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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갈까?
브렌던 웬젤 지음, 김지은 옮김 / 올리 / 2025년 2월
평점 :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표지만 보면 우리나라 전래동화 <개와 고양이>가 절로 생각이 납니다. 전래동화에선 개와 고양이가 앙숙이 된 사건을 알 수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각, 시각, 성향 등의 차이가 둘을 앙숙으로 만들었어요. 그런데 그냥 이야기 자체만 보면 강아지의 참을성 부족과 고양이의 욱하는 성격이 둘을 앙숙으로 만들었죠. 강아지와 고양이는 모든 면에서 다릅니다. 종도 성향도 성격도 비슷할 수는 있어도 같은 부분이 없어요. 이런 강아지와 고양이가 함께 집으로 향한다니.. 전래동화 속 앙숙 관계가 이 동화책에선 어떻게 표현되고 있을지, 어떤 사건이 둘을 기다리고 있을지 참 궁금했어요.

강아지 본과 고양이 벨이 함께 집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둘의 시각에 비치는 풍경들은 각자 다르게 비춰지고 느껴집니다. 때로는 각자, 때로는 함께. 둘은 그렇게 길을 따라 덤불도 헤치고, 풀숲도 지나고 냇물을 건넙니다. 가는 길에 유혹들이 왜이리 많은지요. 본은 본대로, 벨은 벨대로. 각자의 취향에 따라, 흥미에 따라, 시각과 후각에 따라, 본능에 따라 움직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곁의 동료를 잊지 않습니다. 많은 부분이 다르지만, 둘이 함께 집으로 향하는 길은 행복하기만 합니다.
세상에 완벽하게 똑같은 사람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또,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지는 사람도 없습니다. 본과 벨처럼 다르지만, 서로 맞춰나가는 거지요.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 본과 벨처럼, 상대방을 나에게 혹은 나를 상대방에게 맞추려 하기보다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 함께 나아가는 길인 것 같아요. 이 동화책을 본 아이들 모두 본과 벨처럼 다른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