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 - 리테일 비즈니스, 소비자의 욕망을 읽다
석혜탁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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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이 오르지 않는다. 
매출이 감소세다. 

 

원인이 뭘까?
중국 관광객의 감소 때문인가?
단지 인구의 감소 탓인가?

 

아니면 우리나라의 경기가 불황이어서 그런가?

그렇다면 길 건너 매장에서 불티나게 상품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원인은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시장이 변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시장은 사라지지 않는다. 인간의 이기적인 욕구가 없어지지 않는 한...
다만, 변화할 뿐이다. 

 

인구의 감소,
고령화,
여성의 사회진출 및 1인 가구 증가,
국내 유통기업의 해외진출,
모바일 커머스의 성장.

한국의 유통산업은 거센 환경적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변하는 이 다섯 가지에 방점을 찍고 오늘의 현상이라는 돋보기로 바라보면 미래의 변화가 보일 것이다. 


소매업은 소비자의 선호를 즉각적으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신체의 촉각과 같다. 

우리나라의 대형마트 역사에서 이마트 창동점은 빼놓을 수 없는 점포이다. 
국내에서 할인점에라는 개념조차 익숙하지 않았을 때, 1993년 11월 처음 연 이마트1호점이 바로 창동점이다. 

지금이야 이마트가 대형마트 업계 1위의 위용을 과시하지만,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오픈 초기에는 라면, 조미료, 커피, 통조림 음식 등 해당 업계 1위 회사들이 막 시작한 그리고 성공이 불투명한 할인점에 물건을 공급하기 꺼려했기 때문에 중요 식료품 부문에서 이마트 창동점은 경쟁력이 약했다. 업계 1위 상품이 없는 대형마트를 소비자는 이해하기 어려워했다. 

 

대형마트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져갈 무렵, 1994년 3월, 판문점에서 열핀 남부 특사 교환 실무회담에서 북측 대표 박영수가 ‘서울 불바다 발언’을 했다. 전쟁 위기감이 커지면서 생활 필수품 사재기 열풍이 불었고, 이마트 창동점에 진열된 상품이 싹쓸이되었다. 소비자들은 이때 이마트 상품이 싸다는 인식을 하면서 이마트의 승승장구는 시작된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대형 마트는 전쟁 중이다. 
대형 마트는 PB 전쟁 중이다. 
대형 마트는 PB(Private Brand, 자가상표)를 놓고 PB(Price break, 가격파괴) 전쟁을 하고 있다. 

 

대형 마트는 살기 위한 진화를 하고 있다. 예전에는 단순한 유통 경로로서 마트가 존재했다면 지금의 대형마트는 자체 브랜드를 통해 대형 제조업체로서의 행보를 내딛고 있다. 

 

이마트는 2015년 품질과 가격에 집중해 만든 ‘노브랜드’를 세상에 내놓았다. 
노브랜드라고 해서 싸구려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마케팅 가격을 없애고 그것을 좋은 재료에 쓰면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한다. 2017년 노브랜드의 품목 수는 1천여 개에 달한다. 당초 매출목표가 1천억이었으나, 2016년에는 1,900억으로 2개에 가까운 성과를 올렸다. 

 

신세계의 성공에 자극받은 롯데마트도 ‘온리프라이스’라는 것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마트가 내세운 전략은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의 개념을 지향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트업체의 불문율로 여겨졌던 온리프라이스는 할인행사와 상관없이 일정 기간 같은 가격을 유지한다. 

 

홈플러스도 가성비를 높인 ‘심플러스’라는 PB 상품을 내놓았다. 

 

초저가의 유혹과 가성비... 
노브랜드가 가성비의 장점 브랜드로 인식되는 현실에서 우리는 어떤 눈으로 유통세계를 바라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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