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연애실록 1
로즈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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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소설 특히 로맨스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라면 모를래야 모를 수 없는 작가 로즈빈! 2014년 네이버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그 남자의 정원'부터 완벽한 쇼윈도, 퇴근 후에 만나요, 날가져요까지 주옥같은 작품들로 독자를 달달함에 풍덩 빠뜨려 버리는 작가다. 요즘엔 글자로 읽었던 소설들이 하나 둘 웹툰으로 나와서 또다시 정주행 중이다. 먼저 읽었던 소설을 회상하며 읽는 웹툰 너무 좋아~

한참 로즈빈 웹 소설 원작의 웹툰에 빠져 있던 중 만난 출간본 조선연애실록~ 연재 형식의 웹 소설을 읽었던지라 정주행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서평단 도전! 출간본을 받아서 읽기 시작한다. 2016년 네이버 웹 소설에 연재되었던 로즈빈 작가의 유일한 역사물 조선연애실록은 8천 자 정도를 1편으로 하고 있다는 웹 소설이 무려 10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에도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개성 넘치는 주인공들과 빠른 전개로 단숨에 읽어낼 수 있다.

달달함으로 무장해야 하는 로맨스 소설이지만 첫 장면이 비장한 여주의 시련으로부터 시작된다. 일인지하 만인지상 영의정의 고명딸로 곱디곱게 자란 용희는 흑단이라 불리는 괴한들의 습격으로 순식간에 풍비박산이 난 집에서 홀로 도망쳐 나왔다. 의문의 책 한 권을 건네며 반드시 살아서 임금을 찾아가라는 아버지의 말을 따라 흡사 전쟁터 같은 집으로부터 도망쳤지만,,, 곱게 자란 반가의 여식이 세상 밖에서 홀로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가문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남장하고 도움을 얻기 위해 평소 어머니와 함께 불공을 드리던 태진사로 향하던 중, 평복으로 은밀히 잠행을 나온 세자 완의 일행과 맞닥뜨린다. 세자 일행을 피해 나무에 매달려 있던 용희는 운명의 장난 - 세자의 예지몽까지 더해져 한층 더 로맨틱해진다 ^^;; - 처럼 세자의 품으로 떨어져 홍시 아닌 홍시가 되고,,, 두 사람을 모두 알고 있던 주지스님의 농간(?)으로 세자 일행에 합류하게 된다.

운명처럼 시작된 용희와 완, 홍시와 선생의 여정. 이미 오래전 붉은 실로 이어진 두 사람의 인연 때문이었을까,,, 닿을 수 없는 인연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한편, 세자 완은 왕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권력을 휘두르기 위해 비리를 일삼는 좌의정 신기형의 꼬리를 잡기 위해 중국 상인 륜명과 접촉하고, 거래를 시작하기 위한 조건으로 가장 좋은 술과 여인을 요청한 륜명의 청을 들어주기 위해 완은 남자로 생활하고 있던 홍시에게 여장을 부탁한다. 임금을 만나기 위해 완과 거래에 응한 용희와 흑단의 수뇌를 잡기 위해 중국 상인과 거래를 시작한 완,,, 두 사람은 서로가 바라는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끼야아~ 알면서 읽는데도 설렘 지수가 마구마구 상승한다!!! 아들을 찾아 태진사를 찾은 중전을 마주하는 장면으로 1권은 마무리된다. 2권으로 go go~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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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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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사라지면 인류도 사라진다'라는 아인슈타인의 경고(아인슈타인이 했다고 잘못 알려졌을 수도 있지만)는 하루하루 줄어가는 꿀벌들을 볼 때마다 많은 이들의 마음을 졸이게 한다. 꿀벌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던 수분이 이루어지지 않아 급기야 일부 농가에서는 일부러 벌통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등 검은 말벌, 응애 등 천척도 모자라 갈수록 꽃밭이 줄어드는 자연환경 속에서 꿀벌도 힘겹게 버텨내고 있다.

자, 그럼 1권에 이어 계속되는 르네와 알렉상드르의 최면 여행으로 다시 가보자. 다시 전생을 찾은 르네와 알렉상드르는 그들의 전생이었던 살뱅과 가스파르에게 각각 예언서를 기록하게 하고, 성전 기사들은 단 하나의 예언서를 선택해 미래를 대비하기로 한다.

