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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가게 글월
백승연(스토리플러스)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5월
평점 :

읽으면서 진짜 이런 편지 가게가 있어도 좋겠다 했는데, 정말 실제로 있는 가게라고 해서 '설마'하며 검색을 했다. 그랬더니 진짜로!! 연희동점과 성수동점이 나온다. 글 안에 있는 두 지점이 실제 가게였다는 것도 놀랍고, 책 마지막에 등장한 가게 사진과 편지들도 실제였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책을 읽으면서 편지 가게 한번 방문해 보고 싶다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실제 존재한다니 연희동은 좀 멀다 싶고, 성수동은 한번 방문해 볼만 할 것 같다. 왠지 소설 속 인물들이 모두 그곳에 있을 것 같은 느낌.


편지, 언제 받아봤더라.. 정말 오래전인 것 같다. 편지가 주는 느낌, 편지를 쓰는 느낌. 그 느낌은 써보지 않고 받아보지 않으면 모를 수밖에 없다. 글 속에 진심이 담기고, 마음이 보인다. 상대방에게 진심을 전하고 싶을 때, 직접 쓴 편지만한게 또 없다. 요즘은 거의 편지를 주고 받지 않으니 이런 느낌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 하긴. 나도 너무 오래되서 느낌이 생각 안난다. 펜팔 서비스 한번 이용해봐?! 이래서 편지 가게 글월이 탄생한건가..?! 진짜 편지에 마음을 담아 주고받는 느낌을 알게 해주고 싶어서, 편지를 쓰는 느낌을 알게 해주고 싶어서, 혹은 모르는 누군가에게 받게 되는 위로 혹은 안부 혹은 고민상담 같은 편지가 뜻밖의 행복을 줄 수 있음을 알게 해주고 싶어서.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편지 속에 자신의 감정을 담아 전하는 법을 모르는 세대들에게 편지의 매력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결국 효영도 언니 효민의 편지에 닫았던 마음을 열지 않았나. 편지란 그런거다.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전하는 매개체. 효영처럼 외면하려면 외면할 수 있겠지만, 결국은 외면할 수 없는 마음인 것이다. 언니 사건 터지면서 준비하던 영화도 엎고, 글월에서 일하게 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효영의 모습을 보면서 글의 매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 소개된 진짜 글월의 손님들의 글이 정말 엄지 척. 편지의 매력을 뽐내주는 글들이 자꾸 읽고 또 읽어보게 만들었다. 편지 가게 글월을 알고 있는 독자라면, 이미 그 가게를 방문한 적이 있는 독자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고, 나처럼 처음 알게되는 독자라면 방문을 마음먹게 하는 소설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