위한 수학 ㅣ 선천적 수포자를 위한 수학
니시나리 카츠히로 지음, 이진경 옮김 / 일센치페이퍼 / 2019년 12월
평점 :

초등학교의 28%, 중학생의 55%, 고등학생의 70%가 수학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는 응답조사를 본적이 있다.
다른 과목에서는 포기자가 없는데, 왜 유독 수학에서는 포기자가 그토록 많이 생길까?
그것은 수학은 기초에서 상위 단계로 올라 갈수록 난이도의 차이가 유독 큰 학문이기 때문이다. 수학의 개념은 블록을 쌓는 것에 종종 비유된다. 기초와 중간 단계가 부실한 상태에서는 블록을 높이 쌓지 못할 뿐만 아니라, 엉성하게 쌓으면 결국 무너지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수학을 포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학생이 수학의 학습량이나 난이도는 따라가지 못해서 일까?
그것은 반드시 배워야 할 내용을 배우지 못했더라도 출석일수만 채우면 상급학년으로 진급되는 교육 시스템, 기초부터 따라오지 못하면 일찌감치 학습 부진자로 낙인찍는 교사, 그냥 이유없이 수학이 싫은 학생 등 여러 가지 원인이 혼합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교육시스템에서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지금의 교육시스템에서 가장 잘 적응한 사람'을 뜻할 뿐이지만, 우리는 그가 인격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훌륭한 사람이란 착각을 가지고 대한다. 한편, 현재의 교육 시스템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비록 천재의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후천적으로 그것을 개발한 천운을 만나지 못한다면 그저 바보가 될 뿐이고, 사회 부적응자로 평가된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어이없는 모순적 사실이다.
서두가 쓸떼없이 길었다. 어쨋든, 수학에 대하여 깔끔하지 못했던 내 과거(?)를 시원하게 정리하고자 이 책을 꺼내 들었다 .
일본 번역서들은 대체로 수학 또는 물리학 등 자연과학에 관해서 세밀하고, 재미있고, 자세한 설명을 잘한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 책 역시 그런 특징을 전적으로 따르고 있다.
간단히 말해 "이 책은 쉽고, 재미있다."
쉽고, 재미있다.
수학적 계산보다는 논리적인 설명으로 수학을 풀어가고 있다.
때로는 숲을 때로는 나무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Zoom in과 Zoom out을 자유 자재로 넘나들면서 수학에 대한 필요성 및 이해도를 높여간다.
수학이라는 학문은 대수, 해석, 기하. 이 3가지로 정리 할 수 있다.
대수(algebra)는 수와 식, 해석(analysis)는 그래프, 기하(geometry)는 도형을 뜻하는데 이 세가지를 이해하면 된다.
이 책은 중학교 수학을 목표로 설명하고 있다. 중학 수학의 목적지는 대수의 범위에서는 이차 방정식, 해석범위에서는 이차 함수(포물선), 기하 범위에서는 "피타고라스 정리, 원주각, 닮음"까지 배우면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을 고르라면 그것은 이차방정식이다. 나중에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면 미분과 적분을 배우는데 이 또한 이차방정식을 다룰 수 없다면 풀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중학교 수학시간에 배우는 제곱근, 분배의 법칙 등은 이차방정식의 값을 풀기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기에 이차방정식이야 말로 중학교 수학의 정점이자 끝판왕이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 책을 한장, 두장 넘기다 보면 중학수학의 큰 그림을 이해함은 물론 수학에 대한 또다른 자신감이 생기리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