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 식물 -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
안톤 순딘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집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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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식물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책을 보게 되었다. <양치 식물> 한 종에 대한 이야기로 책 한권을 내려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식을 쌓고 경험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실 나는 식물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져본 일도 별로 없고, 키워본 경험도 많지 않다. 내가 키운 화분(키워본 일도 몇번 없지만.) 중 살아있는 화분이 없으니 식물을 키울 소질이 없는게 맞는 얘기 같다. 식물원을 가도 그냥 쓱 둘러보면 끝이라 굳이 찾아가려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달라지게 되었다. 호기심이 넘치는 아이들이 말문이 터지고 질문 폭격이 시작되는 시기부터 밖에만 나가면 온갖 식물, 꽃, 벌레, 곤충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 관찰하고 질문하고 만져보는지 모른다. 아는게 많지 않다보니 질문에 답을 해줄 수 있는게 거의 없어 그게 아이들에게 참 미안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식물, 곤충 관련 책을 들여다보고 또 관심있게 보게 되었다. 이 책도 그래서 관심이 갔던 책이다.



양치식물, 공룡과 함께 살았던 식물. 4억 년 전에 등장해 한차례 90%나 되는 종이 멸종했지만 친척이라 할 수 있는 몇 종이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다고 한다. 90%나 되는 종이 멸종 되었었다는게 놀랍다. 그럼에도 지구상에 남아있는 양치식물을 생각하면 대체 멸종 이전의 양치식물이 얼마나 많았을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 혹시 90%나 되는 종이 멸종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면, 지구의 생태계는 지금보다 더 풍성하고 다양하지 않았을까? 멸종되지 않은 양치식물 덕분에 생명을 이어가게 된, 혹은 진화하거나 새로 탄생한 생명체들도 있지 않았을까? 한차례 발생한 대멸종 시기가 없었다면.. 지금쯤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멸종시기가 있었기에 인간들이 이렇게 진화해 살아갈 수 있었던걸까? 양치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있을 뿐인데 생각외의 질문들이 자꾸 떠오른다.



양치식물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컸다. 예전 사람들은 양치식물에 마법의 힘이 깃들었다고도 믿었다고 한다. 그만큼 신비함이 깃든 식물이라는 얘기다. 모양을 보면 어쩜 이렇게 생길 수 있나 싶게 신기한 모양이 많다. 식품이나 약용으로도 사용되고 있다고 하니, 어쩌면 미용 쪽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양치식물도 있지 않을까? 없다면 언젠가 발견해내지 않을까 생각된다. 양치식물이 현재까지는 대체로 관상용,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봐도 멋진 식물이 너무 많아서 잘 키워놓으면 환상적인 정원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어 보인다. 식물 키우는데 소질이 조금도 없는 내가 봐도 한번쯤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생길 정도다. 생각보다 우리 일상에서 많이 접하고 있다는 양치식물. 덕분에 우리의 삶이 좀더 풍성할 수 있는게 아닐까?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식물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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