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팬서
막달레나 스키아보 지음, 수지 자넬라 그림, 정인호 옮김 / 춘희네책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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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숨기는 블랙팬서 네라. 책 소개글을 보고 첫째 아이와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 생각한 그림동화책이예요. 여름방학이 다가오는 시점임에도 첫째는 여전히 학교에 적응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그래도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져서 너무너무 가기 싫어 억지로 가던 초반에 비해 지금은 그냥 어쩔 수 없으니 가는 느낌이랄까요? 딱히 좋아서 가진 않아요. 반에 마음이 맞는 친구라도 생기면 좋을텐데, 아직도 마음 맞는 친구는 못 찾은 것 같아요. 그렇다보니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움츠러들거나 자기 생각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일이 많은 듯 해요. 그래서 누구보다 멋진 외모와 카리스마를 가지고도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자꾸만 다른 이들을 피해 숨으려하던 네라의 변화하는 모습을 아이와 함께 보면서 아이가 내면의 힘을 키우고 좀더 용기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책을 선택했어요.



검게 빛나는 털, 누구라도 두려움에 떨 수 있는 카리스마가 엿보이는 눈동자를 가진 블랙팬서 네라는 그 누구에게도 눈에 띄지 않으려고 자꾸만 스스로를 숨기기에 바쁩니다. 그 누구보다 빛나는 존재가 되고 싶은 반면, 자신의 모습을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아 하지요. 그렇게 생활을 하던 네라에게 어느날 새하얀 털을 가진, 하얀 표범 루나가 나타납니다. 루나는 아름다운 모습을 한 네라가 스스로를 숨기기에 급급한 모습이 이상하기만 합니다. 이해할 수가 없었죠. 루나는 네로가 생각하는 온갖 이유들을 모두 털어내주며 네라가 숲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기 시작합니다. 기본적인 방법들을 말이죠. 그렇게 한 마리의 용맹한 표범이 되어가던 네라는 자신을 숨기려고 했던 스스로의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자꾸만 움츠러 들기만 하면, 주변 상황은 변하지 않아요. 용기를 내서 뭐든 시도해보지 않으면 상황은 제자리에 머물거나 더 악화될 뿐이죠. 아이가 학교 생활에 대한 마음가짐을 달리하면 지금보다 좀더 달라지지 않을까요? 친구들에게 좀더 관심을 가져보라 한다면 마음에 맞는 친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무언가 단번에 바뀌진 않겠지만, 네라를 통해 조금 더 용기를 가지고 학교 생활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과 루나처럼 뭐든 함께 해주는 마음 맞는 친구가 생기길 바래 봅니다. 아이와 자주 읽으며 좀더 대화를 시도해야겠어요. 그림도 눈에 쏙 들어오는 그림동화책이라 시각적 자극에 예민한 아이의 눈에 잘 띄는 동화책이라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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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 펭타 - 수상한 펭귄과 도넛 트럭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48
시바타 게이코 지음, 황진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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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책 소개글을 보고 너무 귀여운 그림에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던 동화책이예요. 책이 도착하자마자 후루룩 읽어봤는데, 그림은 눈에 쏙쏙 들어올만큼 귀엽고, 내용은 너무 좋더라고요. 곧 다가올 여름방학을 위한 동화책으로 아주 딱이예요. 여름방학은 아무래도 물놀이가 필수잖아요. 아이들을 조심 시키기 위한 준비로 맞춤인 것 같아요!


한여름에 바닷가 근처에 나타나는 펭귄이라니. 펭귄 펭타는 어쩌다가 도넛을 판매하게 된 걸까요? 어떤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펭타의 도넛은 바로바로 튀겨서 판매하는 거라 너무 맛있어서 너도나도 줄을 서서 먹을만큼 인기가 많았어요. 그런데 일반적인 동그란 모양의 도넛이 아닌 자기를 닮은 도넛을 주문하는 손님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당황도 잠시, 열심히 만들어 보겠다며 노력해 보는 펭타. 하지만 고객은 불만족을 표합니다. 이런..


어찌어찌 불만족 고객님들을 보내고나니 이번엔 또 다른 진상(?) 고객님이 등장합니다. 코끼리가 펭타가 머리에 쓰고 있는 큰 도넛이 갖고 싶다고 생떼를 쓰는 거예요. 하지만 이건 파는 도넛이 아니예요. 코끼리의 생떼를 보던 주변 다른 고객들도 동참합니다. 모두들 펭타의 도넛 모자가 가지고 싶다고 아우성. 그때! 저 멀리서 살려달라는 비명 소리가 드립니다. 이건 또 무슨 일일까요?! 펭타는 정신없는 이 상황들을 어떻게 해결해 낼까요?!