살뱅의 예언서는 '꿀벌의 예언'이 되어 성전 기사단으로 하여금 지켜지는 듯하지만,,, 미래의 인류에게 절실한 2053년의 예언을 기술하고 있던 살뱅에게 들이닥친 침입자는 예언서를 훔쳐 달아나고, 침입자를 쫓던 살뱅은 결국 살해당하고 만다. 예언서를 찾기 위해 다음 생의 과거를 찾은 르네는 성전 기사단의 일꾼 에브라르를 만나고, 예언서를 지키기 위한 기사로 임명된 에브라르는 살뱅과 달리 퇴행 최면으로 전생을 찾은 르네를 악령으로 취급하기까지 한다. 이야~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지루할 틈이 없다. 다만, 종교와 역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책을 읽었다면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나의 부족한 역사 지식에 아 쉬움이 남는다. ^^;;

꿀벌을 지키기 위해 900년 전 보관된 지금 살고 있는 꿀벌보다 훨씬 생존력이 강한 여왕벌을 살리기 위한 시도가 이루어지는데,,,. 검은 등 말벌들에게 무차별 폭격을 당하는 이유 또한 기르기 좋은 순둥순둥한 꿀벌로 품종개량을 반복한 인간의 이기심이 원인이 되었단다. 인간이 다른 종 보다 우위에 있는 권력 아닌 권력, 힘을 이용해 다른 종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이 비단 꿀벌뿐일까... 인간이 선호하는 작은 애완견으로 만들어진 티컵강아지부터 눌린 코가 매력적이라는 이유로 품종 개량을 반복해 숨 쉬는 것조차 힘들게 되어버린 불도그나 퍼그까지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다는 생각에 씁쓸해진다.

현재와 퇴행 체면을 통한 과거 그리고 므네모스가 교차되면서 꿀벌을 그리고 인류를 지키기 위한 르네의 여정이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베르베르가 천재 이야기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인정! 역사적 사실이 서술된 부분을 읽을 때는 미천한 지식으로 휘리릭 따라가는데 살짝 한계가 있었지만 과거와 현재, 미래가 물 흐르듯 이어지는 서사가 마지막 장까지 흥미진진하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꿀벌의예언#베르나르베르베르#SF소설#책추천#몽실북클럽#몽실서평단 #열린책들 #기억의신_므네모스 #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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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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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UN은 5월 20일을 세계 벌의 날로 지정하고 생태계 보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꿀벌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꿀벌의 날을 지정해서 가치를 알려야 할 만큼 귀한 몸이 버린 꿀벌,,, 그러고 보니 어릴 적 그 많았던 꿀벌이 요즘엔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문득 스쳐 지나간다.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인간의 행동으로 인해 지구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꿀벌들. 꿀벌의 실종은 비단 하나의 종이 사라지는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가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소설책 리뷰하다 말고 삼천포로 빠진 것 같지만 미래를 위해 이제는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고 지난 과오를 바로잡을 때가 된 것 같다는 객적은 생각까지 든다. ^^;;

어울리지 않는 철학적인 발언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다시 책으로 돌아가자면 1권과 2권이 합체했을 때 짠하고 등장하는 지구와 꿀벌이 둘 사이의 불가분의 관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느낌이다.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듯 감싸고 있는 꿀벌이 위대해 보인다고나 할까,,, 아무튼, 꿀벌이 사라지고 멸종 위기를 맞닥뜨린 인류를 구하기 위한 최면술사 르네의 모험을 천재적 이야기꾼 베르베르의 책으로 함께해 보기로 한다.

베르베르의 전작 '기억'의 주인공 르네와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에서 미리 만나본 꿀벌 때문인지 새로 읽기 시작한 신작 '꿀벌의 예언'이 낯설지 않다. 이렇게 좋아하는 작가가 한 사람 한 사람 늘어가나 보다. :)

최면술사 오팔의 최면 퇴행 공연으로 전생을 경험했던 베르베르의 전작 기억의 르네가 최면술사가 되어 꿀벌의 예언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연인이 된 오팔과 함께 퇴행 최면 공연 중이던 르네는 한 관객의 요청으로 행복했던 전생으로만 여행하던 최면의 관행을 깨고 30년 후의 미래를 경험하는 최면을 시도하지만... 이 공연으로 말미암아 르네와 오팔은 공연은 풍비박산이 되고, 엄청난 액수의 손해배상으로 위기에 처한 르네는 오래전 스승 알렉상드르를 찾아 교수자리를 얻게되고, 그를 위기에 처하게한 미래에 대한 궁금함을 참지 못한 르네는 30년 후의 미래로 최면 여행을 떠난다.

