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낀 강아지 포레 - 너의 아픔이 달콤함으로 치유될 수 있길
모리 지음 / 크레파스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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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시간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있다. 처음엔 그저 예뻐해주기만 하면 다인줄 알았던 내가 조금씩 반려문화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고, 생명에 대한 책임감과 무게감을 알게 되었다. 내 반려견들이 사랑스럽고 예쁘면 예쁠수록 다른 동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특히 유기동물에 관심이 갔다. 유기되었다가 좋은 주인을만나 입양간 아이들이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이 보이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또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책을 발견하면 그저 반갑기만 하다. 읽어보면 역시나, 따뜻한 글과 귀여운 그림 혹은 실물 사진이 내 마음을 힐링으로 채워주곤 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뉴욕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모리'는 부모님이 오픈한 카페를 도맡아 운영을 하다가 공황장애를 얻는다. 견디다 못해 뉴욕으로 가출을 감행했던 모리. 하지만 코로나가 터져 카페가 폐업위기에 놓이면서 가출 4개월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한국으로 돌아와 살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오랫동안 바래왔던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이었고, 그렇게 유기견 센터를 방문했다가 포레를 만나게 된다. 죽음의 문턱에서 구조된 유기견들이 인기종과 비인기종으로 나뉘어 입양이 되는 것을 본 모리는 누구도 데려가고 싶어 하지 않는 강아지를 선택하기로 결심했고, 학대 받아 버려진 포레가 자신에게 자신에게 서슴없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평생을 함께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혹시 반려동물의 입양을 생각하고 있다면, 정말 신중하게 고민하라고 말하고 싶다. 결혼 전이라면 결혼 후 아이를 낳았을 경우까지 고려를 해야하고, 반려동물이 아플 때 치료를 제때 해줄 수 있는지, 사료, 간식비 등 평소 고정비용으로 지출되는 경비를 감당할 수 있는지, 무엇보다 가족 모두가 찬성을 하는지, 내가 잠깐 집을 비울때 맡길 곳은 있는지, 어떤 일이 있어도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 책임질 수 있는지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버려지는 유기동물이 늘어나지 않도록 반려동물 입양제도에 관한 까다로운 법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그래서 많은 유기동물이 새 가족을 찾는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우리집은 365일 중 360일은 아침저녁 각 50분 정도씩 산책을 한다. 산책을 하다보면 추운 날과 정말 더운 날은 산책하는 강아지들이 좀 덜 보이긴 하지만, 요즘은 생각보다 많은 반려견들이 산책을 나온다. 심지어 산책하는 냥이도 2마리인가 봤다. 토끼도 있었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또 다른 이색동물도 산책을 나왔다. 계속 변하고 발전하는 산책 문화가 반갑고 기쁘다. 여전히 반려동물 배변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견주들이 많지만, 이 부분도 계속 좋아질거라 믿고 싶다. (제발 좀 치우자!!!) 그리고 이왕 발전하는거 반려동물 산책이 가능한 산책로와 오프리쉬 가능한 반려견 놀이터가 더 많이 만들어지고 조성되면 참 좋겠다. 만들어져도 사회성 부족한 우리집 반려견들은 못 가겠지만, 그래도 만들어지면 좋겠다.

몇일전, 드디어 '개고기' 금지 법안이 통과 되었다는 소식을 봤다. 개고기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식용으로 길러지는 개들이 무엇을 먹고 어떻게 키워지는지 알고 있을까?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제대로 관리도 되지 않은채 키워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키워진 개들을 몸보신을 한다며 찾는다는게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대체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자란 개에게서 어떤 영양을 바란단 말인가. 더 영양가 좋은, 많은 먹거리가 넘치는 현대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음식임에는 분명하다. 앞으로 '개고기'라는 간판을 볼 일이 없다는게 참 반가울 따름이다.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개들이 '모리와 포레'처럼 든든한 가족을 만나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나가면 좋겠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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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상용 초등 영단어 하루 꼭! 365 - 365일 하루 5단어 암기 습관의 기적 : 교육부 지정 초등 영단어 800 + 주제별 일상단어 500 초등 영단어 하루 꼭! 365
이원준 지음 / 반석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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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매일 조금씩 꾸준하게 공부할 수 있는 탁상용 책들이 많이 보인다. 다양한 주제로 출간되고 있는데, 그중 내 눈에 들어온 출간작은 바로 우리집 남매를 위한 <탁상용 초등 영단어 하루 365>다. 위치를 고민하다가 주로 거실 생활을 하고 있고, 항상 장난감을 두고 보고 놀기도 하는 거실장 위에 올려 놓기로 했다. 처음보는 책이 있으니 관심을 보이던 아이들은 넘겨보더니 금새 흥미를 잃어버렸다. 공부 좀 하자고 하면 놀이를 해야한다거나 자야한다고 피해버리는 아이들인지라 영어가 잔뜩 보이니 별로였나보다. 그런 아이들에게 매일 한 페이지씩 엄마랑 같이 보면서 외워보자고 했다. 엄마랑 같이 하자니 엄마랑 하는건 좋다며 둘째가 먼저 반응을 보인다. 이내 질 수 없다는듯, 어쩔 수 없다는듯 첫째도 같이 하겠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집 영단어 공부가 시작되었다.



