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세 번, 동네문화센터에 놀러 갑니다
정경아 지음 / 세미콜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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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혼자 놀기 능력 배양법, 동네문화센터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68세 동네 할머니다. 30여 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자녀, 남편과 떨어져 지내는 결혼한 독신주의자이다. 혼자서 지내며 주변 친구들과 즐거움을 만끽하며 사는 그 삶을 살짝 엿보는 유쾌한 시간을 가져보자.

 

독서모임 회원들이 캘리그라피를 배워보자고 해서 여성발전센터와 주민센터의 강좌를 비교해 보고 있었다. 3개월 수강, 수강료는 굉장히 저렴하다. 꼼꼼히 살펴보고 여성발전센터에서 수강하기로 합의를 봤다.

 

거대한 목표를 가지고 캘리그라피를 배우는 것이 아닌 내 삶의 소소한 즐거움을 모아두고자 시작한다. 유명한 자기계발서에도 있지 않은가. 나의 도구들을 모으라고. 내 삶의 조각들을 연결해 줄 어떤 나사를 나는 하나씩 모으고 있다. 무엇이든 도전해 볼 수 있는 용기는 함께하기에 가능하다. 혼자라면 선뜻 나서지 못했을 것들을 책 친구들이 있어서 함께 도전해 볼 수 있었다. 도서관에서 하는 강도 높은 10강짜리 강의-발제 쓰느라 죽는 줄, 박경리 문학기행, 오픈 강연 기획하기-그것도 여러 번!!, 대토론회 진행해보기 등등 우리가 함께한 것들이 내 삶에 녹아져 있다.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게으르게 사는 나에게 셀프칭찬을 해주고 싶어졌다. 잘하고 있다고 앞으로도 쭈~욱 이렇게 가는거야 라고.

 

꼭 노년을 준비하는 이가 아니어도 지금의 내 삶을 생각해보고, 먼저 경험한 선배의 이야기를 듣는 듯 다정하고 유쾌한 이야기. 자유로운 노년을 설계하는데 마중물이 될 책이자,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책 <일주일에 세 번, 동네문화센터에 놀러 갑니다>이다.

 

당신은 어떤 노년을 꿈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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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연금책 - 놀랍도록 허술한 연금 제도 고쳐쓰기
김태일 지음,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원 기획 / 한겨레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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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연금 개혁은 코끼리 옮기기에 비유되는데 규모가 크고 이해관계가 깊어 개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연금에 얼마나 알고 있을까? 연금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보는 <불편한 연금책>이다. 제목 그대로 불편하다.

 

저자는 연금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을 위해 대중서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여러 수치와 도표들이 있어서 좀 어렵긴 했다. 그러나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받기에는 충분하다.

 

국민연금이 고갈되었다, 지금 연금을 내는 젊은 세대는 나중에 그 혜택을 받지 못한다, 정부가 국민연금 운용을 실패했다, 또 국민연금 오른다, 건강보험료도 매년 오른다, 국민연금을 수령하는 시기가 늦춰진다 등 우리가 민감해하는 부분이다. 수령해 보지 않아서 내가 받을 연금이 얼마인지, 낸 만큼 받는 것인지 더 받는 것인지 몰랐다. 저자는 우리의 국민연금 체계가 엉망인 이유 중 으뜸은 국민의 무관심이라고 지적한다. 모르니 관심이 없고, 관심이 있는 경우도 오해가 많다. 국민이 관심이 없으니 정치권과 정부가 알아서 잘 만들고 운영할 리 없다고 말한다. 나 또한 그러하니 이 책을 읽어본다.

 

단순히 국민연금을 내고 받는 것만 생각했는데 골고루 모두가 낸 만큼 받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러려면 가입 기간이 길어야 하고 가입자가 많아야 하고, 국민연금을 내는 금액이 커져야 지금 세대뿐 아니라 다음 세대에도 지속 가능한 연금 정책이 된다는 걸 알았다. 얼마 전 <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임승수>를 읽고 토론 중에 우리는 사회주의 적인 복지는 원하고 자본주의적 사적 재산을 포기하지 못한다는 말이 다시 떠오른다. 복지가 잘된 북유럽의 경우 세금비율이 엄청나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복지국가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 정치권은 권력에 눈이 멀어 정작 국민에게 필요하고, 해야 할 일은 안 하고 엉뚱한 소리만 하고 있지 않은가. 알아야 보인다. 먼저 비판하기만 했던 나에게 이 책은 불편하지만 우리가 꼭 알고 넘어가야 할 부분, 연금에 대한 인사이트를 넓혀주는 연금 필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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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토 날다 반올림 그림이야기 8
소피 레스코 지음, 이수진 옮김 / 반올림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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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쯤 걱정이 하늘을 찔렀다. 친구를 잘 사귈까, 쉬는 시간에 화장실은 잘 찾아갈까, 선생님 말씀은 잘 들을까 등등 하교하는 아이의 책가방을 열어 알림장을 보고 준비물을 챙기며 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아이에게 물어봤다. 겁이 많고 예민했던 아이라 걱정이 앞섰다. 받아쓰기를 100점 맞지 못할까봐, 지각을 할까봐, 줄넘기를 잘 못할까봐, 친구랑 같이 못 놀까봐, 선생님께 혼날까봐...아이의 걱정은 항상 있었다. 그래도 괜찮을 거라고, 친구들도 너와 같을 거라고, 사실 별일 아니라고 그 걱정을 달래주어야 했던 시간이 떠오른다.

