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하지 않은 마음들이 모여, 결국 서로의 위로가 된다.”
버티고 있다고 믿었던 마음이 한순간 위태로워지는 날이 있다. 정영욱 작가는 그런 날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한다.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가도 뜬금없이 위태로워지는 날이 있다. 잘 붙잡고 있는 것 같다가도 마음이 벼랑 끝으로 추락할 것 같은 날이.”
관계 속에서도 우리는 애써 견디다가 문득 예기치 않은 불안과 공허함에 휩싸이곤 한다. 작가는 누구나 한 번쯤 지나온 그런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그리고는 조용히, 다정하게 말해준다.
“잘 안 되고 있더라도,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될 것이다.”
정영욱의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될 것이다』는 반복되는 문장을 통해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내며, 서툰 마음들이 서로를 어떻게 감싸 안을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그의 글에는 과장 없는 진심이 담겨 있고, 그 진심은 지친 마음에 잔잔히 다가온다.
책 내용 중 ‘미련한 마음과 미련한 마음이 만나는 것’을 보면, 서투르고 상처 입은 두 마음이 서로를 알아보고 보듬는 장면이 떠오른다. 책 속에는 자신의 아픔을 알아주는 이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위로받게 되는 순간들이 담겨 있다.
또한,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증거」에서는
“내가 필요해서 좋아하는 것이 아닌, 나를 애정하기에 내가 필요한 사람.
함께 있을 때, 가면에 숨겨진 자신이 아닌 진짜 서로의 모습이 나오는 사람.
그만큼 서로에게 편하고 허물없는 관계.
그 편안함이 소홀함과 익숙함이 아닌, 소중함으로 기억되는 그런 관계.
이러한 상대의 긍정이 나에게도 영향을 끼쳐 자꾸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그런, 사람.”
이라는 표현처럼, 좋은 사람과의 관계는 결국 나 자신도 변화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음을 느낀다.
그 다정한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이 책은 희망을 소리 높여 외치기보다는, 마음의 굴곡을 조용히 인정해주며 곁에 나란히 앉아 함께 안아주는 문장들로 채워져 있다. 관계에 지쳐 마음 한켠에 미련이 남은 이들에게는 그 미련마저도 품어낼 수 있게 해주고, 소중한 사람과의 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다시 조심스럽게 다가설 용기를 건넨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피워낸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될 것이다』는 특히 이런 사람들에게 닿았으면 한다.
매일을 조용히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
관계 안에서 지치면서도 쉽게 놓지 못하는 사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지만 늘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
그리고 누군가에게 조용히 다가가 손을 내밀고 싶은 사람.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다정한 숨결처럼 스며들어, 오늘도 괜찮을 거라고, 결국 잘될 거라고 조용히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그 모든 시간을 지나온 나에게 “정말 잘했어”라고 말해주며 꼭 안아주는 책이다. 그 한마디에 마음 한구석이 덜 외로워지고, 나 자신을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흔한 표현들로 채워진 에세이가 아니다. 저자만의 언어가 분명히 살아 있고, 가슴 깊숙한 곳을 건드리는 문장들이 빼곡히 담겨 있다.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손에 들려 있던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지금 마음이 힘들고, 삶이 유독 고단하게 느껴지는 이들이 있다면 꼭 한 번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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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크럼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부크럼출판사 인스타 @bookrum.official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증거 사소한 관심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나의 배려를 당연시하지 않는 사람. 기다림은 짧고, 그 여운은 정말 길게 남는 사람. 진심 어린 말의 위로도 좋지만, 진심 어린 경청의 위로를 건넬 줄 아는 넓은 사람. 지금 당장의 행복에 집중하되, 과거에 나와 함께 고생했던 것을 잊지 않는 사람. 가끔은 멀어졌다고 생각되더라도, 나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용기 있게 먼저 다가와 주는 사람. 내가 필요해서 좋아하는 것이 아닌, 나를 애정하기에 내가 필요한 사람. 함께 있을 때, 가면에 숨겨진 자신이 아닌 진짜 서로의 모습이 나오는 사람. 그만큼 서로에게 편하고 허물없는 관계. 그 편안함이 소홀함과 익숙함이 아닌, 소중함으로 기억되는 그런 관계. 이러한 상대의 긍정이 나에게도 영향을 끼쳐 자꾸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그런, 사람.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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