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독립 빵집 이야기
닐 패커 지음, 홍한별 옮김 / 꽃피는책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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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먹는 향긋한 커피와 빵이 삶의 낙인 내게 <아주 특별한 독립 빵집 이야기>는 운명 같은 만남이었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반품 도서 서평단에 신청했는데 당첨된 것. 받아본 책은 완벽한 새 책이었다.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간에 슬리퍼를 신고 가벼운 차림으로 갓구운 크라상과 깜빠뉴를 사러 걸어간다. 빵집이 있는 골목에 들어서면 벌써 풍기는 고소한 냄새에 뱃속은 요동을 치고 코는 한껏 벌름거린다.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닐 패커는 일러스트 판 해리 포터 시리즈<해리 포터와 불사조기사단>의 삽화를 그렸다. 사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삽화로 잘 알려진 저자의 작품은 매우 세밀하고 아름다워 매 페이지를 자세히 보게 한다.

게다가 홍한별 번역가님이다!

 

옛날 이 도시엔 이런 빵집이 많았습니다. 아주 오랜 세월 빵을 구워 누구보다 맛있는 빵을 누구보다 잘 만드는 사람들이 하는 빵집이었지요. 각기 독특한 방법으로 빵을 만들었기에 빵집 하나하나가 다 달랐고요. 덕분에 도시 사람들은 가지각색이지만 하나같이 훌륭한 빵을 골라 살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빵을 파는 작은 빵집을 운영하는 노부부는 아주 오랫동안 빵을 만들어 왔다. 주변에는 그런 가게들이 많았다. 어느 날 도시 외곽에 빵 공장이 생기고 빵 가게들을 사들여 모두빵 공장의 빵을 팔게 된다. 빵 공장 사장은 마지막 남은 작은 빵집인 노부부의 가게를 팔라고 계속 종용했고 지친 노부부는 가게를 팔고 그동안 일하느라 못 갔던 긴 여행을 떠난다.

이제 도시 사람들은 밍밍하고 흐물흐물하고 눅눅한 빵만 먹게 된다.

 

도시 사람들이 빵 공장의 맛없는 빵을 거부하게 되자 빵 가게들은 문을 닫아야 했고, 공장에서 일하던 도시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는데...

 

평생 빵을 만든 노부부의 특별한 빵이야기가 평생 인쇄와 제본을 한 장인들의 인쇄소인 그라피케 베네치아네에서 만들어졌음에 깊은 의미를 더한다. 오랜 세월 피땀 어린 노력으로 장인이 된 사람들과의 콜라보로 완성된 책은 매우 아름답고 독특하다.

 

장인들의 가치가 인정되고 그들이 가진 것이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는 사회가 되려면 작은 것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는 그것을 환대하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 나는 내일 아침도 작은 빵집으로 크라상을 사러 간다. 환대와 응원의 의미로.

 

이 책은 제빵사뿐 아니라 무언가를 소규모로 만들고, 요리하고, 건설하는 모든 창조자에게 바치는 러브레터이자 헌사입니다. 그들은 엄청난 능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그 일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이들이죠.” _닐 패커Neil Packer

 

아이들도 어른도 생각해 볼거리가 많은 우화집 같은 그림책으로 복합적인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책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점점 줄어드는 오래된 노포들이 떠오른다. 지속가능성을 여기에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blossombook_publisher 꽃피는책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아주특별한독립빵집이야기 #닐패커 #홍한별 #꽃피는책 #반품도서서평단 #장인 #그림책 #볼로냐라가치상 #가치 ##책친구 #hongeunk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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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 - 기자·PD·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글쓰기의 모든 것
김창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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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구독한 지가 언제였는지 까마득하고 휴대폰으로 기사를 읽고 있다. 어려운 단어가 가득했던 사설보다 쉽게 읽히고 질문이 생겨 다른 글을 찾아 읽게 되는 그런 기자님의 글을 나는 구독 중이다. 깔끔하게 잘 쓰인 그들의 글 뒤에는 이런 노력이 있었구나 하고 깨닫는다. 독자를 인식해 누구나 읽으면 쉽게 이해되지만 정확하게 전달되는 글이다.

