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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마지막 공중전화
피터 애커먼 지음, 맥스 달튼 그림, 김선희 옮김 / 더블북 / 2023년 12월
평점 :

핸드폰이 보급되면서 보기 힘들어진 공중전화 표지를 보고 읽어보고 싶었던 동화책이다.
지금이야 핸드폰만 있으면 결제, 인터넷, 전화.. 못할게 없다보니 기억의 저편에만 남은채
잊혀져가는 공중전화를 필요로 할 일이 없다. 그런데 사실 공중전화가 사라지기 시작한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찾아보니 1990년대에 휴대폰이 보급되면서 서서히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해 2010년부터수요층이 거의 없는 상태로 현재 10만대 밑으로
공중전화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집에서 역으로 가는 방향 쪽에 아직
공중전화 박스가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사용되는 것을 본 일은 없었다.
그동안은 그냥 지나쳐 다녔을 뿐, 딱히 별다른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보고 생각해보니 우리 아이들은 공중전화를 모르고 있다는걸 알았다.
그 순간, '아, 한번쯤은 공중전화 박스에 대해 알려줄걸.' 하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이라도 동화책을 통해 공중전화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동전을 준비해서
공중전화를 실제로 사용하는 것을 보여주고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니 공중전화를 궁금해 했고,
보고싶고 사용해보고 싶다고 얘기를 했었다.
이런 이야기를 낮에 했다면 데려갔을지도 모르겠지만,
하필 잠자리 동화로 읽어줘서 다음에 가기로 약속을 했다.




동화책을 읽는 동안 공중전화를 찾아 헤매던 때가 떠올랐다.
한참 연애를 할 때, 그때의 남자친구가 동전을 한웅큼 바꿔서
전화를 해왔고, 그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시간을 아까워하며 알콩달콩 통화를 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낭만적이다. 연락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통화음질이 떨어져 잡음이 들릴 때도 있었지만,
지금 떠올리면 다 추억이고 낭만인 것 같다.
집전화로 친구와 수다를 떨 수 없을 땐 공중전화 만한게 없었고,
수학여행이나 극기훈련처럼 학교 행사로 부모님과 멀리 떨어졌을 때
학교 친구들 모두 공중전화에 길게 줄을 서서 집에 전화했던
기억도 난다. 많이들 울먹거리면서 전화를 했었는데..
이런 공중전화의 추억이 함께 사라지는 것 같아서 어쩐히 아쉽다.
정말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우리 아이들에게 꼭 알려줘야겠다.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 동화책.
아이들에게 꼭 읽혀주고 알려주고 싶은 동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