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다낭 여행지도 2024-2025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의 형태로 만든 다낭 여행 가이드북, 2024-2025 개정판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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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변 지인들이 참 많이 가고 있고 다녀온 곳이 바로 다낭이다.

다녀온 이들마다 그렇게 좋다고 칭찬이 자자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6월 여행지 선정 때 고려하던 곳 중 하나였다.

시터 때문에 세부로 다녀오긴 했지만,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내년 여름 휴가를 벌써 고민하는건 아니지만,

#에이든 #다낭 #여행지도 출간 소식에 미리 살펴보고 싶었다.



에이든 #지도가이드북 은 정말 지도 한장만 들고 가면 된다.

길잡이, 편의성, 정보가 지도 한장으로 해결되기 때문이다.

전체 루트를 파악하기 편한 커다란 지도는 재질 또한 남다르다.

일반적인 종이지도가 아니라 수십번 접었다 펴도

찢어짐 없고, 방수까지 되는 재질이라 여행시 더욱

편하고 걱정없이 지도를 활용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지도인 얇은 맵북.

커다란 지도는 전체 루트를 파악하기에 좋고,

이 맵북은 일정에 관련된 지도부분만

살펴보기에 딱 좋은 주요부분 지도 모음이다.

지도 가이드북의 활용도를 더욱 높였다 하겠다.



포함되어 있는 여행 노트는 여행을 좀더 꼼꼼하게

계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 같다.

저번 여행 때 20장 넘는 정보 프린트물을 만들어

가져갔었는데, 필요한 정보를 찾을 때마다

번거롭고 불편했었다.

가장 적은 무게로 많은 정보를 담아 나름의

최선의 방법을 선택했다 여겼지만,

막상 여행지에서 활용하기는 불편했고,

잊거나 까먹어 활용하지 못한 정보도 많았다.

그때를 생각하면 이런 노트를 활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가볍고 활용도 높은 가이드북을 찾는다면,

에이든 여행지도 가이드북만큼 좋은게 없다.

요렇게만 딱 들고가면 되니 얼마나 간편한가!

노트가 추가된다 한들 무게감이 별로 없다.

지도 이곳저곳을 살펴보다보니 여행이 가고 싶어진다.

지인네가 다녀왔다는 장소도 보이고,

아이들과 가보면 좋을 것 같은 장소도 보인다.

일반적인 책 가이드북을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즐거움과 매력이 있다.

다낭 여행을 계획 중이라 가이드북이 필요하다면,

에이든 여행지도 가이드북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여행정보를 품고 있는 지도는 에이든 여행지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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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슬 수집사, 묘연
루하서 지음 / 델피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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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있는 곳, 대저택 미다스. 이곳은 이슬 집사들의 우두머리 묘연 수집사가 머무는 곳이다. 집사가 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하지만, 이안은 느닷없이 나타난 할아버지 빽으로 3개월의 단기 집사가 될 자격이 주어졌다. 돈이 없어서 돌아가신 엄마의 장례도 치뤄주지 못해 아무런 희망도 없이 목숨을 끊으려던 참에 나타난 할아버지라는 사람이 3개월만 자신 대신 집사일을 대리해주면 30억을 주겠다는 제안을 차마 뿌리치지 못했다. 완전히 믿지도, 그렇다고 믿지 않을 수도 없었던 이안은 할아버지가 알려준 주소로 찾아갔다가 거대한 저택을 보고 놀라고 만다. 하지만 미다스의 주인이라는 아가씨가 자신과 동갑이라는 것, 낮이면 고양이로 변하는 인간이라는 것, 그리고 그녀가 수집, 관리하고 있다는 이슬에 관한 것은 거대한 저택에 대한 놀라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슬 : 사람들이 끝이라 생각한 순간, 살면서 가장 후회가 되는 후회의 눈물.

루인 : 눈물 '루', 사람 '인'. 눈물을 흘리는 사람.

죽음을 앞둔 이들을 찾아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결국은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며 이슬을 수집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고 숭고했다. 도와주고 싶어도 도울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으니까. 이안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얼결에 집사 일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사건마다 최선을 다해 루인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이슬을 수집해 나갔다. 그 과정에서 이안도 깨닫는 것이 많았다. 무엇보다 집사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애정을 가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분명 30억을 위한 3개월이었지만, 날이 갈수록 집사의 일 그 자체에 보람을 느꼈다. 이 뿌듯함을 함께 나눌 사람, 그건 바로 할아버지였지만 이상하게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흔적을 뒤쫓다가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다.

