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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 106동 101호
천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6월
평점 :


보통 급매라고 하면 좋아하지 않나?! 물론 급매라고 해도 그 집의 상태와 여러 주변 여건, 그 집의 사연 같은걸 함께 보기는 하게 된다. 나도 한참 집을 보러 다닐 때 급매라며 나온 물건들도 여럿 봤었기에 '급매' 물건이 참 다양한 사연을 품고 있음을 안다. 당시 권해 받았던 급매 물건 중 하나는 계약서는 3천만원을 다운해서 쓰고 3천을 따로 현금으로 받길 원한다는 집이었는데, 그럼에도 시세보다 조금 낮은 이유가 집이 경매로 넘어가기 전에 팔려는 거였다고 했던 것 같다. 집과도 인연이 있다는 말이 있듯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와는 맞지 않아 결국 매매를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 책의 이야기는 내가 경험한 급매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 같아 궁금했고 끌렸다. "잘 살고 계세요?"라는 말을 듣게 되는 집이라니. 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집인걸까?!

혼자 머물거나 없는 시간마저 층간소음으로 시끄럽다며 찾아오는 아래층 할머니의 민원 탓에 아이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던 채아와 대한 부부는 스트레스를 덜 받고자 급매로 나와 있던 솔숲아파트 106동 101호 아파트를 매매한다.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을 한 비용으로 인테리어까지 마치고 입주를 한 집에서 새롭게 시작하고자 했던 채아와 대한. 하지만, 집이 무언가 이상했다. 집 전체적으로 분위기나 기운이 무겁고 축축한 느낌. 그뿐만이 아니었다. 106동 101호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동네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심지어 "잘 살고 계세요?"라는 질문을 몇번이나 듣는다. 새로 입주한 사람에게 할만한 질문은 아니지 않은가. 점점더 찜찜해지는 채아와는 다르게 대하는 조금도 그런 기분도 기운도 느끼지 못했고, 관심을 두지 않았다. 채아는 점점더 예민해졌고, 듣지 말하야 할 소리마저 듣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이 집의 사연을 알게 된다.
세상에. 이런 사연을 가진 집이라니. 쉬쉬 하는 이유가 있었다. 심지어 끝까지 집착을 보이는 존재까지. 나쁜 놈 따로, 억울한 사람 따로 여기에 피해자인척 하는 가해자까지. 왜 집에 그런 기운이 감겨있는건지 알고나니 끝까지 집착을 보이는 이의 존재에 가장 소름이 돋고 화가 났다.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지른건지 제대로 인지하지 않는, 끝까지 반성할 줄 모르는 인간. 대체 왜 그런 인생을 사는 걸까. 참 씁쓸했다. 채아의 결말도 예상 밖이었지만, 결국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어쨌거나 '급매'라는 말에 너무 현혹되어 끌려가듯 계약을 하면 안된다는 것, 이 책을 읽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