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나고 신기한 321가지 공부머리 잡학사전 321 시리즈
마틸다 마스터르스 지음, 라우이저 페르디위스 그림, 최진영 옮김 / 그린북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짧게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볼 수 있는 책, 딱 내 스타일이다. 이런 책 의외로 신기하고 재미있는 사실들을 알 수 있어서 흥미롭다. 그래서 관련 도서들을 보면 손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더구나 이 책은 좀 큼직하니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을 것 같아 보였다. 그런데 막상 도착한 책은 아직 우리집 남매가 보기엔 어려울 것 같다. 글씨체가 너무 작고 많은 양의 글씨가 페이지를 작은 그림을 제외하고 채워져 있다보니 아이가 보기엔 부담이 되는 모양이다. 같이 보자고 아이에게 보여줬더니 보자마자 엄마책이라고 한다. 일단은 내가 보고 책장에 꽂아 두었다가 읽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꺼내줘야할 것 같다. 대신 간간히 아이와 함께 보면서 읽어주거나 내용을 간추려서 아이가 흥미있어 할 부분을 이야기 해주는 걸로 책에 대한 거부감을 먼저 줄여야겠다.



이런 책을 제법 여러권 접했어서 중복되는 이야기가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았다. 알던 상식도 좀더 디테일하게 알려주거나 추가된 이야기들과 섞여 있으니 새롭게 느껴진다. <신나는 세계 여행>편은 옛 이야기 혹은 전설을 보는 것 같아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다. 이런 이야기들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읽다보면 절로 푹 빠져서 보게 된다. <음식에 관한 모든 것>편은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도 알려준 좀 불편한 진실에 가까운 이야기였다. 석유가 껌의 재료로 쓰였다니.. 충격. 중국의 '취한 새우'나, 오스크레일리아 원주민인 에보리진에서 먹는다는 나방의 애벌레.. 우리나라의 산낙지도 그렇지만, 산채로 잡아먹는 음식들은 정말이지 가장 잔인한 일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런 음식들은 없어지면 안되려나?!

정말 별별 지식들이 다 있다. 한 번 받기도 힘든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인물이 4명이나 있다는 것도 놀랍고, 인도의 타지마할이 무덤이었다는 것도 깜짝 놀라운 사실이었다. 레고로 만든 타지마할 예전에 보고 진짜 탐난다 했었는데 무덤이었다니. 크게 관심을 가져본 일이 없던터라 더 놀라웠던 것 같다. 한번만 보고 말 책이 아니라 수시로 자주 봐도 재미있을 책이다. 여러번 보면서 모두 내 지식으로 만들면 너무 좋을 책이랄까. 우리집 아이들에게도 꼭 이 책의 지식들을 알려주고 읽을 수 있게 해봐야겠다. 두고두고 보기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키 포오 얼렁뚱땅 상식스쿨 5 - 초등 상식 학습 스토리북 타키 포오 얼렁뚱땅 상식스쿨 5
조수현 그림, 김언정 글, 정효해 감수, 캐릭온TV 원작 / 대원키즈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타키 포오>가 다양한 시리즈로 출간되고 있는걸 알고 있었고, 다른 시리즈는 도서관에서 만나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타키 포오 상식스쿨 시리즈는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지 않아서 그간 만나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새로 출간된 5권으로 처음 만나보게 되었어요. 초등 아이들이 상식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지식들을 재미있게 알려준다고 하니 궁금했습니다. 아이가 다른 시리즈 책도 재미있게 봤어서 이 책도 당연하게 재미있게 볼 거라 생각했고, 그 예상은 맞았습니다. 이 책 보자마자 6권을 물어보고 앞의 시리즈도 사달라고 했거든요. 시리즈 책을 읽으면 모든 시리즈를 탐내는 아이 때문에 한숨이 종종 나오지만, 그래도 책을 잘 보고 또 좋아해줘서 뿌듯하기도 합니다.



엉뚱한게 매력인 포오와 똑똑하지만 허당인 면이 있는 타키의 활약 속에 분야를 가리지 않는 지식들이 마구 쏟아집니다. 타키와 포오의 재미있는 모험을 보면서 즐겁게 지식을 쌓을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 읽히지 좋은 책인 것 같아요. 개그코드가 저에게도 맞아선 아이와 같이 웃으면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세번째 미래를 보여주는 게임기 편은 정말 깔깔 웃었어요. 타키, 포오, 그리고 나동생의 엉뚱한 매력이 가장 돋보였던 에피스드였던 것 같아요. 네번째 에피소드에 등장한 발명품 중 말하는 걸 그대로 써 주는 볼펜은 진짜 탐이 나더라고요. 근데 한편으로는 이런건 발명되면 안된다 싶기는 했어요. 안그래도 기기 사용으로 아이들 문해력에 문제가 많은데, 필기까지 대신 해주는 볼펜이 등장하면 더 심각해질 것 같거든요.

