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전은 내가 지켜요
구니자키 노부에 지음, 무라타 에리 그림, 고향옥 옮김 / 한빛에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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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첫째,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둘째에게 틈날 때마다 지켜야할 규칙과 안전을 강조하고 또 알려주고 있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면 아이들이 대응할 수 있을지 항상 걱정을 합니다. 안전은 강조를 하고 또 해도 부족하니까요. 첫째에게는 특히나 여러가지 위험으로부터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도움을 청하는 방법을 좀더 단단히 알려줘야겠다 생각하던 차에 우연히 안전규칙에 관한 동화책이 출간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바로 이거다 싶었죠. 이야기로만 전달하는 것보다 동화책을 통해 알려주는게 훨씬 효과적일테니까요!!



총 32가지의 안전 규칙을 알려주는 책이예요. 두서없이 아이들에게 그때그때 생각나는 안전규칙을 얘기해 주는 것보다 이렇게 정리된 그림동화책으로 확실하게 알려주니 아이들도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른이 되어서도 사기꾼처럼 나쁜 사람을 가려내는게 쉽지 않은데,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작정하고 선한 가면을 쓰고 다가가면 어른이든 아이들이든 속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 거고요. 이런 부분은 아이들에게 아무리 말하고 또 말해도 부족한 것 같아요. 아직 판단이 어려운 어린 아이들이라 지금은 일단 낯선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강조하곤 합니다. 조심해서 나쁠건 없으니까요.



안 좋은 일, 무서웠던 일, 기분 나빴던 일 등 아이들이 겪었던 나쁜 일에 대해서는 꼭 얘기해달라고 말합니다. 숨겨서는 절대 안된다고요. 이 부분이 제가 가장 걱정하는 문제입니다. 우리집 남매, 어떤 친구랑 어떤 놀이를 하며 놀았는지, 기분 안좋았던 일은 없었는지, 기뻣거나 재미있었던 일은 없었는지 등등 어떤 질문을 해도 길게 말해주는 법이 없거든요. 제대로 기억 못하고 뭉뚱그려 말해주거나 오늘 재미있었다는 말이 다인 경우가 많아요. 좀더 구체적으로 질문을 바꿔도 답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학교에 입학하는 첫째가 참 걱정입니다. 그래도 이제 이 책을 통해 엄마가 왜 항상 하루 일과를 물어보는지에 대해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아요. 또 그동안 알려줬던 안전 규칙들을 제대로 짚어주고 이유도 명확하개 얘기해줘서 아이를 이해시킬 수 있는 점이 참 마음에 듭니다.



아이에게 알려줘야 할 규칙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그만큼 세상이 각박해지고 무서워졌다는 얘기겠지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안전 규칙, 이 책을 달달 외울 수준까지 읽어주고 항상 기억해야 한다고 알려줄거예요. 아이들에게 규칙을 알려주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 동화책이예요. 집집마다 한권씩 가지고 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자주 볼 수 있도록 제일 잘 보이는 곳에 책을 꽂아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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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안 그랬어! 토토의 그림책
라이언 T. 히긴스 지음, 노은정 옮김 / 토토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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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귀여운 그림에 눈이 간 그림동화책. 도착하자마자 바로 읽어봤어요. 그림만큼이나 내용도 좋은 동화책이었어요. 그걸 어찌 알았는지 둘째가 집에 와서 새 동화책을 발견하고는 잠자리 동화로 찜했어요. 자기 전에 읽어달라고요. 너무 웃길 것 같대요. 표지의 장난기 가득한 호저는 대체 어떤 사고를 치고 발뺌하는 걸까요?



우리집 아이들에게는 각자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매일 같이 놀아도 보고 싶어하고 놀고 싶어 하죠. 그런 친구들이 다른 친구랑 놀고 자기랑 안놀면 하루종일 속상해 해요. 그 친구가 다른 친구랑 놀고 있을 때 자기도 다른 친구와 놀고 있으면 되는데 말이죠. 이렇게 얘기하면 그건 또 싫대요. 꼭 그 친구랑 놀고 싶었다고요. 아마도 아이들은 딱 노먼과 같은 심정이었나봐요. 친구를 뺏긴 것 같고, 다른 친구를 더 좋아할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이 동화책의 이야기가 아이들의 상황과 딱 맞물려서 친구 관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너무 도움이 되었어요.