무모하게 시도했던 미래로의 최면으로부터 시작된 르네의 시간 여행. 르네는 그곳에서 평균기온 상승과 인구증가로 인한 식량부족 그로 말미암아 벌어진 3차 세계대전까지 소름 끼치게 황폐해진 미래를 마주하게 되지만, 아직은 희망이 남아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처럼 30년 후의 자신인 63세의 르네를 만나고, 그는 33세의 르네에게 인류를 살릴 수 있는 예언서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과연, 르네는 미래의 르네가 조언한 꿀벌의 예언을 찾아 인류의 멸망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이제 막 최면 여행의 매력에 흠뻑 빠진 스승 알렉상드르와 인류를 살리기 위한 험난하지만 흥미로운 여행이 시작된다. 전생과 현생 그리고 미래를 오가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르네와 시 공간을 초월한 전생의 르네들, 그리고 기억의 신 므네모스까지,,, 전작으로 인해 낯설치 않은 주인공 르네 덕분에 좀 더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준다. 자~ 이제 예언서를 찾을 준비는 충분히 끝냈으니 꿀벌을 찾아 2권으로 go go~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꿀벌의예언#베르나르베르베르#SF소설#책추천#몽실북클럽#몽실서평단 #열린책들 #기억의신_므네모스 #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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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안전가옥 오리지널 27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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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 어린이들과 으른이들의 친구인 테디베어가 상상하지 못했던 무기 - 도끼 - 를 들고 소녀와 나란 히 걷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피 칠갑을 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도끼만으로 도 충분히 이질감이 느껴진다. 사랑스러운 테디베어와 소녀가 도끼로 하고 싶은 일이 궁금해지는 표지라 하겠다.

배경이 되는 장소 "야무시" 수행이 부족한 선인을 비유적으로 이루는 시골 무당(野巫)이라는 뜻과 들에 풀이 무성한 곳을 이르는 말(野蕉)이기도 하다는 뜻을 가진 야무를 이름으로 가진 배경이라 작가님의 작명 센스에 엄지 척을 하게 된다.

재개발사업으로 말미암아 빈부격차의 상징이 된 아파트 "씨더뷰파크 야무시" 자신들이 특권층이라 여기는 사람들만 살고 있는 최상층 거주지인 씨더뷰파크는 화려한 외관과 달리 3년 전 독이 든 떡을 먹고 아홉 명이 함께 목숨을 잃은 묻지마 테러가 벌어진 끔찍한 장소이기도 하다. 무수한 죽음을 정신이상자의 사소한 해프닝으로 포장하고 가진 자와 없는 자의 차별을 덧대어 비밀에 쌓인 철옹성이 되었다.

한편, 씨더뷰파크가 야무시의 양지라면 야무시의 음지는 단연코 레인보우 아파트라 할 수 있다. 궁핍한 형편으로 말미암아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극빈층이 모여사는, 야무시의 수챗구멍이라 불리는 이곳에는 온갖 사연을 가진 이들이 살고 있다. 3년 전 묻지마 테러로 엄마를 잃고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화영 또한 그중 하나다.

묻지마 테러로 갑자기 혼자가 되어버린 화영은 학교도 때려치우고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복수를 꿈꾼다. 상처를 품은 테디베어와 함께,,, 전지전능을 꿈꾸는 인간의 헛된 욕망이, 질투가 어디까지 질주할 수 있는지, 무한한 욕심은 결국 죽음 앞에서야 끝이 난다는 권선징악의 교훈을 고전적이지만 당연한 결말로 전한다.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은 어린 영혼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를 영혼이 들어있는 테디베어 해피 스마일 베어와의 연대를 통해 서로에게 의지하며 올바른 길을 스스로 찾아가는 여정을 담아내고 있다.

