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들 페이지터너스
에마뉘엘 보브 지음, 최정은 옮김 / 빛소굴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타깝고, 외롭고, 살고 싶은, 사랑에 목마른 남자 ‘빅토르 바통’이다. 어디에나 있는 빅토르에게 손을 내밀어 주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점으로 돌아오다
호르바 지음 / 좋은땅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학교사였던 화자가 파란 뫼라는 카페를 열고 그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부제에서 보여주 듯 어느 수학 교사의 첫사랑 이야기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원점이라 두고 그 원점을 중심으로 도는 화자의 사랑은 한결같다. 사랑하는 여성과 만남, 헤어짐, 다시 만남, 헤어짐, 또다시 만나기까지의 여정은 한결같은 성품의 사람임을 보여준다. 진짜 저런 사람이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주인공이 결핵에 걸려 헤어지게 되는 부분은 안타깝기도 했지만 여자는 일방적인 결별에 완전 열 받았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다. 나중에 다시 만났는데 별로 화 안난 거 같아서 수동적인 인물로 묘사된 것이 안타까웠다.

 

지고 지순한 첫사랑을 수학이라는 개념을 접목해서 보여주려는 소설이다. 또한 하나의 주제를 통해 모인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된 사람들의 개개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재미 포인트였다. 책 속에 소개되는 다양한 수식과 모임 중 나왔던 수학의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다. 수학교사였던 저자의 첫 책인 <원점으로 돌아오다>를 읽게 되어 감사하고 앞으로도 또다른 책으로 만나길 기다려 본다.

 

 

오늘도 하늘이 다했다.”

그녀가 지금 이곳에 있었다면 하늘을 보며 두 팔을 벌려 눈을 감고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그런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워 벌린 팔 사이로 꼭 껴안아 주고 싶었는데, 그럴질 못했다. (p.007)

 

숫자 0으로 이뤄진 원점답게 그녀는 주변을 사라지게 했다. 0에 어떤 수를 곱해도 0이 된다. (p.118)

 

전 원래 밝은 사람이었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사람들은 제가 욕심이 없다고 해요. 그 말이 이해되지 않아요. 어릴 땐 욕심쟁이는 나쁜 사람이라고 배웠는데, 왜 지금은 욕심을 가지라고 하죠? 그냥 단순하게 살고 싶어요. 단지 그것 뿐인데. 사는 게 왜 이리 복잡한지 모르겠어요.”(p.140)

 

미국의 한 수학 잡지에서 많이 알려진 공식 24개를 제시하고, 그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학 공식을 고르기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오일러 공식이 최종 선택되었다. 이 공식이 최종 선택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함 때문이다. 수학의 각 영역을 대표하는 값과 기본 연산으로 짧게 만들어진 이 공식은 단순해서 아름답고 신비롭다. (p.141)

 

그녀는 나에게 충분조건이지만 필요조건은 아니다. 그녀와 나는 서로 필요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 그녀가 존재하고, 날 기억해 준 것으로 행복했다. 그녀가 나를 위해 존재할 필요는 없다.(p.151)

 

나는 원점을 중심으로 맴도는 원이 될 것이다. 때론 거리가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하며 타원을 그리겠지만, 포물선이나 쌍곡선처럼 영영 멀어지는 일은 없길 바랐다.(p.153)

 

원점을 다시 찾았다. 내 삶은 원점을 중심으로 제대로 된 방향을 잡고 움직일 것이다. 그녀가 원점으로 돌아왔다. (p.20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테라리움
이아람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이 멸망해서 살아남은 사람이 없는 곳. 벙커 안에서 어머니와 살던 소년이 벙커 밖으로 나와 어머니를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소년은 갑자기 사라진 어머니를 찾는 과정에서 어머니의 비밀과 이 세상을 둘러싼 거대 음모의 소용돌이로 들어가게 된다. 외계 문명과의 접촉으로 탄생한 성장하는 인공지능 AI 헨리에타를 이용해 인류를 구하려는 인간들이 있었다. 그 중심에는 소년의 어머니가 있었는데...

 

예상했던 방향으로 절대 흘러가지 않는 소설에서 당황스러웠지만 처음부터 답을 주었다. ‘새로운 세상에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p.9)’ 이다. 인류가 망하게 만든 세상과 새로이 만들어갈 세상에 대한 변화가 이 소설의 주제였다. 인류의 이기심으로 황폐해져 버린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다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고 생물들이 공존할 수 있을까를 소설은 진지하게 묻고 있다. 저자는 지금 우리가 지구에게, 우리 스스로에게 이렇게 하다 보면 우리는 책 속의 그곳처럼 변해버릴 거라는 경고를 준다.

그리고 다시 묻는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라고.

 

요즘 출간되는 SF소설들에서 나오는 배경들은 다가오는 미래처럼 느껴져 두렵다. 실제로도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앞으로 어떤 세계가 펼쳐질지 몸서리 처지는 밤에 이 책을 만나서 더 몰입했던 것 같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떤 변화일까.

 

이 병은 폐쇄 생태계란다. 이 새우들은 여기서 나갈 수 없고, 빛 외의 것은 들어오지 않아. 그래도 이것들은 이 안에서 살아 남는단다. 새우는 이끼를 갉아 먹고 물을 마시고, 이끼는 새우의 배설물을 먹고 햇빛을 받아 수분과 산소를 만들어내면서, 조화롭고 아름답게 내부의 균형을 지키며 살아가. 그게…….”

어머니는 잠시 말을 멈췄다. 하지만 긴 침묵은 아니었다.

그게 우리가 본받았어야 할 점이지.”(pp.16~17)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는 생각도, 신이 왕에게 통치권을 내려줬다는 생각도, 시간이 지나며 전부 무너졌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진리라는 것은 없어. 살면서 내가 알던 것이 틀렸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너무 겁먹지 말아야 해.” 어머니는 그렇게 말했다. (p.14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테라리움
이아람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지금 우리가 지구에게, 우리 스스로에게 이렇게 하다 보면 우리는 책 속의 그곳처럼 변해버릴 거라는 경고를 준다.
그리고 다시 묻는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일 1페이지 그날, 우리가 몰랐던 중남미 세계사
윤장훈 지음 / 팬덤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잘 알려지지 않은 중남미 역사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루에 한 페이지씩 천천히 다가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30개가 넘는 나라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쉽게 읽어 볼 수 있고, 시간의 순서가 아니라 매일 벌어졌던 중요한 일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기에 가볍게 읽기 좋다.

-192773일 우루과이에서 여성 참정권이 주어진 날

-2010715일 중남미 최초로 동성결혼을 허락한 아르헨티나

-19821210일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노벨문학상 수상

등등 11일부터 1231일까지 365일 매일의 각 날마다 중남미의 사건,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54. 멕시코 메리다주의 한인의 날이다. 1905541,033명의 한인이 제물포항을 떠나 멕시코에 도착했고 메리다주는 이를 기리기 위해 2019년부터 한인의 날을 기념했다고 한다. 척박한 땅에서 이민 생활을 하던 한인들의 힘들었음을 기리기 위한 한국이민사박물관도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이때의 이야기를 담은 김영하 작가의 <검은꽃>도 생각이 나서 이민자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더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저자는 브런치스토리에 그날 있었던 중요한 사건이나 기념일에 대해 짧게 썼던 글들을 모아 책으로 냈다고 하니 앞으로도 더 다양한 중남미 이야기가 나오리라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