아이들의 질투어린 마음이 잘 담겨 있어서 아이들과 이야기하기 좋은 책이었어요. 새 친구를 빼앗긴 밀드레드의 마음, 새 친구가 생긴 절친에 대한 노먼의 마음을 아이들도 느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고는 밀드레드도 노먼도 속상하고 기분이 안 좋았을 것 같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덕분에 교우 관계에 대한 대화를 할 수 있었고, 아이들도 좀더 쉽게 이해를 했어요. 좋아하는 친구가 다른 친구와 놀고 있더라도 속상한 마음을 가지지 말고 물어보고 같이 놀이에 참여하거나 다른 친구와 함께 놀라고 얘기해주니 알았대요.



자신의 마음만 생각하고 친구의 마음은 생각하지 못한 노먼이었지만, 그래도 곧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상황을 원래대로 돌려놓은 후 사과하는 용기가 참 대견했어요. 다음번에 읽어줄때는 이 부분을 아이들에게 강조해보려고 해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알려주려고요. 또 내 마음 뿐 아니라 친구의 마음도 중요한 거라는것도 알려주고 싶네요. 이 동화책이 여러모로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동화책을 잘 선택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아마 많은 아이들이 우리집 남매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을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너무 좋은 동화책이예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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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 선녀님
허태연 지음 / 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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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나도 참 다양한 물건들을 중고로 사고 팔았다. 거래가 가능할만한 물건들을 정리해서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거래할 사람을 찾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 물건도 있고, 바로 거래가 된 물건도 있었다. 그런데 거래를 하면서 거래자와 따로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다. 물건 확인하고 돈 받고 바로 칼 같이 헤어졌으니까. 그리고 보통의 거래는 이렇게 이뤄진다. 거래를 위한 대화 외에 다른 대화로 이어지는 경우는 주변에서도 딱히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소설의 주인공 선여휘 여사는 다른 사람을 만나 사연을 듣고 대화를 나눠보는게 목적인 중고거래를 한다. 재계 서열 9위로 돈 걱정 해본일 없는 그녀가 어쩌다가 중고거래라는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걸까?



요리사 양 과장이 아들의 핸드폰 때문에 중고거래를 하는 것을 목격한 탓이다. 서로 누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 거래를 한다는 것에 호기심을 잔뜩 내비친 선여사는 곧바로 중고마켓에 가입하고 사용법을 숙지한 후 첫번째 판매할 물건을 고민한다. 그런 그녀의 눈에 들어온 1200만원짜리 스페인 카사모사 장인이 한땀한땀 수놓아 완성한 직수입 엠보싱 커튼. 딱 봐도 고급진 커튼을 단돈 6만8천원에 내놓겠다는 그녀의 말에 양과장과 집안 살림을 담당하는 왕부장은 경악하고 만다. 그들의 만류에도 선여사는 첫번째 거래를 시도했고, 거래 희망자를 만나기 위해 자신의 전용 차 롤스로이스 팬텀을 타고 길을 나선다.

중고거래를 하려고 나가면서 기사 딸린 롤스로이스라니. 거기다 물건 본래 가격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변 시세를 보고 값을 정하는 것도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처음엔 세상물정 모르고 철도 덜든 63세의 선여사라고 생각했었는데, 읽으면서 그녀가 얼마나 외로웠으면 중고거래로 사람을 만나 대화를 하려고 할까 싶은 짠한 마음이 들었다. 그녀의 아들 용재는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10년째 식물인간 상태로 병원에 누워있었고, 딸 선정은 워커홀릭이었으며, 남편과의 사이도 좋다 할 수 있는 편이 아니라 마음을 의지할 곳이 없었던 선여사에게 중고거래는 뜻밖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 주었다.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물건의 진짜 용도와 가치를 생각해보게 된 선여사는 자신의 물건이 진짜 필요한 곳에 쓰이는 것에 뿌듯해하고 기뻐한다. 하면 할수록 중독되는 중고거래의 세계. 선여사의 중고거래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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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진짜 동물병원 이야기 3 - 정이네 동물병원으로 어서 오세요
유영태 지음 / 동그람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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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번째 이야기라는 '진짜 동물병원 이야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집에 있는 두 녀석 때문에 자연스럽게 눈이 가서 읽은 책인데, 반려동물을 키울 때 알아야 하는 상식과 올바른 정보를 만화를 통해 쉽게 알려주는 책이었다.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하고 정보를 얻었다. 속상하고 감동적이고 슬프고 웃기고. 소개되는 사연 하나하나마다 감정이입이 되었다. 다 읽은 후에는 앞의 두권의 이야기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이제서야 이 책을 알게되서 세번째 이야기부터 만난게 아쉬웠다. 첫번째부터 만났으면 더 좋았을걸..