타키 포오 얼렁뚱땅 상식스쿨 시리즈, 앞으로 출간될 책들도 기다리게 될 것 같아요. 어떤 상식들이 담겨있을지 벌써 궁금합니다. 다른 시리즈의 경우 저는 아직 본 적이 없는데, 아이들과 도서관에 가면 한번 찾아서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이 책을 봤더니 다른 시리즈들도 궁금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번에 제대로 접해본 타키 포오, 자주 만나면 좋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이오테크 익스프레스 - 혁신 신약을 찾아서
조진호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명과학 분야는 전혀 알지 못하는데다 의학과 관련된 공부는 1도 해본 적이 없어서 내가 이해를 할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인류 최대의 적인 암과 결핵에 대한 이야기라는 책 소개글에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읽어보게 되었다. 이제 완치가 된지도 20년쯤 되긴 했지만, 20년 전쯤 결핵으로 한참 투병생활을 했던 기억이 있고, 근래 몇년 사이에 친한 친구를 대장암으로, 아버님을 간암으로 떠나보내야 했으며 현재 암 투병 중인 지인도 있어서 나로서는 당연하게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책이다. 읽어도 모르는게 더 많지 않을까 싶긴 했지만 내 주변 매우 가까이에 있는 병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서 읽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도서관에 가는 길에 나는 이 책을 들고 갔다. 도서관에서 내 책 읽기, 요즘 아이들 덕(?)에 자주 하는 일이 되었다. 생각보다 읽기 수월했다. 만화로 정말 최대한 쉽게 설명해 주려고 한 작가분의 노력이 엿보이는 것 같았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꽤 많은 의학적용어들은 각 페이지마다 따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다. 다만, 처음 접하는 단어들이 대부분이라 낯설어 눈에 잘 익지 않은데다 비슷한 단어가 많아서 자꾸 헷갈려 여러번 읽어야 하는 부분들이 꽤 많았다. 그래서 예상보다 수월하게 읽는다 싶기는 했지만, 읽는데 시간은 제법 걸렸다. 그렇다고해도 완전히 이해를 하면서 읽은건 아니지만, 암이라는 세포가 어떻게 우리 몸을 장악하게 되는지 우리 몸은 암세포에 어떻게 대항하는지 항암제가 어떻게 암세포를 줄이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결핵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내가 치료받던 때가 참 많이 생각났다. 결핵 치료 과정에 대한 설명을 보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도 제법 오랜 시간 병원을 다니면서 계속 추적검사를 하며 치료를 받았던게 기억났다. 한번은 의사가 검사결과 새로운 결핵균으로 판명나면 치료약이 없고, 그렇게 되면 3개월 정도의 시간만 있을거라는 무서운 경고를 해준 적도 있었다. 그날로부터 결과가 나오는 일주일 동안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 얼마나 끙끙 앓았는지 모른다. 다행히 일주일 후 결과가 좋게 나왔지만, 그 결과를 듣고 담당의사가 얼마나 원망스러웠는지 모른다. 이런 결과 예상했을 수도 있을텐데 왜 그렇게 겁을 줘서 일주일간 온갖 스트레스를 받게 했던건지 이해가 안되기도 했었다. 하여간 읽다보니 그때의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연결이 되면서 그 당시 내가 받았던 치료 과정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좋은 소식에 기뻤다. 획기적으로 치료기간을 줄이면서도 효과는 더 좋은 결핵 신약을 우리나라에서 개발했다는게 말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획기적이고 좋은 신약들이 개발되어 아픈 사람들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생명과학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당연히 좋은 책이 될 것이고,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지만 암, 결핵을 좀더 알고 싶은 이들도 읽어볼만한 책이다. 이보다 더 쉽게 설명해주는 책을 만나기란 어려울 것 같다랄까. 이 책 덕분에 암, 결핵 모두 정복할 미래를 꿈꿔본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워진 사람들
염연화 지음 / 문학세상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6.25. 전쟁이 우리에게 안겨준 비극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전쟁 그 자체가 비극이었으나, 거기에 비극이 더해질거라곤 생각도 못했을 거였다. 여러 비극적 사건 중 이 책에서 다뤄진 사건은 <보도연맹 학살 사건>이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는 5천이 조금 안되는 사람이 확인 되었는데, 아직 확인되지 못한 보도연맹 희생자로 추정되는 사람들만 최대 120만명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유해발굴 작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여전히 많은 희생자들이 유족들 품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단다. 국민을 돕고 보호하고 지켜야하는 경찰, 군인, 공무원들이 앞장서서 민간인들을 학살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각 지자체, 개인의 할당제로 인한 강제 가입, 먹을 것을 준다기에 사인한 선량한 국민들이 빨갱이라는 죄명을 뒤집어 쓰고 죽임을 당해야 했던 그 시절의 아픔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게 가슴이 아프다. 언제쯤 모든 희생자들이 유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안타깝고 속상하다.