펭타의 귀여움과 신속함, 그리고 책임감과 카리스마에 반했던 동화예요. 진짜 사고가 벌어지자 돌변하는 눈빛과 재빠른 조치에 박수가 절로 나왔지요. 귀여운 도넛 장수로 보였던 펭타의 숨겨진 진짜 모습은 다른 동물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도 했어요. 사고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면 충분히 대비하는게 맞아요. 사고가 벌어지고 나면 그땐 늦는 거니까요. 펭타와 함께 올 여름 물놀이 사고, 예방법을 미리 고민해 보아요!!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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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풍쌤의 과학 풍딱지 1 전기 : 의문의 친구, 일렉풍 - 초등 과학사냥 학습만화 장풍쌤의 과학 풍딱지 1
양선모 그림, 강주현 글, 장성규(장풍) 감수 / 메가스터디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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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첫째 아이 취향에 딱 맞겠다 싶어 선택한 책이예요. 역시, 책을 보자마자 아이가 너무 재미있다며 좋아했어요. 책이 도착한 날 저녁을 다 먹고 꺼내주니 호기심에 펼쳐보고 괜찮았는지 본격적으로 앉아서 책을 보기 시작하더라고요. 정말 한참을 차분하게 앉아서 책을 봤어요. 원래라면 집이 무너져라 둘째랑 날뛰며 놀았을텐데 말예요. 책 보는 모습 보면서 얼마나 흐뭇했는지 몰라요.


아이에게 주기 전 제가 먼저 읽어봤는데, 아이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잔뜩 있더라고요. 악당이 나타나고, 악당을 물리칠 수 있는 아이템이 있고. 뭐 악당이라기엔 뭔가 어설프긴 한데, 아이 눈에는 그렇지가 않았던 것 같아요. 책을 보고는 일렉풍이 이렇고 저렇고 설명을 해주더라고요. 요 책 유튜브 강의도 있다해서 들어가봤는데, 아이에게는 아직 안 보여줬어요. 유튜브 보면 또 영상에만 빠져서 봐서 잘 안 보여주려 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영상은 나중으로 미뤘어요.


재미있는 스토리 안에 과학적 지식을 자연스럽게 알려줘서 아이도 거부감없이 읽더라고요. 맨 뒤에 포함되어 있던 딱지 보자마자 다 뜯어내서 손에 쥐고 책 보다 딱지 가지고 놀다 하면서 책도 읽고 놀이도 하고 혼자 퀴즈도 풀어보면서 책을 즐기는 모습에 정말 좋았어요. 보통은 항상 같이 읽어주다시피 해야 했는데, 이 책은 알아서 척척이라 너무 좋아요. 완벽 저희 아이 취향저격이예요.


저녁에 자다 깨서도 이 책 찾아서 보고, 실컷 놀다가도 갑자기 생각나는지 또 보고. 봐도봐도 재미있나봐요. 다음 출간될 시리즈들도 기다렸다가 아이에게 보여줘야겠어요. 다음 출간작이 벌써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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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 탈출 골고루 상자 올리 그림책 43
사와노 아키후미 지음, 황진희 그림 / 올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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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은 첫째가 편식을 좀 하는 편이예요. 둘째는 제법 골고루 먹고 잘 먹는데, 첫째는 먹지 않으려는게 많아서 자주 혼이 납니다. 닭고기를 싫어하고, 나물 잘 안 먹고, 콩도 자꾸 골라내고, 고기는 조금만 질기다 싶으면 뱉어내고. 그래서 잘게 잘라서 볶음밥으로 만들어주면 볶음밥 말고 그냥 밥이 좋다고 싫다해요. 그에비해 둘째는 그날그날 마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호기심이 많아서 일단 먹어보고 판단하는 편이라 첫째보다 훨씬 잘 먹어요. 그래도 집에서는 골고루 먹이려 시도라도 해서 먹기 싫은 것도 적게라도 먹는데, 학교 급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겼어요. 먹기 싫은건 일절 안먹고, 맛있고 먹고 싶은 것만 골라서 먹으니 배가 안차는 거예요. 학교 급식이 정해진 양 안에서 배분 되는거라 더 먹고 싶어도 못 먹는게 많고, 더 받는다 해도 정해진 시간내에 먹어야 하니 아이가 배불리 먹고 오는 날이 한번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가 저만 보면 먹을 것을 찾아요. 덕분에 픽드랍 나갈때마다 간식을 넉넉하게 챙겨서 나갑니다. 근데 이게 별로 좋은 습관이 아니고 앞으로 계속 급식을 먹어야 하는만큼 고치고 싶어 고민이라 그런지 이 책을 발견하자마자 읽어봐야겠다 생각했어요. 생각보다 일찍 배송된 책이 너무 반가웠지요.


도착하자 펼치니 페이지마다 숨은그림찾기도 있네요. 요런거 또 아이들 취향이잖아요. 이거 보자마자 서로 찾을거라 난리피며 찾을 우리집 남매가 눈에 훤했네요.

