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신여성은 어디로 갔을까 - 도시로 숨 쉬던 모던걸이 '스위트 홈'으로 돌아가기까지
김명임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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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위로 틀어 붙이고, 치마는 짧게 줄여 입고, 긴 양말에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일본말 좀 하고, 영어 좀 알아듣고, 걸음걸이 활발하게 뚜벅뚜벅 길거리를 걸어 다니고, 파라솔이나 향수를 잘 사고, 천박한 미국 영화나 보러 다니고 () 진고개에 가서 그림 그려진 편지지 나부랭이나 사고, 사흘에 한 번씩은 옷을 바꿔 입어야 깨끗한 줄 알고, 연애니 뭐니 짓고 까부는 걸 능사로 알고 () 천박한 아메리카즘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자동차 타고 달리는 것 () 외모를 잘 꾸미고 키스 잘하는 여자가 신여성이 아니라 굳은 의지력과 () 모성에 대한 철저한 자각과 현실 생활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는 여성이 신여성이다. -팔봉산인 <소위 신여성 내음새>-신여성 26(248)

 

<신여성>19239월에 창간되어 최대 76, 최소 70권 발행한 것으로 추측된다. 편집인 및 주요 필진으로는 김기전, 이돈화, 방정환 등과 천도교 청년회가 있다. 발행인은 방정환, 차상찬이고 발행소는 개벽사이다.

 

신여성에 등장하는 여성들에게는 당시 사회가 가진 잣대가 가감 없이 드리운다. 여학생이면 조신하게, 소비하고 향유하는 모던걸은 비판의 도마에 오르고, 가정에 있는 여성들에게는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여성이 가진 미덕이라고, 그에 더해 직업부인이 된 여성은 수퍼우먼이 되라고 강요한다.

 

남성 지식인에 의해 만들어진 잡지인 신여성은 요즘의 잡지와는 사뭇 다르다. 패션,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실어 여성을 계몽하고자 하면서도(계도이지만) 여성들의 소비를 촉진시키는 글도 함께 실어 상반된 모습이다. 게다가 은파리, 색상자등으로 당시의 풍속이나 가십을 실어 신여성의 일상사를 풍자. 조롱하기도 하였다.

 

-하이칼라 여자들이 염색하고 머리를 구부리는데 아예 설사약 먹고 눈도 움푹하게 하고 밀가루 반죽으로 코도 좀 우뚝하게 하지?

-한동안 단발이 유행하더니 요새는 도리어 다리꼭지 드리는 것이 크게 유행. 수염 붙이는 유행도 생기겠군.

-서울 여자들은 날 좋을 때와 밤에도 우산을 쓰고 다닌다. (p.74) <신여성> 43

 

<신여성>의 어록, 십계명

-오스카 와일드가 말하길, 착한 계집은 사람을 괴롭게 하고 악한 계집은 사람을 못살게 한다.

-남성은 여성에 대하여 영원한 벗이 되길 희망한다. 그러나 여성은 남성을 자기의 주인으로 섬기든지 그렇지 않으면 종으로 여기려 한다. -양성어록 양주동 <신여성> 33

 

<안심하고 사귈 수 있는 여자>

-이야기는 잘하지만 비밀은 꼭 지키는 여자

-쉽게 사귈 수 있지만 정조 관념이 굳은 여자

-아는 것 있지만 교만 안피우는 여자

-몸은 깨끗이 가꾸지만 허영심이 없는 여자

-세상 경험은 있지만 교활하지 않은 여자 <신여성> 34

 

남성의 시선 안에 여성을 가두려는 의도가 분명한데 그것을 바라보는 여성들은 보기에 멈추는 법이 없었다. 여성은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들을 <신여성>을 통해 이뤄낸 것은 아닐까.

 

100년 전의 여성 잡지인 <신여성>을 읽으며 당시의 사회상과 지금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은 왜일까. 재미로 읽기에도 손색이 없으나 읽다 보면 어느새 지금의 나, 혹은 지금의 여성이 있기까지 그 많던 신여성들이 존재했음에 가슴이 아려오기도 한다. 변화는 더디다고 했던가. 지난 100년에서 얼마나 우리는 미래에 닿아 있을까. 그때의 언니들이 기억하던 미래는 지금의 모습은 아니지 않았나 하는 씁쓸함이 든다. 그럼에도 당시의 시대상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가치와 재미를 담았기에 이 책은 소중하다. 경성의 거리를 누비던 모던걸의 발자취를 따라 시간 여행을 해보시렵니까!