 

저명한 컬럼니스트들의 글의 공통점은 어려운 내용인데도 이해하기 쉽게 쓴다는 것인데 이것은 몸에 밴 글쓰기 습관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최대한 친절하고 이해하기 쉽게, 생경한 전문용어를 쓸 수 밖에 없을 때는 쓰되, 전체 내용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도록 간략히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언론인을 위한 글쓰기 팁이 가득한 책이지만 결국 글쓰기 책이다. 혼자 보려고 글 쓰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 SNS에 올리는 글도 누군가가 읽는 것을 염두하고 쓰는 글이다.

 

지식노동자로서의 언론인에게 글쓰기란 핵심 직무 역량이고, 자기 브랜드를 가지는 지름길이다. 글쓰기는 언론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자신의 브랜드를 남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역사적으로도 그래왔다. ‘DNA이중나선 이론은 두명의 합작품이었다.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 두 명 가운데 실무적으로나 이론적으로 더 뛰어났던 사람은 크릭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왓슨을 더 많이 기억한다. 그가 <이중나선>을 썼기 때문이다. , “봄이 와서 새는 울지 않는다는 시적 표현으로 살충제의 남용을 경고한 레이철 카슨이 인류 최고의 생태학자는 아니지만, <침묵의 봄>이라는 저서를 통해 위대한 생태학자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다.

 

아날로그 글쓰기의 힘이 디지털 시대의 생존 전략임을 여러 책에서도 말하고 있다. AI가 기사를 쓰고 있지만 자신의 생각이 담긴 깊이 있는 글에 더 공감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저널리스트가 가져야 할 것으로 저자는 시사 감수성을 꼽는다. 시대의 흐름과 트렌드, 주요 사건, 토론 중이거나 앞으로 토론 거리가 될 사회적 의제 등에 대해 항상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어야 한다. 미디어가 전해주는 내용을 정답으로 외울 게 아니라 자신만의 대답이 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틀로, 자신의 기준으로 세상을 볼 때 생각이 깊어지고 다양해진다.

 

이에 가장 좋은 것으로 꼽는 것이 독서이다. 어떤 책을 얼마나 깊이 읽느냐가 중요하고 자신의 지적 진화에 도움을 주었던 책으로 나만의 고전 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또한 독서에 국한되어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 위한 글감을 위해 길거리 간판, 온갖 잡동사니 글, 포장지, 제품 설명서, 담벼락 낙서, 각종 정기 간행물 등 생활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괘물에도 글감은 널려 있다. 이는 문제의식을 갖고 집요하게 글감을 찾느냐, 그렇게 하지 못하느햐에 따라 글의 수준 또한 달라진다고 한다.

 

자신만의 대답이 있어야 함은 언론인이 아니더라도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다. 이리저리 휩쓸리는 글이 아닌 나만의 글을 쓸 수 있기를 누구보다도 바란다. 여럿이 함께 읽고 토론하며 쓰는 생활을 꿈꾸고 있다. 쓰기 모임에 가입했는데 이 책이 마치 앞으로의 시간을 응원하는 듯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다. 차근차근 읽어나가는 동안 글쓰기란 우리 삶을 투명하게 통과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드러내고 서로가 보여지는 글쓰기를 위한 시간을 선사하는 책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 이다.

 

@hanibook 한겨레출판의 하니포터9기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무엇을어떻게쓸것인가 #김창석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9#사회과학 #글쓰기 #언론미디어 ##책친구 #hongeunk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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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신저, 파리
패신저 편집팀 지음, 박재연 옮김 / Pensel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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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을 계획할 때 빠지지 않는 곳, 프랑스 파리. 이 책은 여러 가지 이유로 파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형식의 글을 통해 지금 파리를 보여준다. 에세이이기도 하고 르포형식이기도 글과 포토 저널리스트의 사진으로 더 생생한 파리를 느낄 수 있다.

