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지배하는 마케팅 법칙 - 뇌과학이 알려주는 무의식적 선택의 비밀
레슬리 제인 지음, 이상훈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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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이 선택을 지배한다.”


우리는 왜 특정 브랜드를 더 좋아할까? 왜 어떤 광고는 머릿속에 오래 남고, 어떤 메시지는 금세 사라질까? 대다수의 마케팅 서적이 “감성에 호소하라”, “스토리를 팔아라” 같은 익숙한 해답을 반복하는 가운데, 레슬링 제인의 『뇌를 지배하는 마케팅 법칙』은 그 익숙함을 철저히 부정하는 한 권이다. 이 책은 단순한 감성 마케팅이 아니라, ‘무의식’을 겨냥한 실전 전략에 집중한다. 그리고 이 무의식이야말로 오늘날의 마케팅과 브랜드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책의 시작점은 간단하다. 사람은 ‘의식적으로’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논리, 사실, 심지어 자기 입으로 말한 니즈조차 진짜 선택의 이유가 아니다. 선호하는 생수 브랜드부터 대통령 후보까지, 인간의 선택은 대부분 무의식이 관장한다. 저자는 이를 ‘의식적 마음’과 ‘무의식적 마음’으로 구분한다. 전체 뇌가 하나로 작동하긴 하지만, 일상적인 선택에서는 무의식이 9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 단순하지만 충격적인 사실은, 기존의 마케팅 모델을 근본부터 흔든다.


그렇다면 왜 아직도 대부분의 기업은 의식적 마케팅에만 집중하는가? 고객의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 무한 반복 광고, 쿠폰, 1+1 프로모션, 포인트 적립 등 전형적인 방식을 고수한다. 그러나 결과는 뻔하다. 고객은 피로감을 느끼고 브랜드는 정체된다. 이제는 그런 낡은 설득 모델을 버려야 한다. 

대신 선택의 본질, 즉 뇌가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에 기반한 ‘본능의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한다.


『뇌를 지배하는 마케팅 법칙』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핵심 전략은 ‘브랜드 커넥톰(Brand Connectome)’이다. 뇌 속에서 브랜드와 관련된 신경망을 얼마나 넓고 깊게 구축하느냐가 바로 브랜드 파워의 핵심이라는 주장이다. 기억, 연상, 감각, 이미지, 언어… 모든 감각과 경험이 브랜드와 연결될 때, 고객의 무의식은 그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찾아 손을 뻗는다. 브랜드가 소비자 마음속에서 존재감을 갖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이 커넥톰을 키우는 실질적인 방법으로 책은 ‘성장 트리거(Growth Triggers)’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이미지, 언어, 후각, 미각, 촉각 등 다섯 감각을 자극하는 간결한 코드나 신호를 통해 긍정적인 연상을 축적하는 것이다. 즉, 브랜드는 소비자의 머릿속에서 익숙한 친구가 되어야 한다. 브랜드가 익숙해지면, 사람들은 이유 없이, 설명도 없이, 그냥 손을 뻗는다. 반사적으로 말이다.


흥미로운 점은 소비자 조사에 대한 저자의 태도다. 사람들은 왜 그 브랜드를 선택했는지 그럴듯한 이유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무의식의 선택을 나중에 언어로 정당화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책은 소비자 인터뷰나 설문조사 결과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강조한다. 진짜 마케팅 전략은 소비자의 말이 아니라 반응에서 찾아야 한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이것이다.

“브랜드가 시장에서 성장하려면 먼저 소비자의 마음 안에서 성장해야 한다.”

단순하지만 핵심을 찌른다. 시장에서의 성공은 결국 사람의 ‘마음속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이 책은 마케팅을 단지 팔기 위한 기술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 심리의 본질을 파고드는 행동과학의 실전 응용서에 가깝다.

그리고 이 마케팅 철학은 거대한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1인 기업, 정치 캠페인, 개인 브랜딩, 심지어 아이디어 설득까지 적용할 수 있다.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 하나다. 무의식은 조작이 아니라 연결의 영역이다.

고객의 무의식과 교감하는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선택된다.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건 인정받는 것이며, 브랜드가 그 마음을 정면에서 밀어붙이기보다,

익숙함과 공감을 무기로 다가가는 것이 훨씬 더 강력하다는 것이다.


『뇌를 지배하는 마케팅 법칙』은 소비자를 쫓기보다 소비자의 뇌에 먼저 자리를 잡으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마케팅이 단순한 설득의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본능을 읽어내는 과학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전통적인 마케팅에서 벗어나고 싶은가?

사람들의 선택을 이성이 아니라 본능이 좌우한다는 진실을 마주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책은 단연, 지금의 시대가 요구하는 필독서 중 하나다.


'더퀘스트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놀 인스타 @hagonolza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메이도프 효과는 부분적으로 희소성 효과, 즉 공급이 부족한 무언가를 더 가치 있게 여기는 인지적 편향에 의존한다. 무언가 다 팔리거나 그것을 다른 사람이 원한다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더 간절히 원하게 된다.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있어 텅 빈 선반보다 효과적인 것은 없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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