 

강력한 남성의 시선체제가 작동하는 담론의 장이 잡지 <신여성>임에는 분명하다. 그와 동시에 그 시선 체제를 탄생시킨 불온한 신여성의 존재감 또한 분명하다. 여우털 목도리 때문에 한껏 조롱당할지언정 비로소 자기 몸을 보살필 수 있는 여성이 등장했고, 교만과 허영으로 가득한 사랑을 꿈꾼다고 비판받을지언정 자기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여성이 나타난 것이다. 그녀들의 불온한 무게감을 감지하는 것이야말로 <신여성>의 페이지를 읽어내는 지금 우리들의 시선일 터이다. (p.98)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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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신여성은 어디로 갔을까 - 도시로 숨 쉬던 모던걸이 '스위트 홈'으로 돌아가기까지
김명임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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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읽기에도 손색이 없으나 읽다 보면 어느새 지금의 나, 혹은 지금의 여성이 있기까지 그 많던 신여성들이 존재했음에 가슴이 아려오기도 한다. 변화는 더디다고 했던가. 지난 100년에서 얼마나 우리는 미래에 닿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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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신료 전쟁 - 세계화, 제국주의, 주식회사를 탄생시킨 향신료 탐욕사
최광용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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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수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집에서 쌀국수를 만들어 본 적 있다. 기본 재료인 소고기와 정향, 팔각, 코리안 더, 고수 등이 들어가는데 가정에서 평소에 쉽게 쓰는 향신료는 아니었고 그 생김새도 생소했다. 대형마트에 가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데 넣고 끓이면 정말 파는 맛과 똑같았다.

우리가 손쉽게 구매하는 향신료들이 내 손에 오기까지 험난한 역사가 있었다는 것에 생각이 머문다. 쌀국수 한 그릇이 예사로 보이지 않는 이유다.

 

바다 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에서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으며 가족을 이루고 사는 가난한 섬 사람들. 망망대해를 터전으로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살아오던 중 외부인(아랍인 또는 패르시아인, 인도인)이 다가와 어떤 나무의 열매를 사 갔다. 그들은 계속해서 열매를 사 갔다. 그 바람에 생업이 바뀌어 그 열매, 즉 육두구 열매를 파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다 엄청난 군대가 쳐들어왔다.

 

이 정복전에서 2500명이 총에 맞아 죽거나 굶어 죽었다. 15000명으로 추정되는 반다제도 전체 인구에서 1000여 명만 살아남고 일부는 노예로 보내졌다. 오늘날 반다제도에는 이주자들이 살고 있다.

 

아이섬의 학살, 런섬의 학살, 론토르섬의 학살, 암본 학살을 반다의 학살’, 또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집단 학살 사건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 중심에는 얀 쿤이 있는데 그는 동인도회사 총독을 지내며 네델란드에서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로 그의 동상이 고향인 호른에 세워져 있다. 2020년에 이르러 시민들은 그의 동상 철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민 영웅에서 학살자로 인식이 바뀌었으나 아직 그를 추앙하는 세력도 존재한다는 사실.

 

역사적으로 인종 말살 제노사이드는 정치적 이해관계 혹은 종교적 충돌 등이 원인이었는데 얀 쿤의 학살은 향신료인 육두구 독점에 있었고 그것은 네덜란드의 부를 이룩하는데 크게 일조했다.

 

열강의 제국들은 자신들의 부를 위해 대항해시대를 열었다. 그것은 오직 유럽인들을 위한 것이었고 자신들의 이권 다툼에 많은 나라들이 그들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인종 청소를 당하기까지 했다. ‘향신료 탐욕사라는 말이 걸맞은 이 이야기들을 읽으며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무시무시한 악이 국가의 이익 앞에서 정당화되는 모습에 두려움이 느껴졌다. 몇 백년에 걸친 식민지화를 통한 부의 축적이 오늘날의 유럽을 있게 했다는 것, 그리고 식민지였던 우리나라를 지배했던 일본의 발전을 생각게 한다. 지난 일이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기억하고 이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더 곱씹어야 할 것이다.

 

모두를 위한다는 것이 과연 모두를 위하는 것인지, 그 모두 안에 포함되는 것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

 

유럽의 패권국들이 패권을 유지하는 필요 충분 조건은 바로 였다. 그리고 이는 찬탈로 시작됐다. 그들은 자원과 노동력을 찬탈하는 것으로 자기들의 부를 키워 나갔다. (p.35)

 

향신료를 찾기 위한 바닷길 탐험은 16세기 초 이베리아반도의 두 나라,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시작됐다. 인도에서 후추를, 스리랑카에서 시나몬을, 믈라카에서는 정향과 육두구를 찾았고, 이를 독점 무역의 발판으로 삼는 데 성공하면서 자기 나라 군주에게 부를 안겨 주었다. (p.57)

 

네덜란드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 후 교역을 금지당했고 네덜란드 상인들은 타격을 입었다. 스페인의 군사 공격에 대응하면서 아시아와의 향신료 교역을 지속하였다. 영국의 동인도회사를 차려 식민지 교역 사업을 펼치자 자극을 받은 네덜란드는 개인사업자들을 모아 동인도회사를 만든다. 이때 상인들이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지분을 증명하는 문서를 나눠주었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 주식의 효시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최초의 주식회사였던 것이다.