 

빛과 유행, 예술의 도시라고 생각했던 파리는 세계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빛과 그림자가 존재하는 곳이다. 무엇보다 자부심이 강한 시민들은 친절하고 예의 바르지만 파리외 지방의 사람들에게 곁을 내어주지는 않는다고 한다.

 

201811월에 시작된 노란 조끼 시위대, 중국계 프랑스인들이 겪었던 편견과 폭력, 새로운 세대의 프랑스 사회에서의 정체성, 법과 질서에 의한 죽음으로 인해 대두된 진정한 평등 등 또한 프랑스가 직면한 문제이자 사회적 모습이다. 사회, 정치적인 영역으로까지 확대된 시각으로 프랑스 파리의 면면을 볼 수 있어 여행 매거진 보다는 인문 매거진이라고 느껴졌다. 도시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여행지로서 갈 곳, 음식점 등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출판사 소개를 살펴보니 이를 문화 북커진(+매거진)이라고 한다.

 

가까운 나라지만 잘 모르는 일본처럼, 파리도 낯선 도시가 틀림없다.

 

도시를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다. 도시는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가고 변화하는 것. 도시를 안다는 것은 공간에 깃든 감정과 사람, 삶을 아는 것이다. 파리의 역사와 그에 얽힌 다양한 사람들의 켜켜이 쌓인 것들을 통해 지금 일어나는 현상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파리의 이야기를 한 권의 북커진으로 다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이것이 알아가는 시작이 될 수 있음이다. 앞으로도 파리 외에 다양한 도시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벌써 다음 출간이 기다려진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유대인이 유대인라는 이유로 주기적으로 살해당하는 유일한 국가다.”

2023년 프랑스 공립학교에서는 이슬람 의상 아바야를 금지했다. 프랑스는 라이시테개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금지조치를 도입한 것은 모순, 위선, 심지어 서로 상반되는 법으로 가득 찬 접근 방식이다. (p.136)

라이시테개념-프랑스식 세속주의, 정교분리 사상을 일컫는 표현이다. 프랑스어로 평신도를 뜻하는 라이크에 명사형 접미사를 결합한 것으로, 교권주의에 대항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오늘날 프랑스 공화국은 헌법 제1조에서 라이시테의 가치를 국가 이념 중 하나로 추구하고 있다.

 

파리신드롬 매년 약 50여명의 사람들이 파리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상화된 이미지와 실제 도시 사이의 큰 격차 때문에 이 증후군을 겪는다고 한다.

문제의 일본인들은 빛의 도시에 그림자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그들의 환상은 산산조각이 난다. 그들은 피갈에서의 소매치기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모든 여성들은 오드리 토투처럼, 남성은 알랭 들롱처럼 보일 거라 믿었을 것이다. (p.158)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kali_suzie_jin @seonaebooks

 

#패신저파리 #패신저편집팀 #박재연 #도서출판서내 #프랑스여행에세이 #여행 #북커진 ##책친구 #hongeunk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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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들의 모국어
권여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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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깍하고 침이 넘어가더라도 참자.

 

나이가 한참 들도록 내 손으로 음식을 해본 적이 없었다. 할 수 있는 음식은 볶음밥과 유부초밥 정도인 내가 결혼하고 술꾼 배우자와 살게 되면서 요리하게 되었다. <술꾼들의 모국어>를 읽으면서 내내 집안의 술꾼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가지를 쪄서 양념장에 무쳐내거나 두부를 부쳐서 매콤한 양념에 조려서 반찬으로 만들면 어김없이 소주가 함께 한다. 묵은김치로 김치찌개를 끓이면 꼭 달걀말이를 해서 술을 안마실 수 없다는 말을 듣게 되고. 반찬이 곧 안주라는 말을 나는 남편을 통해 알았다. 그것이 무엇이든.

