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 이익을 반대한 경세가 살림지식총서 455
장현근 지음 / 살림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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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만에 다시 집어든 살림지식총서. 이번에 읽은 책은 '맹자'다. 그간 '맹자왈 공자왈' 이러면서 '맹자'는 수없이 들어왔지만, 정작 그의 사상이나 이념등은 자세히 알지 못했다. 그냥 그런가보다 했을 뿐이랄까? 그랬던 내게 조금이나마 '맹자'를 알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살림지식총서 덕분에. 이 책에서는 현실경제와 사회문제를 고민하고 그 대안을 내놓은 경세가로서 맹자를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맹자가 그토록 꿈꾸었던 세상은 내가, 수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세상일거라는 걸 알았다. 정치가들이 이익보다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 정치를 펼치는 세상. 모두가 함께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는 세상. 물론 지금과 같은 때엔 현실적으로 무척 실현 불가능한 정치임엔 틀림없다. 예전에도 그랬을테고. 하지만, 그의 사람들을 위하고 생각하고 걱정하는 마음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천하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고 구제하려는 마음, 천하 한가운데 우뚝 서서 온 세상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마음이야말로 대인군자가 지키는 큰 부분이다. 인의예지가 그 마음에 뿌리를 내리고, 맑고 밝게 얼굴과 사지에 드러나 깨달음을 얻은 지도자가 대인군자다.  - P. 25

맹자가 생각하는 소인의 정치는 이익을 따지는 정책을 펼치는 경우다. 맹자는 벌금을 통해 질서를 잡으려는 정책, 세금을 많이 거두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책, 돈벌이를 기본노선으로 삼는 행정, 이익으로 민심을 얻으려는 정책 등을 신랄하게 비난한다. 맹자는 이를 방심, 즉 인간만의 위대한 특성인 '마음'을 놓아버린 소인정치의 꼼수라고 부른다. ​ - P. 25

이익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고정치지도자가 되어 공공연하게 이익을 내세워서는 안 된다. 맹자가 내세운 사회가치의 중심은 '인의'다. 이익이 사회가치의 중심이 되면 상하 모두 이해타산의 대결장이 되지만, 인의가 사회가치의 중심이 되면 누구나 인의를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부모자식 간에 자애와 봉양이 중시되고, 군주신하 간에 예의와 충성이 중시되고, 어른아이 간에 우애와 공경이 중시되고, 부부 간에 각기 다른 역할이 중시되고, 친구 간에 신뢰와 믿음이 중시되는 건강한 세상이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맹자는 사회의 기본 조직이 원만하고 평화롭게 유지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 P. 34

맹자의 주장에 따르면 이해관계는 신하가 임금을 죽이고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사건을 불러온다. 눈앞의 작은 이익 때문에 세상 전체의 질서가 허물어지는 것이다. 먼 미래를 보고 나라를 이끌어야 할 정치가들이 인의가 아닌 이익을 강조한다면 백성들 사이의 긴 싸움을 부추기는 꼴이다. 정치가인 군자는 인의의 큰마음, 즉 대체를 지키는 착한 본성을 발휘해 이익만 따지는 소인을 통제해야 할 것이다.  - P. 52

​이 책에서 강조되듯 여러번 반복되어 나온 이야기는 바로 맹자가 이익보다 인의를 더 중시했다는 말과 정치가들은 소인정치보다 대인정치를 해야한다는 이다. 바른 말이다. 하지만 왜 실현이 불가능한 걸까? 나는 정치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정치가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당선되기 전과 후의 태도가 너무 다른 그들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국민들을 대표해 국민들의 이익과 행복, 복지를 위해 애를 써야 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익만 쫓기 바쁘다. 맹자가 그토록 비난했다던 소인정치가 바로 우리의 정치다. 그래서 더 맹자의 대인정치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맹자의 주장대로 '인의'가 먼저인 세상이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먼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고독사,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 줄어들지 않을까?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와 지원이 더 강화되고, 현대인들이 갖고있는 피곤과 스트레스가 좀 줄어들어 인간관계가 좀더 활발해지지 않을까? 잔혹한 범죄들도 좀 줄어들지 않을까? 그저 막연하게 상상해볼 수 있을 뿐이지만, 이런 세상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맹자가 주장하는 정치는 그의 시대부터 지금까지 실현되지 못한, 실현될 수 없는 정치였다. 그럼에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은, 그만큼 느끼는 것이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는 그 무엇보다 정치가들이 맹자의 정치와 관련된 사상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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