 

@hanibook 한겨레출판사의 하니포터9기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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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좋다는 말에 가려진 것들 - 폐 끼치는 게 두려운 사람을 위한 자기 허용 심리학
이지안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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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좋고 무던하다는 말은 순하다라는 말로 통용된다. 어느 자리에나 어울리고 누군가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고 다른 이의 의견을 잘 수용하는. 그런 말들을 듣고 자란 아이는 타인의 기대 속에 더 그 감각을 익히고 더 착한 아이가 되려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사회의 요구 속에서 자신을 더 맞추어 나가다 보면 공허함과 허탈함으로 마음에 병이 들기도. 마치 내 이야기인 줄 알았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고 다수의 의견을 항상 눈치껏 따르고 내 주장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 여럿이 식당에 갈 때 메뉴를 정하지 않고 따르는 사람. 의견을 제시하거나 불만을 제시하는 이들을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기만 하는 사람. 그랬다. 따라다니는 사람. 그게 나다.

 

그래서일까. 아이 어릴 적 동네 친구 엄마는 유독 나를 좋아했는데 어디든 가자면 가고 아이를 잠깐 봐달라면 봐주고 살짝 무리한 부탁도 거절하지 못했다. 내 아이와 맞지 않는 성향의 그 집 아이와 달래가면서 놀리며 후회하고 힘들었다. 아이도 상처였을 것이고. 그런 관계를 청산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그때의 나는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었던 것 같다. 아이와 친구를 만들어준다는 핑계로 나의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나는 외로웠고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우울증으로 마음이 힘들 때 그런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만으로도 검정을 조절하는 힘이 커진다고 한다. 추상적이고 모호한 감정을 눈에 보이는 구체적 언어로 표현하면서 상황을 선명하게 인식하게 되고 불편한 감정에 매몰됐던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상태를 읊조리는 순간 나의 시선이 바깥으로 나와 제3의 입장으로 나를 지켜보게 된다고 한다.

 

-참자기를 찾는 방법으로 저자는 나를 찾는 글쓰기를 추천한다. ‘모닝 페이지는 줄리아 카메론 이 <아티스트웨이>에서 소개한 아침마다 의식의 흐름대로 매일 세 페이지씩 쓰는 것인데 차츰 세 페이지까지 쓰면서 자신의 진실한 욕망을 들여다보게 되었다고 한다.

글쓰기를 통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인 반추, 우울, 불안감이 줄어들고 행복감 같은 긍정적 정서가 커진다는 결과들이 밝혀지고 있다고 한다. 세 페이지는 상당히 긴데 그 이유가 있다. 흩어진 마음이 나오게 할 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억압했던 마음이 나오기까지, 진짜 내 이야기가 나오기까지의 시간이다.

 

우리게는 새로운 언어가 필요하다. 회의하고 질책하는 말이 아닌, 나를 이해해 주는 언어로 조금씩 옮겨가는 것이다. 가시 돋친 말로 자신을 탓하게 될 때 그래서 그랬던 거야라는 타당화를 건네주면 좋겠다. 만일 누군가가 내 마음을 헤아려준다면 그 말이 깊이 베어들 때까지 곱씹어 봐도 좋고, 상대에게 그대로 되돌려 줄 수 있으면 더 좋다. 자존감은 내 안에 오래도록 쌓여 있는 나를 의심하는 먼지 같은 말들을 새 언어로 바꾸어줄 때 단단해질 것이다. 나를 믿어주는 단어와 문장으로 말이다. (p.241)

 

나의 진정한 욕구를 찾아 떠날 여행을 준비하면서 노트와 연필을 준비해 본다. 진짜 내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탐험가가 될 테다.

 

잃어버린 참자기를 찾아 나서는 여정이다.

