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글쓰기 - 서울대 나민애 교수의 몹시 친절한 서평 가이드
나민애 지음 / 서울문화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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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민애 작가는 현재 서울대학교 글쓰기 담당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저자는 대학에서 공부와 글쓰기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학생들의 서평을 받아 읽고 고쳐 주는 과정을 진행했다. 최소 200편부터 400편에 이르는 학생들의 서평, 영화평, 감상평을 읽고 첨삭하면서 무엇을 어려워하고, 무엇에 목말라하는지 제대로 알게 되었다.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게 되자 다른 단체에서도 서평 공부를 하고 싶다는 요청이 늘어났다. 이러한 상황으로 서평을 제대로 쓰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을 위한 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면서 『책 읽고 글쓰기』를 집필하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서평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제대로 된 글쓰기 방법을 담은 책이다. 단순한 독서법이나 글쓰기 기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통해 제대로 된 서평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서평을 “분석, 판단, 평가의 과정“으로 설명하며, 독자들이 책을 읽고 비평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저자는 서평러들이 서평에서 해야 할 4가지를 설명한다. "마음이 먹먹한가'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 책이 왜 이렇게 '좋았을까'의 근거를 찾아내 드러내고, 분석과 근거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이 책을 읽고 싶도록(혹은 전혀 읽고 싶지 않도록, 혹은 읽을 필요가 없도록) 만들며, 내 판단을 독자들이 신뢰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p51) 이는 서평이 단순한 감상이나 감정의 표현을 넘어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책을 평가하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서평을 쓰는 데 필요한 중요한 원칙도 제시한다. "서평을 잘 쓰려면 책에 쓰여 있지 않은 숨겨져 있는 의미를 잘 읽어내야 한다. 책의 표면적인 내용뿐 아니라 이면에 담긴 의미와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평러의 기초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단형 서평(100자 리뷰)', '중형 서평(블로그 서평)', '장형 서평(학술 서평)' 등 다양한 유형의 서평을 써보는 것이 좋다. 다양한 서평 방법을 통해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 수 있다.

책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비평 관련 이야기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비평은 비난에 가깝다고 자주 오해한다. 단점을 꼬집어 지적해야 비평이라 여기는 경우가 많다. 단점 찾기는 비평의 핵심이 아니다. 물론 단점이 보이면 쓰면 되지만 그것은 비판적 서술의 일부분일 뿐이다. 단점이 아닌 내용을 분석하고 특징을 드러내는 것도 비판적인 서술이다. 글의 유형을 이야기하거나 의의를 언급해도 비판적인 서술에 속한다. 서평 쓰기는 자신의 지적 우월감을 과시하는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단점 찾기에 올인하지 않아도 된다. 책의 부족한 점이 보인다면 솔직하게 쓰고 아니면 안 쓰면 된다.

저자는 결국 『책 읽고 글쓰기』를 통해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창의력 혹은 분석 및 비판적 사고에 깊이를 더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단순히 글을 잘 쓰기 위한 기술적인 방법보다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하고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 책의 핵심은 ‘읽기’와 ‘쓰기’의 상호작용이다. 독서가 단순히 텍스트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자기 생각을 확장하고,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글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다양한 글쓰기 사례를 통해 독자가 어떻게 자신의 독서 경험을 글로 풀어낼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평소 독후감과 서평의 구분이 힘들었던 사람에게 올바른 개념을 잡아 주고, 서평쓰기의 기본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알려주어 서평러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채손독) @chae_seongmo
서울문화사 @seoulmediabooks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대개의 글 쓰는 사람에게 분량은 몹시 중요하다. 오죽하면 원고료도 분량으로 책정되겠는가, 글쓰기는 일종의 노동이다. 글 쓰는 노동자에게 노동의 양만큼 중요하고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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