 

두려움과 설레임이라는 감정이 교차하는 이 시기에 학교라는 공동체 속으로 첫걸음을 내딛는 아이에게 세상은 아직 즐거움으로 가득하고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고, 또 그래도 괜찮다고 용기를 주는 그림책 <네스토 날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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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가 빛날 때 (블랙 에디션) - 푸른 행성의 수면 아래에서 만난 경이로운 지적 발견의 세계
율리아 슈네처 지음, 오공훈 옮김 / 푸른숲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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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행성의 수면 아래에서 만난 경이로운 지적 발견의 세계

 

우연히 유튜브에서 쓰레기 줍는 섬 여행을 보게 됐다. 경쟁률 5:1, 준비물은 쓰레기를 담을 포대와 목장갑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섬 쓰레기를 줍는 여행을 간다. 관매도에 도착한 그들은 하루종일 점심도 거르고 쓰레기를 줍고 포대에 담는다. 섬을 뒤덮은 어마어마한 쓰레기는 10톤이었다고 한다. 기름 드럼통, 냉장고, 의자, 신발, 스티로폼, 페트병 등... 세상의 모든 생활 쓰레기가 밀려 내려와 섬을 뒤덮고 있었다. 6시간여 만에 섬은 원래의 제모습을 찾는다. 바다에 있는 섬이 이럴진 데 바다속은 어떨까. 바다와 바다속은 그야말로 쓰레기들의 세상이라고 한다.

 

책속에 소개되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바다 생물들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생물들에 비하면 아주 적은 수라고 한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자연을 오염, 훼손하면 다른 종의 생물들은 멸종할 것이다. 이미 하루에도 70 여종이 멸종하고 있다고 한다. 이대로 쓰레기가 버려지다가는 우리가 알던 바다 생물들은 책 속에서나 볼 수 있을 것이다.

 

깨끗해진 해변으로 사라진 바다거북이 돌아와 알을 낳고 스스로 빛을 내는 체인캣샤크와 바다거북, 영원히 죽지 않는 해파리, 자신의 이름을 짓는 돌고래를 계속 볼 수 있도록 인류가 저질러놓은 것들을 수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아름다운 바다 생물들의 모습을 보고 신비를 느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고 또한 인류의 자연에 대한 책임을 느낄 수 있었던 책 <상어가 빛날 때>이다.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우리는 돌고래가 인지능력이 있고 복잡한 사회생활과 가족적인 연대를 한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수백 마리의 돌고래가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수족관에 갇혀 재주를 부려야 한다. (p.119)

 

-돌고래는 인간처럼 자위행위를 한다. 돌고래는 호흡 반사가 없어서 의식적으로 호흡해야 한다. 그래서 돌고래는 스스로 호흡을 멈추고 자살을 한다. 가두어져 있는 돌고래 중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살하기도 한다. 돌고래는 서명 휘파람이라는 이름이 있다. 자기만의 서명 휘파람을 만들어 평생 간직하고 다른 돌고래의 서명 휘파람을 기억한다. 이는 기억력이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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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 -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로 포착하는 파국의 신호들 서가명강 시리즈 34
남재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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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중에 식량 위기로 굶게 될 것을 걱정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마트에 전통시장에 가면 음식물이 넘쳐나고 있다. 그 음식들의 원산지를 확인해 본 적이 있나? 국내산보다 외국산이 많이 발견된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 가장 먼저 식량 위기를 겪을 수 있는 나라이다. 식량 자급률이 OECD국가중 일본과 우리나라만 50% 이하이다.

잉여 식량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식량 부족이라는 말은 먼 나라 이야기 같다. 저자는 지구 온도 상승으로 일어난 기후 변화로 다가올 미래에 식량 폭동이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전 세계의 인구 증가는 식량 위기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증가한 인구는 식량을 비롯해 물, 에너지의 자원을 더 많이 소비하면서 지구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이것이 기후 변화를 가속하고 기상이변을 일으켜 식량 생산에 역효과를 가져와 식량 전쟁의 원인이 된다. 기술 개발에 소비되는 에너지도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며 기후 변화를 일으킨다.

 

식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유지하려면 탄소 중립을 달성해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 생산 영향을 덜 받아야 한다. 국내 생산 기반을 확충하여 식량 자급 능력을 높이고 효율적이며 안정적인 해외 곡물 시스템을 강화하고, 곡물 재고 비축량을 충분히 확보하여 비상사태에 대비하여야 함을 저자는 주장한다. 개인의 노력으로는 식량 위기를 겪을 수 있음을 인식하고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여야 한다. 생활 속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그 방법이다.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식량 전쟁으로 가지 않기 위해 읽어보면 좋은 책 < 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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