우리는 매번 이렇게 죽음과 삶을 마주하게 될 거야. 그 경계선에서 삶을 선택하든, 죽음을 선택하든, 그건 오롯이 루인의 몫이다. 모든 사람을 우리가 살릴 순 없어. 사자들의 업무를 우리가 가로채는 건 저승과 이승의 암묵적인 합의를 깨는 일이니까. 그렇게 되면 우리 집사들은 더 이상 이슬 수집 임무를 할 수 없게 된다. - P. 88



천수록의 기록 : 임종 전에 유언을 남기지 못한 사람들의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을 천수 신선이 기록해 둔 것.

상상력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밤이슬 수집사, 밤이슬 집사, 루인, 천수 신선, 비운의 구슬 등 독특한 설정과 신선한 캐릭터들이 가득하다. 이야기 중 천수 신선과 천수록에 관한 부분이 가장 눈에 박혔다. 왜냐하면 나 역시 아빠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입원한 아빠의 면회도 가보지 못한채 몇일이 흐른 뒤에야 사망선고가 내려진 아빠를 마주해야 했다. 아직 어렸던 우리 자매는 하루 아침에 아빠와 이별을 해야했다. 그래서 만일 정말 천수록이 있다면.. 하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보니 이 부분이 가장 가슴에 남는 부분이 되었다. 실제 있을 법한 사연들 덕분에 공감대 형성과 감정 이입이 쉽게 이루어졌고, 삶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해주었다. 늦은 저녁 아이들을 재우면서 간단히 훑어봐야지 하고 펼쳤다가 다 읽고 말았던 이 소설,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져도 재미있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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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타이베이 여행지도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의 형태로 만든 타이베이 여행 가이드북, 2024-2025 개정판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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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의 해외여행의 스타트를 끊은 올해를 기점으로

가능한한 매년 해외여행을 다녀올 생각이다.

아직은 신랑하고 상의도 되지 않은 나만의 생각이지만.

기회만 된다면 한달 혹은 두달살기도 꿈꾸는 중이다.

그래서인지 예전처럼 여행 가이드북에 관심이 많아졌다.

여러 여행지에 관한 정보를 보고 있으면

이미 그곳을 여행하는 기분이고,

여행계획을 세우는 느낌이라 즐겁다.

임신, 출산, 육아, 코로나 시기에는

열심히 읽어본다한들 갈 수 없는 상황이니

괜히 더 울적해지는 기분이라 아예 보질 않았더랬다.

아마 그 덕분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여행 가이드북을 보고 있으면

너무 즐겁고 신난다.

당장 가지 못하더라도 곧 갈 수 있을거라는

희망으로 읽으니 안 즐거울 수가 없다.



이번에 본 #에이든 #타이베이 #여행지도 #가이드북

주변 다녀온 지인들 #추천 #여행지 이기도 하고,

아이들과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라 열심히 봤다.



맵북, 체크 스티커, 여행노트, 지도 2장.

이렇게 가볍고 간단한 구성의 가이드북은 찾기 쉽지 않다.

지도만 가지고 무슨 가이드북이냐 할 수도 있으나,

실제로 한번 본다면 깜짝 놀랄거다.

정말 필요한 정보가 깨알같이 기재되어 있으니까!

지도의 재질 또한 남다르다.

여러번 접었다 펴도 끄떡없는 것은 물론,

방수 기능에 가볍기까지.

지도 한 장 가방에 쏙 넣어 여행가기 너무 좋다.



한 장의 지도는 타이베이 근교를,

또 다른 한 장은 타이베이 주요지역의

정보를 담고 있다.

한 눈에 내가 여행할 지역을 훑어보고

동선을 짜기에 지도만한게 없다.



주요 여행정보가 기입되어 있기 때문에

이 지도 한 장이 가이드북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매번 핸드폰으로 구글맵을 다운받아서

이동 거리를 체크하고 길을 찾았던터라

지도의 필요성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나로선

에이든 여행지도 가이드북이 너무 반갑다.

이곳저곳 살펴보다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지도로 전체적인 동선을 파악할 수 있다면,

왼쪽의 책 형식의 맵북은 주요 부분만 딱 펼쳐 보기에 좋다.

또 여행 노트는 계획있는 여행이 가능하게 돕는다.

파워J 스타일인 나에겐 너무 유용해 보이는 노트다.

여행지도를 들고 노트 한가득 적힌 여행 계획을

하나하나 체크해가며 아이들과 여행을 하는

상상을 자꾸 해보게 된다.