"네가 느끼는 걸 완전히 똑같이 느낄 순 없겠지만, 난 지금 곰 인형이라 함께 울어 줄 수조차 없지만 네가 필요할 땐 항상 옆에 있을게. 얼마든지 나를 이용해." (p.266)

욕심, 질투, 선민의식까지 특별한 감정이 아닌, 지금껏 보아왔던 감정을 등장인물들을 통해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백안시하고 있는 감정이지만, 어쩌면 욕망의 다른 표현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씁쓸함마져 생긴다.

"복수에 실패한 화영은 분명 행복하지 않겠지만, 복수에 성공한 화영이 행복해질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슬픔은 바로 거기서 오는 것이다. 불확실한 행복의 가능성으로부터." (p.188)

표지의 특별함만큼 가독성이 좋다. 가족들과 낚시하러 가는 길에 지루해지면 읽으러고 가져간 책이었는데 다음이 궁금해지는 스토리 덕분에 정작 낚시는 뒤로한 채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마지막 장까지 다 읽었다. ^^;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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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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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요즘 딸들에 관한 책을 자주 읽게 된다. 아무래도 - 개인적인 편견을 담아 - 싸움에서 전쟁으로 이어지는 아들들의 서사보다는 다양한 소재를 가진 딸들의 서사가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길가에 마구잡이로 피어있는 들꽃을 보고도 책 한 권을 만들 루 있는 게 딸들의 힘 아닌가~ (에구,,, 너무 갔네)

"둘째 딸들은 영원히 사랑을 찾지 못할 거야"

토스카나의 한마을, 동생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긴 소녀의 저주.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저주를 퍼붓던 소녀의 마음이 단단히 틀어져 있었는지 그 후로 200년간 폰타나 가문의 둘째 딸들은 진정한 사랑을 만나지 못하는 운명을 이어가고 있다.

포피 할머니의 80세 생일을 맞아 200년간 이어진 끔찍한 저주를 깨뜨리기 위해 시작된 폰타나 가문 둘째 딸들 포피, 에밀리아, 루시아나의 이탈리아 여행.

"너는 할머니랑 다리아 옆에서는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을 정도로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행동하잖아. 그저 두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해주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언젠가 버림받아 홀로 남게 될까 봐서. 딱 네 이모 포피처럼" (p.87)

"언니가 할머니 말을 따르는 거랑 마찬가지지. 우리는 심장이 우리에게 하는 말을 무시하잖아. 그러면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p.182)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베이커리에서 파티쉐로 일하는 에밀리아에게 만나는 것조차 금지된 포피 할머니와 함께 가는 여행은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다. 포피 할머니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반대하는 로사 할머니를 설득해야 하고, 은근히 에밀리아를 마음대로 부려먹는 다리아 언니를 넘어서야 한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살던 에밀리아는 로사 할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여덟 살 어린 소녀 시절부터 폰타나 가문의 저주를 깨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루시아나를 설득해 여행길에 오른다.

"베니스는 미로 같은 곳이야. 방향을 절대 못찾을 거야. 내가 늘 말하듯이, 길을 잃은 것 같거나 혼란스러우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돼. 마음이 야말로 가장 믿음직스러운 길잡이란다." (p.153)

말도 안 되는 저주를 깨뜨리기 위해 나선 여행이었지만, 지금껏 자신의 마음을 감춘 채 살아가던 폰타나 가문 둘째 딸들의 유쾌한 반란이다. 80살의 생일 진실한 사랑을 찾아 나선 포피 할머니를 비롯해 믿지 않는다고 자신을 세뇌하고 있었지만 지금껏 저주에 휘둘리고 있던 에밀리아가 자신을 삶을 당당히 선택하기 시작하고, 저주를 깨뜨리기 위해서라지만 저주에 쫓기는 삶을 살았던 루시아나는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그렇다. 처음부터 저주는 없었다. 단지, 저주에 휘둘리는 폰타나 가문의 둘째 딸들이 있었을 뿐이다.

비밀을 간직한 긍정 파워 80세 포피 할머니의 로맨스, 껍질을 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에밀리아 그리고 서서히 속력을 줄여가며 정상괘도를 찾고 있는 루시아나까지,,,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벽돌 책을 넘기며 말도 안 되는 저주지만 평생을 속박한 저주를 벗어나기 위한 그녀들의 여정을 응원하게 된다.

키워드 같달까,,, 동화책 같은 표지라고 생각했는데 책장이 넘어갈수록 표지에 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 에피소드를 이어보는 재미가 있는 표지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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