단짝이었던 용실과 송애의 파란만장한 삶을 보면서 그 시절을 상상했다. 하루하루가 무섭고 힘들었은 그녀들의 일상이 그려지는 것만 같았다. 별것 아니라는 거짓에 속아 가입을 강요받았던 사람들, 아무것도 모르고 가족을 잃은 후에 연좌제처럼 똑같이 빨갱이가 되어야 했던 사람들, 온갖 핍박을 견디지 못하고 삶을 놓아버린 사람들. 온갖 억울함에 책 속에 가득했다. 아니, 넘쳐 흘렀다. 그런 와중에도 정신 차리고 앞으로 나아갔던 두 소녀의 이야기는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애썼다, 고생했다 토닥여주고 싶을만큼 보도연맹 학살 사건이 두 소녀의 삶에 미친 영향은 너무나도 컸다. 기다리는 유족들을 위해서라도 희생자들에 대한 발굴 작업이 모두 완료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좋겠다. 앞으로 더는 이런 비극이 우리나라에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인, 홍단영
이은비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또 한 편의 남장여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사극 로맨스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성균관 스캔들> 이후 열풍처럼 남장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로맨스 소설들이 출간되었고, 덕분에 제법 여러편의 남장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사극 로맨스를 만날 수 있었다. 이야기마다 각자 매력이 있어 재미있게 읽기는 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비슷해 지는 전개와 스토리에 굳이 찾아 읽지 않게 되었다. 그랬는데 이 책, 보자마자 흥미가 생겼다. 사극인데 여주가 남장여자, 거기에 풍수를 볼 줄 아는 건축가다. 조선시대에 여성 건축가라니!!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여성상이라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여주가 추구하는 <인태리어人兌利饇 : 사람을人 기쁘게兌 이롭게利 배부르게饇 만드는 기술>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우리가 흔하게 알고 있는 인테리어라는 단어가 이렇게 바뀔 수 있다니. 작가님의 센스에 엄지 척!



주인공 단영은 한 왕자군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은 오라버니와 그 충격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남장을 하고 얼굴을 가린채 안궐을 이끌고 있는 행수다. 그녀의 신묘한 인태리어 기술은 끊임없이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풍수와 사주, 오행 등을 모두 고려해 집을 설계하고 부족한 부분은 적절한 물건을 배치해 부족함을 메우니 소위 명당을 가지지 못한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 것이다. 이런 안궐에 대한 소문은 조선팔도 최악의 흉당이라 불리는 와리산에 한명회의 계략에 의한 어명으로 궁가를 지어야 했던 월산대군 이정의 귀에도 들어갔고, 이정이 단영을 찾아가게 되면서 이들의 운명이 시작되게 된다.

조금만 발을 잘못 디뎌도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은, 그런 아슬아슬한 삶을 살던 두 사람이 마침내 서로를 마음에 담게 되니 낭떠러지가 단단한 땅이 되고 아슬아슬했던 나날들은 평온을 찾아갔다. 목숨의 위협을 받고, 죽을고비를 넘기는 등 수많은 위험 속에 견고해지던 두 사람의 서로를 향한 마음이 애달프고 애틋해기에 당연하게도 두 사람의 해피엔딩을 바랬다. 그런데 이런 결말이라니; 내가 생각한 완벽한 해피엔딩의 결말은 아니라 그게 조금 아쉬웠다. 그렇지만 조선시대의 여성임에도 비록 자신의 정체는 드러내지 못한다지만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해내는 당찬 단영의 모습이 보기 좋았고, 끝까지 자신의 일을 놓지 않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손에 쥔 단영이 대단하다 생각했다. 가독성이 좋아 술술 잘 넘어가던 소설이다. 영상화로 제작되어도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