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원은 네가 내 곁에 있는 거야 - 설레는 매일을 선물하는 미키마우스 명언100 디즈니 명언 100
월트디즈니 재팬 지음, 안혜은 옮김 / 너와숲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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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살이 다 되어서 애정 하는 만화 캐릭터를 이야기하기엔 좀 쑥스럽지만 곧 백 살을 앞두고 있는 미키마우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괜찮지 않을까,,, 얼마 전 미키마우스의 저작권이 올해 1월 1일부로 풀렸다는 기사와 함께 미키마우스의 원조 격인 증기선 윌리의 미키가 호러물로 제작된다는 다소 당황스러운 소식을 접했다. 백 살이든 이백 살이든 언제나 귀욤귀욤해야하는 미키를 호러물로 제작하다니,,, 말도 안 되는 슬픈 소식이다.

아무튼, 톰과 제리와 함께 나의 어릴 적 주말 아침을 책임졌던 미키마우스가 전하는 명언 100가지를 담은 설레는 매일을 선물하는 미키마우스의 명언집 ‘내 소원은 네가 내 곁에 있는 거야’를 읽는다. 소설책처럼 읽기보다는 옆에 두고 한 장씩 넘겨가며 미키마우스와의 추억을 곱씹어 본다. 미키, 미니, 도널드, 데이지, 플루토까지 귀여운 친구들이 눈앞을 스쳐가며 만화 한 편이면 하루가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느낀다.

애니메이션 속의 미키마우스 스틸컷으로 시작한 사랑스러운 명언은 밝은 생각, 상냥한 마음, 꿈과 희망, 정의로운 마음, 미키의 매력, 유쾌한 친구들 모두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흐뭇한 미소를 불러일으킨다. 모두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미키의 사랑스러운 명언과 함께 제시된 만화 제목은 그간 봐왔던 만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귀엽기만 했던 미키가 이렇게 주옥같은 대사를 날렸던가~ 새삼 미키가 조경스러워지기까지 ^^;;

때로는 사랑스럽게 때로는 엉뚱하게 곁에 있는 이들을 마냥 행복하게 했던 미키. 미키 같은 친구가 곁에 있어 준다면 아무리 힘든 일을 마주하게 되더라도 극뽁~ 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p.s.미키의 사랑스러운 명언

나라도 도와줘야겠다
서로를 존중하면 그 마음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이것도 미키의 규칙입니다. 자신의 신념대로 사는 것의 중요성을 가르쳐줍니다. (p.94)

너 자신을 잘 봐봐 진실이 뭔지 알잖아
사랑한다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 목적을 향해 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지나친 행동을 할 수 있어요. 그럴 땐 목적이 무엇인지 초심으로 돌아가보세요. (p.109)

마법은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어.
그러니 나 자신을 믿으면 돼
고개 숙인 미키에게 미니는 이같이 다정하게 말합니다. 자신감이 떨어진 미키를 따뜻하게 격려하는 말이네요. 우리도 미니처럼 누군가에게 힘이 나는 말을 해주면 어떨까요?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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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 최후의 10일
박성종 지음 / 북오션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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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둥~ 마지막까지 여운을 남긴 노량 해전에 임하는 부하들을 독려하던 이순신 장군의 북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남아 있다. 길고도 지루했던 임진왜란의 해전을 다룬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한산, 명량 그리고 노량 죽음의 바다를 마지막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노량의 여운이 가시기 전 읽기 시작한 박성종 작가의 노량 : 최후의 10일은 영화 속 장면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역시, 영화를 보고 난 뒤 원작 소설(이번 책은 원작 소설은 아니지만)을 읽는 일은 책 읽는 재미를 배가 시킨다.

자신의 죽음을 예상하고 있는 듯한 마지막 출정의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모든 이들의 생각처럼 이미 끝난 전쟁이라 여기고 스스로를 지킬 수도 있었지만 그의 충정은 자신의 안위가 아닌 나라의 안위를 지키고자 하는 굳은 의지와 인간적인 고뇌가 담긴 최후의 열흘간의 이야기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를 존경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확인시켜준다.

"그동안 이 못난 장수를 따른다고 고생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전투는 나라의 운명이 걸린 전투. 내 그대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부탁한다. 죽을 힘을 다해 싸우라. 그리고 이겨라. 조선의 전사들이여!" (p.210)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전쟁터에서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지휘관으로 왜군과의 싸움도 버거운 현실 속에서 한 편이지만 언제든 이익을 쫓아 등을 돌릴 수 있는 명과 최선을 다해 전쟁에 임하고 있는 자신을 시기 질투하는 임금과도 싸워야 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와 백성을 포기하지 않는 그의 충정이 왜군을 비롯해 그와 대척하고 있는 모든 이들이 그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게 한다.

