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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한국 신화 6 : 소사만과 복을 주는 황금 해골 ㅣ 만화 한국 신화 6
박정효 지음, 권수영 외 그림, 이경덕 기획 / 다산어린이 / 2024년 9월
평점 :
얼마 전부터 첫째가 학교 도서관을 통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하기 시작했어요. 너무 재미있다며 보는 아이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옛 이야기들도 저렇게 볼 수 있는 책들이 없을까 하며 고민을 하던 찰나 눈에 띈 책이예요. <만화 한국 신화>. 벌써 여섯 번째 이야기더라고요. 옛 이야기를 제법 좋아하는터라 꽤 접했다고 생각했는데, '소사만' 이야기는 저도 처음이라 궁금했어요. 저도 읽어볼겸 아이 반응이 어떨지 궁금했어요. 그리스 로마 신화 책들처럼 좋아해주면 좋겠다 싶었거든요. 마침 책이 도착했을 때 아이가 있었는데, 아이가 흥미로운 눈빛으로 책을 펼쳐보더니 재미있다 하네요! 그리고 동봉되어 있던 초판 한정 캐릭터 카드에 또 꽂혀서 좋아했어요. 시리즈별로 카드를 모으는 재미랑, 다 모인 카드로 놀이하는 것도 아이들은 재미있어 하겠다 싶더라고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남자 소사만이 우연히 마주친 해골에게 친절을 베풀었다가 3천 년을 살았다는 이야기가 담긴 제주도 신화예요. 그러고보니 제주도와 관련된 신화는 그리 많이 접해보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이야기도 생소했나 싶고요. 이렇게 몰랐던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너무나 잘 알려진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우리나라 신화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서 알려졌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아나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영화들이 많은 것처럼, 우리나라 신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지는 작품들이 해외 유명 감독들에 의해 탄생할지 말예요. K-문화가 널리 알려지고 퍼지는 지금, 우리나라 옛 이야기들도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 싶어요.
만화로 볼 수 있어 아이가 더 좋아하며 읽었던 것 같아요. 소사만은 어릴 때 부모님을 잃고 그야말로 찢어지게 가난한 삶을 살던 인물입니다. 비록 환경은 좋지 않았지만, 워낙 선하고 착한 마음을 가졌던 소사만은 결혼 후 가족을 위해 사냥을 하러 산에 갔다가 한 해골을 줍게 됩니다. 다른 이였다면 그냥 지나쳤을텐데, 소사만은 해골이 자신과 인연이 있는거라 여기며 정성을 다해 모십니다. 그뒤로 소사만에게는 운이 따르기 시작했지요. 어느날 갑자기 황금으로 변한 해골을 보며 이 모든 것은 해골을 정성껏 모신 덕분에 얻은 행운이라 생각한 부부는 매일 더욱 정성껏 해골을 모셨고, 이로 인해 소사만은 목숨까지 건지게 됩니다.
무엇하나 가볍게 여기지 않고, 당장 가진게 없어도 콩 한쪽도 나눌 줄 알던 소사만에게 깃든 행운. 3천 년의 삶이 정말 행운이었을지 잘 모르겠지만, 그만큼 소사만의 고운 심성이 운을 가져온거라 여기면 되겠죠?! 소사만 이야기 속에 우리의 옛 문화가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아이들에게 읽히기 더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시리즈였으면 좋겠어요. 첫째가 읽지마자 다음편 빨리 보고 싶다고 하는거 보니 이 시리즈, 아이 마음에 쏙 든 것 같아요. 앞의 이야기들도 찾아서 같이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