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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익스프레스 - 혁신 신약을 찾아서
조진호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4년 12월
평점 :

생명과학 분야는 전혀 알지 못하는데다 의학과 관련된 공부는 1도 해본 적이 없어서 내가 이해를 할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인류 최대의 적인 암과 결핵에 대한 이야기라는 책 소개글에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읽어보게 되었다. 이제 완치가 된지도 20년쯤 되긴 했지만, 20년 전쯤 결핵으로 한참 투병생활을 했던 기억이 있고, 근래 몇년 사이에 친한 친구를 대장암으로, 아버님을 간암으로 떠나보내야 했으며 현재 암 투병 중인 지인도 있어서 나로서는 당연하게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책이다. 읽어도 모르는게 더 많지 않을까 싶긴 했지만 내 주변 매우 가까이에 있는 병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서 읽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도서관에 가는 길에 나는 이 책을 들고 갔다. 도서관에서 내 책 읽기, 요즘 아이들 덕(?)에 자주 하는 일이 되었다. 생각보다 읽기 수월했다. 만화로 정말 최대한 쉽게 설명해 주려고 한 작가분의 노력이 엿보이는 것 같았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꽤 많은 의학적용어들은 각 페이지마다 따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다. 다만, 처음 접하는 단어들이 대부분이라 낯설어 눈에 잘 익지 않은데다 비슷한 단어가 많아서 자꾸 헷갈려 여러번 읽어야 하는 부분들이 꽤 많았다. 그래서 예상보다 수월하게 읽는다 싶기는 했지만, 읽는데 시간은 제법 걸렸다. 그렇다고해도 완전히 이해를 하면서 읽은건 아니지만, 암이라는 세포가 어떻게 우리 몸을 장악하게 되는지 우리 몸은 암세포에 어떻게 대항하는지 항암제가 어떻게 암세포를 줄이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결핵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내가 치료받던 때가 참 많이 생각났다. 결핵 치료 과정에 대한 설명을 보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도 제법 오랜 시간 병원을 다니면서 계속 추적검사를 하며 치료를 받았던게 기억났다. 한번은 의사가 검사결과 새로운 결핵균으로 판명나면 치료약이 없고, 그렇게 되면 3개월 정도의 시간만 있을거라는 무서운 경고를 해준 적도 있었다. 그날로부터 결과가 나오는 일주일 동안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 얼마나 끙끙 앓았는지 모른다. 다행히 일주일 후 결과가 좋게 나왔지만, 그 결과를 듣고 담당의사가 얼마나 원망스러웠는지 모른다. 이런 결과 예상했을 수도 있을텐데 왜 그렇게 겁을 줘서 일주일간 온갖 스트레스를 받게 했던건지 이해가 안되기도 했었다. 하여간 읽다보니 그때의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연결이 되면서 그 당시 내가 받았던 치료 과정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좋은 소식에 기뻤다. 획기적으로 치료기간을 줄이면서도 효과는 더 좋은 결핵 신약을 우리나라에서 개발했다는게 말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획기적이고 좋은 신약들이 개발되어 아픈 사람들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생명과학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당연히 좋은 책이 될 것이고,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지만 암, 결핵을 좀더 알고 싶은 이들도 읽어볼만한 책이다. 이보다 더 쉽게 설명해주는 책을 만나기란 어려울 것 같다랄까. 이 책 덕분에 암, 결핵 모두 정복할 미래를 꿈꿔본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