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하찮니 - 스스로 방치한 마음을 돌아보고 자존감을 다시 채우는 시간
조민영 지음 / 청림Life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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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저자가 느꼈왔던 경험들이 나와 너무 흡사하는데 있다. 평소에는 상대가 누구든간에 피해를 주지 않고 잘 배려한다고 여긴다. 가끔 상대에게 화가 날 때면 결코 내 잘못은 없고 당신이 3번 이상 나를 화나게 했기 때문이라면서 내 자신을 합리화시킨다. 그렇지만 내 주위의 친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그래 어차피 내 가족만 잘 챙기면 되지 하면서 막상 외로움과 고독은 커진다


저자는 신체의 번아웃을 통해 자기 인생을 근본부터 다시 돌아보았다. 저자는 자신이 바라본 마음의 문제를 극단적인 이분법적 사고, 나를 무너뜨리는 헛된 기대와 욕망, 어리석은 완벽주의자의 통제 욕구, 매 순간 사람잡는 두려움, 착한 사람 콤플렉스 이렇게 5개 챕터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직접 깨닫고 느꼈던 아픔과 마음보충수업을 통해 유사한 경험을 가진 제자 분의 애기를 곁들여서 담백하게 독자의 가슴으로 전달하고 있다.


언젠가 순진하다는 표현이 맑고 깨끗하다는 칭찬이 아니라 바보같다는 욕의 다른 말이라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내 마음에 가장 와 닿는 착한 사람 컴플렉스 주제에서는 착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정의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감정을 감춘 채 또는 억누른 채로 선하다는 프레임에 갇히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착하다는 외부의 소리와는 별도로 자신의 마음은 계속 고통스러움을 느끼니까 결국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소에 내가 느끼던 감정과 행동에 대한 의문이 카타르시스처럼 풀린 느낌이 든다. 이제 원인은 알았으니 내 마음이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깊이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달래주고 어루만지는 명상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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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 - 이재운 역사소설
이재운 지음 / 시그널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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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한 사람의 일대기를 그린 역사소설을 읽었다. 요즈음 천문이라는 영화에서 최민식이 열연하고 있는 장영실이다. 한국 인물전을 보면 태조, 태종 세종, 세조 등 왕 그리고 그들을 보필했던 참모 정도전, 한명회, 학문을 일으키거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문신, 무신들의 이야기가 주였다.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과학기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활을 편리하게 할 뿐만 아니라 강소국을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조선시대에 과학기술을 이끌었던 과학자의 애기를 시간을 따라 저술하고 있다.


고려시대 위화도 회군을 찬성했던 이성계, 정몽주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정몽주는 아시다시피 고려를 지키고자 했었고 이성계, 정도전은 새로운 조선을 만들고자 하면서 서로 대립하게 된다. 장영실은 정몽주와 뜻을 같이했던 장성휘의 아들로 태어났다. 여러분도 아디시피 정몽주는 선죽교에서 유명을 달리했고 정성휘도 역적으로 몰려 죽임을 당하고 장영실과 그 어미 수란은 관기로 전락하게 된다.


부산 동래현에서 손재주와 총명함을 현령에게 인정받고 드디어 한양으로 불려가 세종의 집권 시간 동안 물시계, 해시계, 간의, 혼천의, 그리고 우리가 잘알고 있는 측우기까지 천문에 관련한 많은 기기를 발명했다. 장영실 이후로는 과학기술자에 대한 애기는 조선 역사에서는 없는 듯 하다. 왕가의 권위 뿐 아니라 백성의 안위를 위해서 과학기술을 장려했던 세종대왕의 천재성과 장영실의 기술이 합쳐저서 명나라의 그것을 능가하는 발명품들이 가치를 발휘했다고 느껴진다. 


이 책을 쓴 작가 이재운님은 토정비결을 비롯한 유명한 역사소설을 많이 집필하였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질 좋은 고기 맛처럼 술술 읽히면서 잔잔한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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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뉴욕
이디스 워튼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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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업의 중심지 뉴욕을 가 본 적은 없다. 1994년부터 시작해서 2004년까지 인기를 누렸던 미드 프렌즈를 통해 뉴욕 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긴 했다. 이디스 워튼이라는 여류 작가의  헛된 기대, 노처녀, 불꽃, 새해 첫날 등 4편의 단편을 올드 뉴욕이라는 한 권으로 묶어 출판했다. 이 책은 프렌즈 미드의 배경보다 훨씬 오래 전인 남북전쟁 이후부터 1900년대 초까지의 뉴욕 생활을 따라가 볼 수 있다.


헛된 기대에서는 그 당시 유명한 화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짧은 안목을 과시하던 뉴욕 상류 사회를 잘 보여 주고 있다. 미래에 유명해질 미술 작품을 알아보았던 레이시 가문의 한 청년이

그 당시 사회의 주류 작품에 속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속에서 제외 당하고 비참하게 삶을 마감하게 된다.

노처녀에서는 정상적인 가문 간의 결혼을 통해 평범한 삶을 살았던 여주인공과, 사랑했지만 결혼할 수 없었던 남자의 딸을 낳은 사촌 여동생 간의 동거 생활을 통해 뉴욕을 살고 있는 여성들의 삶과 그들 간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다.  