상상이 곧 현실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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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추억 전당포
요시노 마리코 지음, 박귀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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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맡기고 돈을 받는다. 20살이 되기 전에 돈을 갚으면 다시 추억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추억은 영영 기억에서 사라져버린다." 이런 조건의 아이들만 이용 가능한 전당포가 존재한다면, 아이들 중 이용하지 않을 아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리고 추억을 찾으려는 아이는 또 얼마나 될까? 마법사의 말에 의하면 기껏해야 100명 중 한두명만 추억을 되찾으러 온다고 했다. 그럼 오래도록 찾지 않는 기억은 어떻게 될까? 찾아가지 않는 추억들은 마법사가 불가사리로 만들어 바다 속에 넣어둔다고 한다. 그럼 그 불가사리는 차차 작아져 결국엔 별모양의 모래가 된다고 했다. 혹시 우리가 밟는 바닷가 모래 중에 이렇게 추억이 작아져 만들어진 모래가 섞여 있는건 아닐까?

만일 정말 내 어린 시절, 저런 추억 전당포가 있었다면 분명히 안 좋은 추억과 기억하기 싫은 추억 모두 가져다 맡겼을 것 같다. 기억에서 사리져 버리면 그 감정을 다시 떠올릴 일은 없을테니 괜찮은 전당포 아닌가. 게다가 돈도 벌고! 다만.. 그 싫고 기억하기 싫은 추억으로 얻은 교훈 또한 얻지 못할거고 때문에 그 싫거나 기억하기 싫은 일이 반복될 수도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문제다. 물론 어린 나는 이런 부분까진 생각하지 않을테지만. 그저 용돈을 번다는 생각에 하루토처럼 단골이 되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성인이 되기 전, 기억을 찾을까? 찾을만한 기억을 맡기게 될까?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지만 쉬이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은근 복잡한 문제구나 싶다.



어느 한 해안가 절벽. 그곳은 아이들의 아지트라 여겨져 어른들은 찾지 않는 곳이다. 때문에 마법사의 추억 전당포가 자리잡기에 매우 적합한 곳이었다. 물론 어른들이 해안가 절벽을 찾는다 한들, 추억 전당포가 보일리 없다. 마법사가 그렇게 정해두었으니까. 오늘은 형 야마토가 추억을 맡기고 게임기를 산 것을 알게된 하루토가 마법사를 찾아왔다. 한번 해보고 좋았는지 단골이 되어버린 하루토는 툭하면 자신을 혼내는 엄마와의 추억을 맡기고 돈을 받아갔다. 리카는 마법사를 인터뷰 하기 위해 추억전당포를 찾았다. 자신이 상상했던 마법사의 모습과 너무 다른 모습에 놀라긴 했지만, 인터뷰 이후 아이들이 추억을 맡기고 돈을 받아가는 것이 못마땅함에도 왠지 추억전당포가 마음에 든 리카는 추억을 맡기지 않으면서도 추억전당포를 빈번하게 드나들게 되었다.

유키나리는 뺑소니를 당한 할머니의 기억을 엿보고 범인을 찾고자 했다. 하지만 마법사는 유키나리의 부탁을 거절한다. 잠시 보인 유키나리의 미래가 좋지 않았던 탓이다. 리카는 마법사로부터 유키나리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유키나리와 자주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커플이 된다. 시간이 흘러 어느새 고등학생이 된 리카. 리카는 우연히 같은반 메이가 학폭을 당하고 있고, 매일 그 괴로운 기억을 맡기러 추억 전당포를 찾고 있음을 알게 된다. 가해자들의 약점을 단단히 쥔 리카는 그들과 메이와의 악연을 끊어냈고, 메이와 친구가 된다. 한편, 중학교 입학을 앞둔 하루토는 모처럼 옷을 사고 외식을 하기로 하지만, 엄마와 다투게 된다. 그런데.. 이날이 엄마와의 마지막 날이 되고 말았다. 뛰쳐나간 하루토의 뒤를 쫓아갔던 엄마가 뺑소니 차에 의해 두번이나 치여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충격을 받은 하루토. 곧바로 돈을 쥐고 추억 전당포를 찾아간다.

마법사가 제일 쓸쓸하고 고독한 인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영원히 살며 인간의 감정에 무감각하다고 나오지만, 무감각한 것이 아니라 너무 오래 살다보니 감정이 무뎌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변화무쌍한 감정을 지닌 아이들의 추억을 맡아주는 전당포를 시작한게 아니었을까? 수많은 감정이 녹아있는 추억들을 보며 무뎌진 감정을 되돌리려 애를 썼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이라도 이용할 수 있다면, 불행한 기억들 중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떠올릴 필요가 없는 기억들은 죄다 맡기고 싶다. 그런 추억들은 없어져도 살아가는게 큰 문제가 되진 않을테니까. 정말 한편의 동화와도 같은, 힐링 애니메이션 한편을 본 것 같은 느낌의 소설이었다.