각 페이지마다 하루 5단어씩 외울 수 있게 되어 있었고, QR코드를 찍고 들어가면 실제 외국인 발음으로 단어를 들을 수 있고, 한국말로 뜻을 말해줘서 아이들이 따라하며 공부하기에 좋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한장한장 넘기는게 쉽지 않다. 이왕이면 확실하게 외우고 넘어갔으면 하는 마음이라 한 페이지를 하고 다음날 다시 해보면 그새 또 까먹은 상태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고민이 되었다. 전날의 단어를 잊어먹었어도 그냥 다음 페이지를 하는게 맞는건지, 아니면 내 원래 생각대로 확실하게 외우고 넘어가는게 맞을지. 한참을 결론 내지 못했다. 그래서 전날의 페이지를 복습하고, 다음 페이지를 또 해보기도 했다. 그랬더니 시간은 더 오래 걸리고, 집중력이 짧은 아이들은 힘들어 했다. 곰곰히 생각하다 굳이 외우게 하기보다는 그저 계속 같이 읽고 듣고 보게 하는게 맞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새로운 페이지 혹은 전날의 페이지를 선택해서 보기로 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선택이니 거부감없이 공부를 했고, 나는 외우게 해야한다는 압박감에서 조금 벗어나서 나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탁상용 영단어를 접해보니 어린 둘째의 경우에는 하루 한단어 혹은 두 단어 정도만 그림 표현과 함께 볼 수 있는 탁상용 영단어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입문용으로 그림 때문에라도 아이들이 훨씬 재미있게 보고 더 오래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랄까? 찾아보면 비슷한 책이 있으려나..; 암튼, 우리집 첫 탁상용 공부책인데 습관 잡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한자, 한국사, 역사 등등 다른 탁상용 출간작들을 하나씩 늘려볼 생각이다. 우리집 남매가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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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을 위한 도그 마사지의 힘 - 나이를 이겨내는 힘을 기르는 홈케어 방법
정영희 옮김, 야마다 리코 감수 / 블루무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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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책 출간 소식을 보자마자 정말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우리집 반려견 럭키, 세븐 두 아이가 올해 4월이면 9살이 된다. 나는 아직 청춘이라고 우기고 싶지만, 녀석들의 신체 활동 징후는 확실히 전과 달라졌다. 늘어난 잠, 회복이 더딘 몸, 느려진 걸음 속도 등등..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올 때마다 마음이 착잡해진다. 이런 부분들은 그래도 괜찮다. 내가 가장 걱정하는건 역시 다리와 관절이다. 두 아이의 중성화를 5살 늦은 시기에 결정했다. 번식을 위한게 아닌, 왠만하면 자연 그대로 키우고 싶었다. 정말 오래도록 고민을 했고, 결국 여러 이유로 수술을 시키게 됐다. 문제는 그 이후에 생겼다. 늦게 시킨 탓인지 먹는 족족 살이 쪘고, 어느새 날렵했던 체형은 온데간데 없이 통통한 몸매를 가진 녀석들이 되어버렸다.

갑작스럽게 찐 살은 관절에 영향을 미쳤다. 럭키는 다행히 슬개골 탈구 1기로 경미한 상태였지만, 세븐이는 2기에 고관절 탈구도 생겼다. 동네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며 지켜보다가 강아지 정형외과로 유명한 병원에 예약을 해서 제대로 진료를 받아보기로 했다. 1년 넘게 기다려 진료를 받았고, 다행히 아직 수술을 권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다이어트는 반드시 해야한다고 했다. 1년 후 재방문도 역시 같은 결과를 받았다. 반려견의 다이어트는 왜 이렇게 힘든건지.. 간신히 빼도 어느새 다시 쪄 있는건 대체 왜일까. 이번에도 꼭 빼야한다고 단단히 주의를 받았다. 관절 관련 주사처방도 받았는데, 6개월에 한번씩 맞으면 아이가 훨씬 통증도 덜하고 편할거라고 했다. 그리고 집에서 해주면 좋은 마사지도 몇개 알려줬다.