야채수프가 먹기 싫은 유미.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던 중에 유미 앞으로 커다란 알 하나가 배달 됩니다. 유미가 직접 키워야 하는 알이라니 대체 무슨 알이 배달된 걸까요?! 갑작스러운 상황이지만 유미는 '머든머거'라는 이름을 붙여주자마자 커다란 입이 생긴 알을 배달 삼총사의 조언을 받아 키워보기로 합니다. 머든머거가 알을 깨고 나오려면 맛있고 영양이 가득한 먹을 것을 주어야 한다는 조언에 유미는 삼총사가 가져온 숲상자 안으로 용감하게 뛰어 듭니다. 이곳에서 유미는 첫번째 미션으로 네모난 과일을 찾아야 했고 힘들게 찾아 온 과일을 머든머거에게 먹였어요. 그랬더니 다리가 불쑥 생긴 머든머거!! 이번엔 버섯을 찾기 위해 무서운 산으로 갑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미션을 완수해가며 먹을 것을 구해 머든머거에게 먹이던 유미는 머든머거가 편식을 하자 '골고루 잘 먹어야 해'라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문든 자신이 엄마에게 항상 들었던 말임을 깨닫지요. 과연, 알에서 완전하게 깨어난 머든머거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유미는 머든머거를 키우며 편식이 나쁜 습관임을 깨달았을까요?

아이 스스로 나쁜 습관임을 깨닫게 해주는 동화책이예요. 이 책을 아이들과 읽고 가만히 생각하다 아이들이 잘 안 먹던 두부를 같이 한모 사와서 직접 자르게 하고 굽고 뒤집는 과정을 같이 했더니 둘이 경쟁하듯 두부 한모를 뚝딱 먹어버렸어요. 다른 음식들도 하나씩 손질하고 반찬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 하면서 잘 먹을 수 있도록 해봐야겠어요. 재미있게 편식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주는 그림동화책, 아이들도 재미있어 해요! 열심히 읽고 편식 고치도록 더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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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첫사랑 폭스코너 청소년소설 5
장이랑 지음 / 폭스코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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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 기관에서 이십 대 미혼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첫사랑의 기준이 대체 뭐냐, 물었다지? 절반 가까이가 '내가 처음 좋아한 사람'이라고 답했지만, 가장 많이 좋아한 사람, 처음 사귄 사람, 내가 잊지 못하고 있는 사람, 맨 처음 썸을 탄 사람, 첫 키스 상대 등등 다른 의견도 만만치 않았대." - P. 29-30

누가 나에게 첫사랑이 누구냐라고 묻는다면, 난 당연히 '내가 처음 좋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다. '첫사랑'에 대한 기준이 다를 수가 있다는 것에 먼저 놀랐고, 때마다 좋아했던 사람을 '시절 첫사랑(그때 그 시절 좋아했던 사람, 그때 그 시절의 사랑)'으로 기억할 수 있다는 발상에(물론 이건 소설 속 이야기이긴 하지만, 현실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가 아닌가.) 놀랐다. 이렇게 생각하면, 첫사랑은 정말 한명이 아니라 여러명일 수도 있는거고, 그걸 정하는 기준이 따로 있는건 아니니 순전히 내 마음대로 정해서 기억해도 되는게 아닌가. '첫사랑은 한명'이라는 나의 얄팍했던 편견이 무참히 깨지는 순간이었다.



아이들을 학원에 넣고 남는 시간에 보통이면 집에 들러 아이들 가방 정리를 해놓고 다시 나오는데, 이날은 비도 제법 오고 많이 걸은 탓에 무릎이 안 좋아져서 병원을 다니고 있는터라 겸사겸사 학원 근처 카페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기 마음먹고 외출을 하면서 책을 챙겨 나갔었다. 대기 시간이라해도 30분 남짓이긴 했지만, 30분이나마 카페에서 나만의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아 책도 술술 잘 읽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첫사랑'에도 편견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았고, 그렇다면 내 첫사랑은 어떻게 되는건가 싶어 옛 기억을 잠시 더듬었더랬다. 그런데, 평소에도 상대방의 이름을 잘 까먹는 나의 뇌가 '첫사랑'이라 칭할 수 있을 이들의 이름마저도 까먹었다는 것을 알았다. 에효. 이름도 기억 못하는 첫사랑이 첫사랑이긴 한건가 싶다. 그래서 굳이 기억할 필요가 있나 싶어 생각하다 말아버렸다.

우연이 겹쳐 '7'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했던 주인공 소이. 때마침 소이의 '시절 첫사랑'도 6명이었다. 그래서 모두를 정리한 다음 일곱 번째로 다가올 진짜 첫사랑을 찾아보기로 한다. 소이의 생각대로 일곱 번째 첫사랑은 운명이 될까? 결국 찾아낸 소이의 진짜 첫사랑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다. 10대 청소년들의 귀여운 투닥거림과 한바탕 소란들을 보면서 내 청소년 시기를 떠올려 볼 수 있었고, 풋풋함과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한 청소년들의 '첫사랑 반환 프로젝트' 덕분에 간만의 내 여유시간이 온갖 감정들로 풍성해졌다. 술술 잘 읽히는 청소년 소설 한편,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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