괴롭힘은 논리가 아니라 감정이니까. 한 번 싫어졌다 하면 다른 건 보지도 않고 오히려 폭주할 뿐이야. - p.142

인간의 쇠퇴는 어쩌면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포기하는 데서 시작하는 게 아닐까? - p.166

내가 인간을 재미있어하는 까닭은 서로 마주 보면서도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야. 갖가지 오해를 해. - p.210

"진정한 상대를 찾는 법."

"간단하다니요?"

"추억으로 변하지 않는 사람. 그가 운명의 상대야."

"추억으로, 변하지 않는다?"

"'좋아했어'로 변하지 않는 사람. 그 시절에는 좋았는데 하고 여겨지지 않는 상대. 몇 년이 지나도 좋아. 줄곧 현재진행형.

그게 진정으로 소중한 사람." - p.269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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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꾸로 된 나무입니다
배진시 지음 / 책과나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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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 다큐 프로그램에서 입양인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안 좋은 사례와 관련된 이야기라 약간 충격이기도 해서 다른 사례들도 찾아보며 녹록치 않은 입양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부모라 말하기 힘든 친부모들도 많은데, 양부모라고 다를까? 그런데 전쟁이 끝난 후 모두가 힘들었던 시절, 굶는 일이 많았던 부모들은 부자나라로 보내면 굶을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고, 내 아이를 입양 해주는 양부모는 당연히 좋은 사람일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수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 곁을 떠나 낯선 땅으로 떠나야 했다. 그렇게 떠난 아이들에게 해피엔딩만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입양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이 책의 소개글을 본 순간 전에 본적이 있는 이야기들이 생각났고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프랑스로 입양된 입양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정말 다행히도 좋은 가정에 입양된 사례도 있었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했다. 한창 입양이 성행할 당시, 어리고 인기있을 어린 아이에게 형제, 자매가 있다면 어린 막내를 홍보한 뒤 입양자가 결정된 후 입양자의 동정심에 기대 같이 입양을 보내곤 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매, 형제가 헤어지지 않고 함께 입양되는 일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입양기관은 때때로 가난한 부모를 설득해 아이들의 입양을 권했고, 고아원에 잠시 맡겨지거나 길을 잃은 아이들도 제대로 된 조사나 절차 없이 서류를 조작해 입양을 보낸 사례도 많다고 했다. 모든건 돈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이었으니 형제, 자매라도 헤어지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 생각해야 할까? 생각할수록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프랑스 하면 낭만의 도시, 파리, 예술가들의 나라 등의 수식어만 떠올랐었는데, 이젠 일과 육아의 균형을 위한 복지가 탄탄한 나라라는 수식어도 같이 떠올릴 것 같다. 입양인 중 미혼모도 있었는데, 미혼모를 지원하는 정책, 장애아동을 위한 보조금, 그리고 다양한 육아 수당들로 아이를 키우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았다. 게다가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다. 자연스레 우리나라의 현 상황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에선 결혼 제도에 얽매이지 않으니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것에 차별이나 유별난 시선을 받지 않았다. 게다가 아이를 위해 정부에서 지급해주는 여러 수당들은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반면 우리나라에선 미혼모나 미혼부를 비롯 여러 상황으로 인해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것이 매우 힘들다. 정부에서 지급되는 수당도 매우 적은 편이라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아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전쟁 직후엔 어쩔 수 없는 일들도 많았다지만, 왜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비슷한 상황일까. 안그래도 인구 절벽이라 난리면서 육아 관련 제대로 된 정책은 시행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육아 한복판에서 바라보면 무의미하거나 조건이 까다로워 소수만 지원받을 수 있는, 탁상공론에 가까운 정책들만 보일 뿐이다. 아이들이 해외로 입양되는 것보다 친부모의 품에서 자라는게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더 좋지 않을까? 프랑스처럼은 아니라도 현실적인 정책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해외로 떠나는 아이들보다 친부모와 함께하는 아이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확실히 입양 시스템과 인식은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양 보낸 것으로 끝이 아닌, 입양 후에도 철저한 관리가 동반되어 여러 상황의 위험이 감지되었을 때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친부모의 정보도 아이의 알 권리를 위해 제공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아이가 원해서 세상에 태어나 입양을 떠난게 아니니까. 유전적 질병 또한 알아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좀더 많은 논의가 이뤄져야겠지만, 많은 부분에서 달라지고 고쳐져서 가슴에 한을 품게 되는 입양인들이 더는 늘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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