짖음 방지기. 이와 관련해서 다른 동물 관련 웹툰에서도 본 적이 있다. 분리불안은 절대 '짖음 방지기'로 나아지는게 아니다. 그럼에도 시간을 투자해 노력해보려 하기 보다 도구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 도구가 반려동물에게 또 따른 상처가 될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함께 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법이라 한다. 해볼 수 있는 방법을 다 해봐도 안되었을 때는 어쩔 수 없겠지만 최소한의 노력도 해보지 않고 강제로 목소리를 빼앗는 성대 수술이나 짖음 방지기나 그저 인간들의 이기심일 뿐이라 생각된다.



우리집에서 겨울마다 반복되고 고민되는 문제다. 눈만 내리면 바닥 가득 뿌려지는 염화칼슘 때문에 산책 하는게 너무 힘들다. 야외배변만 고집하는 우리집 반려견들은 365일 하루 두번 아침저녁 산책을 필수로 해줘야 하는데, 염화칼슘이 뿌려지는 날도 예외는 아니라서 이만저만 곤욕스러운게 아니다. 신발은 질색팔색, 물어 뜯어버리고 강추위에 옷 입히면 배변도 참아가며 산책을 거부 하기도 하니 내 속만 터진다. 나도 우리집 반려견들이 신발도 신고 옷도 좀 입어주면 너무너무 좋겠다. 2~4개월령일때부터 이어진 고집은 9살이 된 지금도 여전하다. 에휴..



나도 펫숍은 없어지길 바라는 사람 중 한명이다. 우리집 반려견들은 펫숍에서 데려왔다. 그때만해도 공장처럼 돌아가는 펫숍 이면의 모습을 몰랐고, 동물복지나 반려동물의 삶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 오랫동안 반려견을 키웠음에도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그래도 딱 하나, 하나의 생명을 거둔다는 것에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는 것만은 알았다. 내가 우리 아이들의 부모견의 고통을 모른채 펫숍의 배를 불려 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된후 펫숍은 없어져야 하는 곳임을 알았다. 너무 쉽게 생명을 사고 파는 시스템이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고양이 키우는 집에 놀러갔다가 내가 고양이털 알러지가 심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집에서 준비해둔 알레르기 상비약을 먹고서야 조금 나아졌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태어날때 개털 알러지 유무가 제일 걱정됐었다. 다행히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신랑과 나한테 문제가 생겼다. 털갈이 시즌이나 겨울철에 한번씩 털 알러지가 올라와서 알러지약을 상비하게 되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청소하고 관리하게 됐다. 알러지는 절대 무시하면 안된다. 반려견을 키울 예정이라면, 이런 부분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공혈견 문제가 터진 적이 있었다. 그때 공혈견들의 처참함에 비명이 절로 나왔었다. 철저하게 관리가 되어야 하는 공혈견의 삶은 상상 그 이상으로 최악이었다. 제발.. 생명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고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픈 아이들의 희망인 아이들이다.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았으면 좋겠다.



보고 너무너무 뜨끔했던 부분이다. 나도 양치를 자주 못해줘서 한번씩 스케일링을 해주곤 했다. 매일 관리해줘야 한다는걸 알면서도 잘 안된다. 전에는 치석껌이나 뼈간식으로 어느정도 관리가 됐었는데 다이어트 때문에 간식을 아예 못주다보니 그뒤로는 관리가 영 되질 않았다. 이번에도 곧 스케일링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에 받고나면 산책 후 양치를 해주는 걸로 습관을 들여볼 생각이다. 이제는 나이가 있어 마취도 쉽지 않을테니 정말 마지막 스케일링이다 생각하고 치아 관리에 신경을 좀 써야겠다.