 

술꾼이 딱 그렇다. 세상에 맛없는 음식은 많아도 맛없는 안주는 없다. 음식 뒤에 안주자만 붙으면 못 먹을 게 없다. (p.7)

 

반찬은 계절을 탄다. 봄이면 봄나물 무침, 여름이면 여름에 나는 갖가지 푸성귀들로 식탁을 채우고 가을이면 책에서처럼 무조림, 무생채가 빠지지 않는다. 생선을 얹어 조려낸 무는 일품이다. 겨울엔 뜨끈한 국물이 있는 탕과 찌개가 빠지면 섭섭한데 우리 가족이 특히 좋아하는 찌개는 순두부찌개이다. 바지락을 넣어 매콤 칼칼하게 끓여낸 순부두찌개에 달걀을 넣어 익히면 밥도둑이다. 찬 바람이 불면 둘러앉아 순두부찌개를 먹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나는 사람들을 가장 소박한 기쁨으로 결합시키는 요소가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맛있는 음식을 놓고 둘러앉았을 때의 잔잔한 흥분과 쾌감, 서로 먹기를 권하는 몸짓을 할 때의 활기찬 연대감, 음식을 맛보고 서로 눈이 마주쳤을 때의 무한한 희열. 나는 그보다 아름다운 광경과 그보다 따뜻한 공감은 상상할 수 없다. (p.170)

 

다람쥐가 겨울을 위해 도토리를 미리 줍듯 우리집도 준비하는 것이 있다. 국물용 멸치를 구매하고 바람든 무가 있으면 큼지막하게 썰고 냉동하고, 여름 땡초는 필수로 저장해서 육수용으로 쓴다. 지금은 우리 가족의 간식 땅콩을 준비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피땅콩을 한 포대 사서 둘러앉아 영화를 보며 깐다. 냉동해 두고 생각날 때마다 볶아서 먹은 지 벌써 10년이다.

입으로 들어가는 식재료를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다듬고 요리까지 되는 과정들은 참 정직하다. 그것을 함께 하는 시간이 음식의 깊이를 더한다.

 

술꾼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소주 한잔이 생각이 절로 난다. 특히 꼬막 조림을 상상하니 더 애끓었다. 매년 손질이 귀찮다는 이유로 지나쳤는데 올해는 꼭 꼬막 조림을 맛보고 싶어진다.

 

곳곳에 있는 웃음 포인트 중 땡초전에 얽힌 이야기는 정말 재밌다. <토지>의 별당아씨가 산에 핀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문장을 떠올리며 저자는 땡초전을 먹으면서 있지도 않은 연인을 향해 멘트를 날렸다고 한다.

밭에 땡초가 열릴 텐데요……그 땡초 따 땡초전을 만들어 당신께 드리고 싶어요.”(p.56)

 

얼마나 멋진 조합이 탄생할지 그 기대만으로도 목젖이 바르르 떨려온다. (p.67)

 

각자의 혀에는 각자가 먹고 살아온 이력이 담겨 있다. 그래서 혀의 개성은 절대적이며, 그 개성은 평균적으로 봉합되지 않는다. (p.136)

 

우리가 먹는 얘기를 그토록 끈질기게 계속하는 이유는, 먹는 얘기를 도저히 멈출 수 없는 까닭은, 그것이 혀의 아우성을 혀로 달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혀의 미뢰들이 혀의 언어를 알아듣고 엄청난 위로를 받기 때문이다. (pp.139~140)

 

“‘술과 음식이라고 하면 안 되고 술과 안주라고 해야 합니다. 저에게 그 둘은 달라붙어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인데, 그 둘에 제가 또 들러붙어 삼위일체가 되어야 비로소 의미가 발생합니다. 개인으로서는 술에 약간 중독돼 위험하고, 작가로서도 술 먹고 깨는 시간이 점점 오래 걸려 역시 위험합니다. 하지만 평생 이 정도의 위험은 감수하고 살고 싶습니다. 위험은 언제나 의미를 낳기 때문입니다.” (p.230)

-내가 감수하고 살고 있는 위험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위험을 감수하고도 그것의 의미를 느끼며 살아가고 싶은 걸까. 고민하게 되는 작가의 말이다.

