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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회사 빼고 다 재미있습니다만
롸이팅 브로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대한민국에서는 그 직업이, 일이 곧 내가 되는 경우가 많다.
가령, 한 부서의 팀장을 맡게 되면 나라는 사람은 나 자체의 고유한 성질보다 어떤 회사의 직급 또는 그 직업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다.
내가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싫어했던 것은 이런 것이었다.
회사에서 회장이나 사장을 맡을 경우 집으로 퇴근했을 때에도 "회장님 오셨어요." 하고 아내가 남편을 맡는다던가,
"아이구, 우리 O사장왔는가,"하면서 자기 아들을 마치 상사나 거래처 사람 대하듯 집에서도 특정 직급으로 부를때말이다.
이 책에서는 회사와 가정,
일과 취미를 분리하는 아주 영리하고도 슬기로운 방법들이 나와있다.
한 두해 겪어본 게 아니구나, 이 사람 아주 이 분야 베테랑이구나를 여실히 느낄 수 있을만큼.
(물론 작가는 본업을 15년 이상한 베타랑입니다만) 회사일 외에 다양한 일탈을 통해
회사에서 팀장, 집에서 남편과 아버지 역할외에도 강의, 제테크, 창업등 본업 외의 일탈을 했던 다양한 경험들을 말한다.
사실 일탈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성실하고, 건전한데
회사-집만을 오가는 대부분의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비춰봤을 때
대단해보이지 않는 작은일탈이라도 우리가 생활에서 얼마나 스스로를 회사에만 가두는지 새삼 깨닫게 했다.
회사에 몸과 마음을 바쳐 일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대충일하고 월급이나 취하는 월급루팡이 되라는 것도 아니다.
회사외에도 '나'라는 존재의 만족과 보람을 얻을 수 있는 일이나 장소가 있다면 기꺼이 해보고, 가보기를 적극 권장하는.
오히려 회사외의 일이 일탈이 되어버리는 아이러니같지 않은 아이러니를 용기내 해보기를 바라는
일상의 즐거움과 기쁨을 다양한 분야에서 추구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깊은 뜻이 있는 글이랄까.
회사일도, 가정일도, 개인적인 일도 다 똑부러지게 하는 저자가 부럽다.
사실 귀찮고 게을러서 그렇지
회사 외에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나 하고싶은 일을 하는 것이 뭐 그렇게 대단한가 싶기도 한데
집에만 오면 양초마냥 다 녹아없어지는 에너지 제로인 나 같은 사람에게 회사 일 말고도 뭐라도 좀 찾아서 해보라는 1g의 용기를 주는 책이었다.
* 이 책은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기회가 돼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기회를 만들어야 할 수 있다. 그리고 해보지도 않은 것들에 대해서 먼저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들과 나의 차이는 사소한 용기뿐이다.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용기가 아니라, 그 두려움을 잠시 뒤로 미루는 것이 용기다. 일단 해보고 안 되면 그때 가서 다른 대안을 찾더라도 말이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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