불꽃에서는 남북전쟁을 겪은 은행의 대표이사와 하버드를 갓 졸업한 젊은이의 우정을 통해 그들의 소소한 가정 생활과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새해 첫날에서는 자기를 죽는 날까지 보듬어주고 이해해준 남편을 너무도 사랑한 리즈의 인생을 그리고 있다. 사교계의 비뚤어진 인식에 굴하지 않았던 뉴욕 여성의 충절을 느껴볼 수 있다.


여성 작가의 섬세한 묘사로 주인공들의 심리를 상세하게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건물이나 풍경 묘사는 한 편의 그림을 그릴 수 있을 정도로 회화적이었다. 그 당시 뉴욕 상류 사회의 보편적인 생활과 허황, 그리고 여성의 삶을 진솔하게 느낄 수 있었다. 뉴욕은 영국을 비롯한 다양한 유럽의 문화와 미국의 실용적인 문화가 섞여서 뉴욕의 가문을 형성하고 그 가문 나름대로의 전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정유선 번역가님의 매끄러운 번역으로 저자의 감정표현을 그대로 읽을 수 있어서 추전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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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에 비친 내 얼굴 참 낯설다 - 멋지게 나이 듦에 대하여
백길석 지음 / 가넷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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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는 동안 알바를 알아보면서 대상 나이가 바로 내 앞에 또는 이전 나이대에 걸려 있으면

나름 한숨이 절로 나온다. 한때 주류라고 생각했지만 밀려난 듯한 기분이 들어서 서글프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 참 낯설다 정말 거울을 보면 늘어난 주름, 그리고 피부 착색, 잡티로 마음이 무겁지만 저자는 제2의 인생을 살기위한 자극으로 여기며 다시 활기찬 삶을 살기 위한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저자는 액티브 시니어라는 문구를 전 범위에 걸쳐 즐겨 사용하고 있다. 시니어라는 단어에서 수동, 고집스러움, 무표정, 세월에 순응, 고정관념이 연상이 된다. 저자는 시니어 앞에 액티브라는 형용사를 더해 확 달라진 역동적인 시니어를 만들고 싶어한다. 저자는 이 책을 보는 모든 시니어가 본인을 긍정적으로 여기도록 중요한 문장은 볼드체와 더불어 주황색 빗금으로

밑줄을 그어 강조하고 있다. 가령 중년의 멋을 드러내는 시니어 모델이 있다라는 에피소드에서는 연륜이 묻어나는 멋은 '자기다움'이 있어서 더욱 아름답다'라는 말로 말하는 바를 힘주어 말하고 있다. 저자의 삶이 즐겁다 보니 자연스레 문체에서 그 느낌이 고스란이 묻어난다.


액티브 시니어의 실천 강령을 군데군데 따로 표시하고 있다. 몸을 깨끗하게 가꾸는 방법에서는 일상생활을 상큼하게 하려면 공기를 순환시켜야 한다부터 시작해서 5가지 사항을 적고 있다. 젊은 세대가 따른다고 해도 손색없는 문구들이라 웰빙에도 좋은 말이다. 시니어는 젊은 사람에게는 따로 붙일 필요가 없는 액티브를 늘 염두에 두고 생활하다보면 세월을 탓하지 않고 건강하고 존경받는 진정한 어른이 된다. 


거울에 보이는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창찬하면서 유쾌하게 살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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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사 수업 - 좋아하는 일 오랫동안 계속하기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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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수능 이전 학력고사 시절에도 어려워하지 않고 재미있었던 화학, 생물을 마다하고 대학교 전공은 물리를 선택했다. 그래서 물리에 대해서 그닥 재미를 못 느끼고 컴퓨터공학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컴퓨터 관련 일로 회사에서 이제까지 살고 있다. 사실 하고 있는 업무는 좋아하지만 회사 내 상하관계, 그리고 웰빙을 즐기며 그들이 평소에 미룬 일까지 프로젝트를 빙자해 을에게 맡겨버리는 갑(특히 공공기관)들을 바라보며 1인출판사 수업이란 책을 일종의 빛처럼 다가왔다.   


저자는 5년간 경험한 1인 출판사 경험을 5가지로 요약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24시간을 저자 마음대로 쓴다는 사실과 저자가 좋아하는 글쓰기 작가들과 만나는 일상이라고 표현했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먼저 시간을 배려하고 나머지 시간에 출판 일을 한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으면서 본인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부러운 일일 것이다. 또한 글쓰기 작가들과 같이 기획, 편집하는 일은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놀던 학생 시절이 생각이 나서 나조차도 아무 계획없이 뛰어들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로버트 가요사키는 부자아빠에서 부자가 되려면 돈 버는 시스템을 만들라고 조언했다. 저자도 출판사 이름으로 한 번 책을 내면  꾸준히 책이 팔린다는 전제하에 지속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아직은 약하지만 이런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저자가 회사에 매이면서 바쁜 시간을 쪼개 글쓰기 수업을 다녔고 출판사를 만들고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정말 1일 출판을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기획, 교정, 작가와 고민한 애기를 진솔하게 전하고 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가계부부터 쓰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작가나 출판을 하고 싶다면 일기와 메모부터 쓰라고 저저는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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