 

@hanibook 한겨레출판의 하니포터9기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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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도시의 선택 - 자기다움으로 혁신에 성공한 세계의 도시
최현희 지음 / 헤이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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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죽어가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한다. 특히 지방 도시 소멸이라는 말이 나온 지 오래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어떤 장소였으면 좋겠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 없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고 살고 있다. 한 번도 서울을 떠나서 살아본 적 없는 서울 토박이다. 복잡한 도심이 싫으면 도시 밖으로 여행을 갔는데 내가 사는 도시와 주변의 도시들을 떠올려 보니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의 삶은 과연 풍요로운가. 재건축이라는 현수막이 아파트마다 내걸리고 서로 자축하며 미리 축포를 쏘아대는 이곳은 과연 저자가 말하는 문화적 가치와 경제적 성장, 사회적 결속이 있는 살아 있는 도시인지 질문이 든다.

 

어떤 도시이면 좋을지 궁금증에 드는데 저자가 말하는 사람들의 삶이 풍요로운 도시가 되려면 도시혁신이 필요하다고 한다.

 

도시혁신에 성공한 여러 도시가 가진 공통적인 필수 요소는 문화 예술적 자산, 지역사회의 참여를 이끄는 조직화 작업, 규정과 법규 등 행정적 지원, 관광객과 방문객 유치를 위한 활동을 꼽을 수 있다.

 

도시혁신에 성공한 예로 4개의 도시를 소개한다. 도시의 오래된 흔적을 정체성으로 살려낸 리틀 아일랜드, 한때 풍요로웠으나 사라질 뻔 도시였던 리버풀은 비틀즈의 도시로, 2의 실리콘밸리로 음악 축제를 통해 거듭난 오스틴, 산업폐기물 집산지에서 현대 미술의 섬으로 거듭난 나오시마를 소개한다.

 

이들 도시가 다시 활기차고 사람이 찾는 도시가 되는 과정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의 바탕에는 공통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있다. 창조성을 바탕으로 문화예술 활동과 함께 기업과 민간 단체, 도시민들이 함께할 때 혁신이 가능했다.

저자는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하는 창조 도시 구축은 도시의 경제 규모, 고용, 세수 등을 결정할 만큼 비중이 커졌음을 강조한다.

 

국내의 예로서 대전의 성심당은 랜드 마크가 되어서 하나의 로컬브랜드로 대전을 문화도시로 인식시킨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연간 8만 명이 방문하는 수제 햄버거집 ㅁㅁㅎㅅ가 있다. 강원도 양양은 서핑의 성지로 전국 서핑 인구의 45퍼센트가 양양을 방문한다.

 

최근 인친들이 많이 사는 도시 전주를 여기에 보태고 싶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 사랑하는 책방과 도서관의 도시 전주는 도시혁신의 아이콘으로 손색이 없다. 꼭 방문하고 싶은 도시이다.

 

이들은 지역 고유의 매력으로 도시의 정체성을 강화하여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사회에까지 확장되어 풍성한 문화 생태계를 만드는 기초가 된다고 한다. 이는 결국 자기다움에서 도시의 혁신은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내가 사는 지역 노원구의 문화 생태계를 소개하고 싶다. 공리단길, 경춘선 숲길 등엔 주말이 되면 길에 사람이 가득 찰 정도로 유입되는 인구가 많다. 예쁜 길을 걷다가 들러볼 수 있는 독립책방 @illruwa2 , 프라이빗 라이브러리 @library.with.you , 숲길 따라 있는 카페들, 베이커리, 국수거리까지 하루가 모자랄 정도다. 올해 있었던 커피 축제엔 발 디딜 틈 없는 인파가 몰렸었다.

 

여기는 사람이 사는, 사람의 발길이 머무는 곳이다. 이런 곳이 더 많이 모여서 이 도시가 살맛 나는 도시가 되면 좋겠다. 어쩔 수 없이 사는 곳이 아닌 살고 싶은 도시가 되길 말이다.

 

여러분이 사는 도시의 자랑거리가 있나요?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kali_suzie_jin @heybooks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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