"장군은 다시 한 번 자기가 세 개의 집단과 싸우고 있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실질적 위협인 왜군과 전쟁을 회피하는 명군, 그리고 자신을 의심하는 조선 조정과 말이다." (p.200)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죽어가는 순간조차 나라를 위한 충정으로 자신의 손으로 끝내지 못한 전쟁을 걱정하고 있다. 부모를 잃은 자식의 마음도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도 뒤로하고 그저 길고 지루한 전쟁을 끝내고 더 이상 왜군이 유린할 수 없도록 나라를 지키는 일에 진심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신념이 느껴진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바로 이어서 읽은 탓에 등장인물의 이름과 성정이 익숙하게 장면을 이어간다. 마치 전투에 참여하고 온 기분이랄까,,, 애국심이 불끈 불끈해지는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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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죽인 여자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 푸른숲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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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붉은색 표지와 언뜻 보기에는 이어진 이미지라고 생각되지 않은 검은 머리. 온몸이 토막 난 채 불에 탄 소녀의 시신이 발견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 때문인지, 마치 검은 밧줄이 핏빛 표지와 대비되며 어린 소녀의 목을 조르기 위해 서서히 내려오고 있는 것처럼 섬뜩하다.

30년 전 마을 공터에서 끔찍한 시체 발견된 사르다 가족의 셋째 딸 아나. 끝끝내 범인조차 잡지 못한 채 끝나버린 그녀의 끔찍한 죽음은 하느님의 보호를 맹신하던 -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도 여전 히 믿음을 저버리지 않지만,,, - 사르다 가족에게 분열이 시작된다.

동생 아나가 끔찍하게 살해되었지만 여전히 신에 집착하는 광신도 엄마와 큰언니 카르멘에게 지쳐버린 둘째 리아는 엄마와 언니의 전부인 신을 믿지 않는다는 배교 선언과 함께 아나의 살인범을 찾기 전까지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가족을 떠난다.

서로의 생사 조차 궁금해하지 않던 언니 카르멘이 가족을 떠나 산티아고에서 새로운 터전을 꾸리고 잘 살고 있는 그녀를 찾아와 사라져버린 자신의 아들 마테오의 흔적을 찾으며 유일하게 가족의 소식을 알리던 아버지 알프레도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기 전까지,,, 문득문득 떠오르는 아나의 기억이 슬프지만 평온을 찾고 있는 듯 보였지만,,, 카르멘이 찾고 있던 마테오가 가져온 알프레도의 마지막 편지는 다시금 30년 전 폭풍 속으로 그녀를 옮겨놓는다.

"그러나 사람들이 내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에 진절머리가 난 나머지 나는 서서히 진실을 혼자 가슴속에 조용히 간직하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만 알고 있던 것은 침묵으로 바뀌었다. 과거는 침묵으로, 현재는 망각으로, 그리고 미래는 공백으로 바뀌었다." (p.134)

영혼의 단짝 같았던 친구 아나가 끔찍하게 살해되고 기억하는 법을 잃어버린 마르셀라, 성인 마테오가 태어난 날 태어났다는 이유로 너무도 당연하게 마테오라는 이름을 가져야 했던 광신도 카르멘의 아들 마테오 그리고 동생의 죽음을 외면하는 가족들에게서 떠난 리아까지,,, 신의 뜻이란 이름으로 포장되는 많은 일들을 서로 다른 시각으로 겪어내는 이들을 보며 나 또한 신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집착에 가까운 믿음으로 ‘신의 뜻’이란 한마디로 많은 불합리에 순응하는 이들과 그들의 믿음을 부정하는 이들의 첨예한 대립이 주된 소재였지만, 30년 전 한 소녀에게 닥친 끔찍한 살인사건의 범인이 ‘신의 뜻’이 아닌 합리적인 추리로 밝혀지는 과정 또한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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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헬레나에서 온 남자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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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헬레나 섬은 영국령의 작은 화산섬으로 나폴레옹이 백일천하 이후 유배되어 사망할 때까지 살았던 곳으로 알려진 섬이다. 나폴레옹이 남긴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유일하게 좋은 것이 커피 하나뿐이다"라는 말 덕분에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커피로도 유명하다. 세인트 헬레나 섬을 찾아 보다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나폴레옹과 커피, 두 가지 만으로도 궁금해지는 섬이다. ^^;;

역사적 사실 기반의 팩션 '세인트 헬레나에서 온 남자'는 전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 19세기 초 지방 차별과 부패에 대항해 평안도에서 일어난 농민 항쟁 '홍경래의 난'과 비슷한 시기 부패한 왕정과 기득권층에 대한 반란으로 시작된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두 사건의 연결고리가 되어 준 세인트 헬레나 섬을 소재한 소설이다.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낮은 곳에서 시작된 동서양의 민란을 연결하고 있다는 소개 글에 이끌려 읽어 보기로 한 책이다.