마사지를 해주고 있기는 한데, 어설프기도 하고 맞게 하는건지도 모르겠어서 어느새 그저 내 맘 가는대로, 손이 가는대로 주물주물 해주는게 되어 버렸다. 그래서 이 책을 본 순간, 나한테 꼭 필요한 정보를 가진 책이라 생각했고 너무 반가웠다. 이 책은 각 부위에 맞는 마사지 방법과 노견들이 좀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피트니스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또, 꼭 알아야 하는 반려견의 신체 변화를 부위별로 설명해주며 반려견의 변화를 놓치지 않을 수 있게 해 놓았다. 난 다른 부위보다도 현재 문제가 있는 다리와 허리 부분을 더 유심히 보게 되었다. 그런데 설명을 보고 우리 반려견들을 보면 아직 운동 능력은 괜찮은 것 같다. 아침저녁 각 50분 정도씩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태풍이 불어도 매일 산책한 보람을 여기서 느낀다.




내가 정말 가장 열심히 본 부분이다. 허리부터 뒷다리까지의 마사지 방법!!! 다른 신체 활력을 높여주는 마사지들에 대한 정보도 좋았지만, 현재 우리집에서 가장 필요한 정보는 바로 이 부분이다. 이미 나름의 마사지(?)에 조금은 익숙한 세븐이는 이 방법대로 해줘도 크게 불편해 하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손놀림도 받아주는 착한 녀석.. 럭키는 마사지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은근 싫은 눈치를 준다. 그래도 해주면 크게 반항하진 않지만, 끝나면 부리나케 도망을 가버리는걸 보면 좋지 않았나보다. 익숙해지면 잘 받으려나. 책을 보면서 여러 마사지를 시도해봐야겠다. 근래에 본 책 중 가장 열심히 보고 실천해본 책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실천하면서 반려견들의 건강에 신경을 써야겠다. 노견을 키우는 집이라면 꼭 한번씩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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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스 마음껏 그려 봐 국민서관 그림동화 277
스콧 매군 지음, 이혜원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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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씩 롤 도화지를 꺼내주면 아이 둘이서 줄기차게 그림도 그리고, 글자 모양도 흉내내면서 놀고는 합니다. 그런데 잘 그리다가도 꼭 싸움이 났어요. 오빠가 너무 크게 그려서 내 자리가 없다며 우는 둘째, 동생이 자꾸 방해해서 그림을 더 크게 못 그린다는 첫째. 자리 싸움이 얼마나 치열한지 롤 도화지라 크기 상관없이 펼쳐서 그리면 되는데, 꼭 붙어서 그리다가 싸움이 나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얼마 전에 8절 도화지 200장을 샀어요. 그랬더니 롤 도화지는 팽개쳐놓고 도화지만 꺼내듭니다. 꼭 몇장씩 꺼내서 굳이 테이프로 붙여가며 큰 그림을 그려요. 대신 싸움이 나진 않아요. 각자 원하는만큼 꺼내서 그리면 되니까요. 이 동화책 표지의 연필을 본 순간, 아웅다웅 하며 그림을 그리는 두 아이가 생각이 났어요. '라이너스'는 어떤 그림을 마음껏 그리고 싶은 걸지 궁금했죠. 그래서 읽어보게 됐어요.



미술도구 그림대회가 열린대요. 가장 따뜻한 작품을 그린 도구가 1등을 할거예요. 이번이 첫 참가인 라이너스(연필)는 짝궁 어니(지우개)와 함께 참가하기로 합니다. 열심히 그리고 또 그렸죠. 그런데 어니는 라이너스의 그림이 도통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리는 족족 태클을 걸며 지우기 바빴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 서로에게 상처를 줘버린 라이너스와 어니의 사이는 결국 멀어졌어요. 의기소침해진 라이너스가 다시 기운을 차린건 부스러기의 조언 덕분이었어요. 라이너스는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죠. 새로운 아이디어가 마구 샘솟았고, 어니는 그런 라이너스의 그림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적극 라이너스를 돕기 시작합니다.



더듬더듬 글자를 읽기 시작한 첫째가 먼저 책을 보고, 둘째가 궁금하다며 읽어달라고 해서 바로 읽어줬어요. 가만히 들으며 그림을 보던 둘째가 갑자기 연필을 하나 꺼내더니 똑같다며 신기해 합니다. (둘째가 꺼내든건 노란색과 검은색의 줄무늬가 있던 연필이었어요.) 저녁에 첫째에게 글씨 공부를 시켰더니 표지처럼 연필에 눈썹, 눈, 입을 그리고는 라이너스라며 보여주네요. 꼭 공부하라면 딴짓을...;; 암튼, 아이들에게 라이너스와 어니처럼 서로의 작품을 틀렸다고 하면 안되는 거라고, 그러니까 그림을 그릴때 싸우면 안된다고 하니 알았다고 대답은 참 잘합니다.