나도 우리집 반려견 두 녀석의 중성화를 5년이나 고민하다가 5살이 되어서야 중성화를 시켰다. 2세애 대한 욕심은 없었다. 두 마리 키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2세가 태어난들 다른 곳에 보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몇마리가 태어날지 알 수 없는데, 다 내가 끌어안고 키울 수는 없으니 2세는 결단코 반대였다. 그럼에도 중성화는 이상하게 내키지 않았다. 여러 의견과 조언 사이에서 고민을 했다. 수술을 해주는게 오히려 아이들 스트레스를 줄이고 번식의 위험을 줄여주기 때문에 아이들의 삶의 질이 훨씬 나아진다는 얘기에 결국 중성화를 결정했었다. 늘어나고 있는 유기견을 생각해도 중성화가 맞는 결정인 것 같다.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참 안좋은 것 같다. 엄연히 자신의 영역에서 잘 살고 있던 동물들의 집터를 인간들이 무단 침입하고선 되려 쫓아내려 하고 있는 건데도 말이다. 공존하는 삶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인식한건지.. 길에서 생활하는 길고양이의 수명은 2년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치열하고 힘겹게 살고 있는건데, 그 삶도 제대로 살지 못하게 해야 하는 걸까? 참 씁쓸하다.


늦게 시킨 중성화 이후, 급격하게 살이 찌기 시작했다. 중성화의 부작용이었다. 살이 찌면서 관절에 이상이 생겼다. 결국 병원을 다니게 되었는데, 지금 나이와 상태를 봐서는 슬개골 수술은 권하지 않는다고 했다. 고관절도 문제인데 이 역시 수술은 권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빠진 부분은 결국 더 나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조건 살을 빼서 최대한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관리를 해주려고 노력 중인데, 간식을 아예 줄여버리고 사료양 자체를 조절했는데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 사람 다이어트보다 더 힘든게 동물 다이어트인 것 같다.

배우는 것도 많았지만, 공감 포인트가 정말 많았다. 반려인 혹은 예비 반려인이라면 필수로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조만간 1,2권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정말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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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뇌 변호사 NEON SIGN 3
신조하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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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로봇 산업은 꽤 많은 투자와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다. 많은 분야에 걸쳐 다양한 일을 하는 로봇들이 사람을 대체하고 있고, 앞으로 더 늘어날 예정이다. 아직은 사람과 닮은 로봇의 활약을 보지는 못하고 있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분명 영화나 SF 소설 속에서 보던 사람형 안드로이드가 거리를 활보하고 집안일을 책임지는 등 정교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의 안드로이드들이 만들어질거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이 무뇌 변호사 속 미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그저 언젠가 닥치게 될 우리 미래의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김호인 변호사. 그는 무뇌증(뇌없이 태어난 아이. 생존률 희박.)으로 태어나 실리콘 뇌를 머릿속에 넣고 목숨을 건진 독특한 인물이다. 그런데 '뇌'를 교체한 그를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 아닐까. 곰곰히 생각해봐도 애매하기만 하다. 차라리 신체 다른 부분이 기계와 교체가 된거라면 별다른 고민없이 사람이라고 했을텐데, 인간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뇌가 기계이니 사람이라는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의 생각, 판단은 과연 인간으로서의 자유의지에서 비롯된 것일까, 아니면 기계에 의한 것일까. 그냥 안드로이드로 보는게 맞는 걸까? 실리콘 뇌 덕분에 인간의 속마음이나 기계의 신호도 읽을 수 있는 그의 능력을 보면 안드로이드 쪽에 더 무게가 실린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던건지, 아니면 실리콘 뇌를 이식하고 변호사가 된 것 자체가 불만이었던건지 무뇌 변호사 김호인을 둘러싼 소문은 꽤나 무성했다. 남다른 뇌를 가졌으니 그정도는 감수해야 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의 뇌에 대한 소문 때문에 안드로이드 변호 의뢰도 들어오니 말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부당한 이유로 폐기되는 안드로이드들은 자신들이 폐기된다는 것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다. 거짓을 말할 줄 모르고, 소송 역시 절실하게 필요로 하지 않다보니 안드로이드 변호는 절대 쉽지 않다. 이번 안드로이드 김유미 사건은 더 쉽지 않았다. 스스로 살인을 자백하는 마당에 무엇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하지만 사건을 파면 팔수록 숨겨진 진실이 있음을 알게 된다.

사람을 대체해 수많은 일을 해내는 안드로이드를 쉽게 만날 수 있는 미래의 세상이 그려진 이 소설을 진짜 미래라고 상상해보니 마음이 불편해졌다. 일자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넘쳐나고 그로인해 빈부의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는 황량하고 각박한 미래가 머리 속에 그려졌기 때문이다. 발전이라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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