홍경래의 난이 실패로 돌아가고 관군에게 쫓기던 주인공 안지경은 관군을 피해 대서양의 작은 섬 세인트헬레나 섬에 이르러 나폴레옹을 만나게 된 안지경. 나폴레옹을 통해 프랑스 혁명을 알게 된 그는 실패한 조선의 난을 떠올리며 다시금 평범한 이들이 주인이 될 수 있는 조선의 혁명을 꿈꾼다.

”백성이 나라는 신분의 차별이 없는 평등한 세상을 기반으로 하는 바, 진정한 의미의 평등은 경제적 평등이지요. 없는 자는 가진 자에게 고개를 숙이게 마련이니까요.“ (p.253)

실존 인물 홍경래와 나폴레옹에 가상의 인물의 안지경이 더해서 조선의 홍경래의 난과 프랑스 대혁명을 연결시킨다. 혁명의 도화선이 되어줄 분노도 중요하지만 혁명의 명분이 되어 지속시켜나갈 대안 또한 중요한 요소라는 열정으로 시작한 혁명이 냉정한 대안으로 이어져야 성공할 수 있다는 역사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조선의 홍경래의 난과 프랑스의 대혁명의 연결점은 나폴레옹이 유배되었던 세인트 헬레나 섬이 아니라 그 시대의 다수가 꿈꾸는 세상의 시대정신이었을 것이다. 역사 지식을 깊이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없지만 책장을 빠르게 넘기면서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하기엔 무거운 감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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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이는 소녀들
스테이시 윌링햄 지음, 허진 옮김 / 세계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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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님에도 평범하지 않은 부모로 인해 원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되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그림자를 만들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선택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반짝이는 소녀들이라는 제목과 쉬이 연결시킬 수 없는 어두운 분위기의 표지, 두 눈을 감춘 반쪽의 얼굴은 한껏 비밀을 품고 있는 모습이다. 소녀가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무엇일까,,,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지독하게 훌륭한 스릴러라는 찬사에 어울리는 지독한 반전을 경험할 수 있었다.

"목숨을 잃으면 어떨까 궁금한 적은 없어. 목숨을 빼앗는 얘기를 하는 거라고." (p.312)

심리상담사 클로이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연쇄살인범의 딸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어릴 적 한마을에 살고 있던 어린 소녀들을 납치해 살인한 연쇄살인범 아버지로 인해 끊임없는 주변의 관심으로 인해 안정적인 일상을 누릴 수 없었던 클로이는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일상이 불안하기만 하다.

"우리의 삶이 전시되는 것이 너무 지긋지긋했다. 사람들이 우리를 인간도 아닌 것처럼, 진짜가 아 닌 것처럼 대하는 것이 지긋지긋했다. "(p.121)

주변의 관심을 피해 고향과 멀어진 곳에서 새로운 삶을 꾸리고 있지만 항상 누군가가 자신을 알아볼까 두려운 클로이. 원치 않는 인터뷰를 요청하는 낯선 사람이 그녀를 찾은 어느 날, 마치 운명처럼 위태로운 그녀의 삶을 다시 흔드는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또다시 사라지기 시작하는 소녀들...

과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아버지가 여전히 감옥에 있음에도 그녀의 삶을 불행으로 몰아갔던 그 시절의 범죄가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무엇이 되었든 그녀와 연결고리가 있을 것 같은 불안함으로 일상을 이어갈 수 없던 그녀는 그녀에게 닥친 위기에 정면으로 부딪히기로 하는데,,, 과연 클로이는 과거 트라우마의 벽을 넘어 그녀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무도 믿지 못하는 불안한 삶을 이어가는 깜빡거리며 자신의 위험을 알리는 과거의 소녀들과 외줄타기를 하듯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클로이의 현재가 닮아있다.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나기 위해서 과거와 마주해야 하는 그녀의 현실이 지독하기만 하다.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과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주인공 클로이의 시점이 불안함 속의 쫀쫀한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그 누구도 믿지 말라는 피터 스완슨의 찬사가 지독히 어울리는 스릴러였다.

"반딧불이 한 마리가 생명으로 박동하며 밝은 빛을 낸다. 나는 꽉 쥔 손가락에 이마를 대고 반딧불이를 잠시 바라본다. 내 손아귀 안에서 빛을 내고 깜빡이는 반딧불이를 보면서 리나를 생각 한다. 그런 다음 손을 벌려 그녀를 놓아준다." (p.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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