아이들이 라이너스가 인상적이었는지 자꾸 노란색 연필을 꺼내서 라이너스래요. 그래서 그럼 라이너스처럼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더니 용을 그릴거라던 첫째와 달리 둘째는 무엇을 그려야할지 몰라 고민하다 엄마가 그리라네요. 그냥 생각나면 그려보는 걸로.. 매일 사용하는 연필이 주인공이다보니 연필을 꺼낼때마다 동화책도 같이 떠올리게 되는 것 같아요. 연필보고 라이너스라고 말하는 것도 당분간은 계속 되겠죠?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고 오래 기억하게 되는 이야기라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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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위버멘쉬
신호철 지음 / 문이당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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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지금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변화로 다양한 재난상황을 겪고 있고, 이는 동식물의 멸종 위기나 재배와 생산 중단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세계적으로 식량문제가 발생할거라는 뉴스를 봤다. 대체 먹거리로 곤충, 애벌레 등을 활용한 재료와 음식이 개발되고 있는걸로 알고 있지만, 아무래도 거부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남는다. 대체육도 식물성으로 개발된 상태로, 앞으로 다양한 대체 식품들에 대한 개발이 이루어질 예정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런 대체 식품들의 영양소나 맛이 얼마나 괜찮을지, 유전자 변형 혹은 비슷한 방법으로 만들어질 경우 몸에 이상이 생기는건 아닐지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미래의 우리 사회는 많은 대체 식품들이 기존의 식품들을 대신하고 있을건 분명하다. 이 소설의 배경이 바로 대체식품을 먹고 있는 미래다.



바이에덴사에서는 생태계를 축소해 놓아 자급자족이 가능한 '에덴스피어'라는 최첨단 과학기술이 집약된 건축물을 만들어 8명의 참가자를 모집한뒤 1년간 그 안에서 배양된 갖가지 재료들을 먹으며 생활하게 했다. 그리고 드디어 1년이 되는 날, 8명의 참가자는 건강한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채희는 이 8명의 참가자 중 한명이었다. 채희는 자신을 기다리던 우재와 창희(채희의 친오빠)를 발견하지만, 어쩐지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우재는 그런 채희가 걱정되었지만, 곧 괜찮아질거라 생각하며 프로포즈를 준비한다.

그런데 사실 채희는 전혀 괜찮지 않았다. 벌써 두달째 수백 가지 냄새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는데, 몸 안의 모든 세포가 어떤 특정 냄새를 찾는 것 같았다. 이에 같은 실험 참가자였던 고현지 대원이 이상 증세를 보이다가 실험종료 두달을 남기고 포기 신청서를 제출한 일을 떠올린다. 현지가 떠나기 전 채희에게 조심하라는 말을 남겼었는데 그때는 그말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지만, 현재 그녀에게 일어나고 있는 변화가 현지가 경고한 일임을 직감한다. 그리고 곧 또 다른 증상들이 채희를 찾아왔고, 신체 변형까지 일어난다.



갑작스럽게 세상이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채희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발생했고, 그 숫자가 어마어마 했기 때문이다. 약도 부족한 상황에 의료진들마저 병에 걸려 진료 받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 되었다. 죽는 사람의 숫자도 날이 갈수록 늘어났지만, 뚜렷한 해결책도 백신도 찾지 못한 상황에 우재가 속한 팀은 모두 멀쩡한 상태라는 것을 회사측에서 알게 된다. (우재는 바이에덴사의 배양 8팀의 팀원이다.) 이에 팀원들에 대한 검사가 이루어졌고, 이들이 특정 시제품을 먹었다는 것을 알아낸다.

광신도처럼 행동하다가 결국 사람들 위에 서려했던 창희와 잘못된 제품으로 인해 벌어진 세상의 혼란을 잘못을 인정하기는 커녕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미생물을 이용해 여자를 대상으로 나쁜 짓을 일삼던 양승호 소장을 보면서 인간의 적은 인간 뿐이라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인간이 인간을 이용하려는 심리는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어떻게하면 더 이용할 수 있을까만 연구하고 발전하는 것 같다랄까. 그나마 정상으로 보이던 우재마저 상황에 휩쓸리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앞으로의 미래를 조금 걱정하게 했던 흥미로운 소설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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