목차

1-타인을 위해 숨겨온 나의 부정적 감정 마주해 보기

2-나의 기질과 욕구에 귀기울여 참자기찾아보기

3-트라우마와 상처를 돌아보며 자기자비베풀기

4-타인에게 불편해질 용기를 통해 관계의 균형 잡기

 

부적합한 감정이라는 것은 없다.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분노는 예측 불가한 폭탄이 아니라 행동의 방향을 가리키는 강렬한 에너지가 된다. (p.40)

 

외로움은 고통이나 목마름 같은 일종의 경보 상황이며 사회적으로 고립되었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은 신체적 고통을 느낄 때와 동일한 부위라고 한다. 외로움은 마음이 보내는 고통의 신호이다. (중략) 외로움은 자신이 바라는 관계의 정도와 현재 충족된 정도의 차이가 클 때 찾아온다. (p.54~57)

 

@hanibook 한겨레출판사의 하니포터9기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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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검사들
이중세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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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 에이스 검사였던 최수현 변호사는 바에서 만난 아름다운 여성에게 홀딱 홀려 소송자료가 든 USB를 도둑맞는다. 여인을 쫓다가 찾아낸 디자이너 샵 [이끌]. 그곳은 단순한 디자이너 샵이 아니었고, 검사 시절의 촉으로 이곳이 부정의 온실임을 알게 되어 검찰청 수사관인 백태현에게 정보를 준다.

 

백수사관은 상관인 김훈정 검사와 수사를 시작하는데, 묘한 인물인 변호사라 불리는 이가 나타나 고위직 검사들과 검은 손 장진호를 칠 정보를 넘겨주며 기획 수사를 권한다. 그런데 부패 검찰과 장진호를 치려 했는데 이게 끝이 아니고 고구마 줄기처럼 악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장진호는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술장사와 사람 장사로 돈을 벌어 건설회사로, 사채시장으로 세를 넓혀왔고, 투자금을 이용해 기업들을 쪼개고 돈을 끌어모았다. 그 돈으로 회사를 사모아 세를 넓혀 돈을 세탁하고, 검찰 고위층에 돈을 대어 무소불위의 검은 칼을 휘두르는 인물이다.

 

최수현, 김훈정, 백태현은 사건을 파헤칠수록 검찰 내부의 고이고 썩은 물이 어디까지 올라 차 있는지 알게 된다. 과연 이 건을 쳐 낼 수 있을 것인가.

 

영화를 보는 듯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목구멍이 답답해진다. 시원한 맥주를 가져다 놓고 시작하길!!!

 

사실 검찰 공화국이라는 말을 듣는 요즘 이 책의 제목 <나쁜 검사들>에서 살짝 사이다를 기대했다. 그러나 사이다를 기대하기엔 우리의 현실은 고구마 백 개 임을 절실히 깨닫게 해 주니 시원한 맥주는 필수.

 

자신의 권력을 휘두르려는 검찰의 욕심으로 경찰과 대치하고 법을 거들먹거리면서 그 법을 이용해 부패한 제 식구는 감싸는 조직. 숨겨놓고 하던 것들을 이젠 대 놓고 하는 짓거리들을 보며 얼마나 화가 났던지. 책에서도 위에서 찍어누르는 검찰의 모습을 자세히 보여준다.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책에 나오는 제대로 일하고 싶은 검사가 좌천되는 것을 실제 눈으로도 보지 않았던가. 그 공고하고 두꺼운 낯짝이 떠오르는 책이었다.

 

파고 파면 또 나오는 비리들을 마주친 이 세 사람은 겁이 나기도 지금은 아니라며 몸을 낮추기도 한다. 잿빛 세상인 지금을 맑은 눈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고 믿고 싶어진다. 언젠가 청렴, 공명한 검사들이 국민의 곁에 오기를, 제발 권력에 빌붙어 세상을 흐리는 막대기가 되지 않기를.

 

혹시 작가님 최수현 김훈정 백태현으로 다음 시리즈 나오나요? 이건 시리즈물 느낌인데...

 

한 번도 배반당하지 않았던 놈들이 허울 좋게 떠드는 게, 믿음이라는 겁니다. 우리는 믿음, 사랑, 소망 중 믿음을 가장 중요하게 따져 봐야 해요. 믿지 않기 위해, 믿음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지요.

오오, 믿음이 중요하지 않다는 개자식은 지옥불 한가운데서 까맣게 탈지니.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어요. (p.49)

 

개기면 죽는다……나쁜 것과 나쁜 게 아닌 것의 구분은 검찰이 한다……뭐 그런 거.” (p.92)

 

세상은 회색이고, 더 묽거나 더 짙을 뿐이야. 완전한 흰색도 없고, 온전히 까맣지도 않아. (P.309)

 

@hyejin_bookangel 헤세드의 서재 서평단으로 @mydear_b 마디북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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