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일의 어제
김현주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5월
평점 :
‘내일의 어제’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의 소설을 만났다. 보라색 머리의 여자와 버터플라이, 덩굴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묘한 느낌의 표지의 책이었다. 나비가 왜 입 부분에 존재하는 걸까? 왜 여자의 머리는 보라색일까? 덩굴(넝쿨)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 개체들이 주는 상징성이 궁금해서 찾아보게 되었다. 나비는 삶의 변화와 긍정적인 성장을 의미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지와 힘을 상징한다. 보라색은 우아함과 품위, 화려함을 상징하고 신비스럽고 개성 있는 느낌을 담고 있다. 덩굴은 그 자체의 힘으로는 서지 못하고 다른 식물이나 물체에 의지하면서 자라는 식물 줄기라고 한다. 이 모든 개체의 조합을 생각하며 책을 읽고 나니 이 개체들이 어떤 의미를 담으려고 했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느낌이었다.
책 내용 중 에피소드 1편 마지막부터 더욱 몰입하게 되었다. 나름의 반전이었다고 할까? 그 뒤로도 생각하지 못한 전개가 펼쳐지면서 흥미진진하게 마지막까지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렇게 읽은 이 책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이렇다.
어느날 진지하게 이혼하겠다고 말하는 선우! 선우는 정민의 친구다. 선우가 다른 날과 다르게 진지하게 이혼 이야기를 꺼낸다. 그동안 자신의 속사정을 정민에게 모두 털어놨다. 남편의 폭력으로 몸에 멍이든 상황까지도. ㅡ 정민은 선우와 헤어진 뒤 선우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의 이야기인 듯 각색하여 자신의 직장인 라디오 방송에 사연으로 내보냈다. 각색 된 이야기는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선우의 입장을 더 구질구질하게 만들어 각색하여 사연으로 내보냈다. 이후에도 부부 사이의 폭력 문제와 관련된 내용을 라디오 사연으로 내보내면서 선우는 해당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임을 확신했다. 한동안 정민은 선주의 연락을 피했고, 선주는 정민의 직장 근처로 찾아가 자신의 이혼 이야기를 라디오 사연으로 보낸 정민에게 배신감과 분노에 찬 감정으로 따지게 된다. 정민은 피곤한 날 갑자기 찾아온 선주의 행동에 짜증이 나고 서로 좋은 마무리를 짓지 못한다. 선주는 정민에게 “네가 파멸했으면 좋겠어!”라는 분노의 감정을 표출하며 자신이 키우던 개를 일방적으로 떠넘기고 미국으로 떠나버린다. 그렇게 떠안게 된 강아지를 버리려고 했지만 차마 버릴 수가 없어 결국 키우기로 결정한다. ‘모모’라고 이름을 지어주고 남편인 ‘하늘’과 함께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정민이 강아지 이름을 ‘모모’라고 이름 붙인 속 사정을 알게 되니 참 안타깝기도 했다. 그리고 ‘모모’의 반전이 있기도 했다.
정민은 남편 ‘하늘’과 결혼해서 살고 있었다. 늘 자신에게 안정감을 주고 자신의 기분을 맞춰주는 자상한 남편이었다. 늘 안정적인 것이 행복이라 생각했고, 과거 기억을 파먹으며 사는 정민이었다.
그런 어느 날 회사 구내식당에서 외모도 뛰어나지만 친절한 기상 캐스터 아나운서인 ‘민주’를 만나게 된다. 정민은 어느날 민주에게 먼저 다가가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 이후에 정민은 민주와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만들어 내면서 둘은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된다. 그러는 동안 정민은 민주에게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민주 남편은 해외출장으로 자주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민주는 자주 외로움을 느꼈다. 정민이 민주에게 ‘모모‘를 한번 소개 시켜주게 되었는데, 그 뒤로 민주가 혼자 일 때 ’모모‘를 계속 찾게 되었다. ’모모‘에게 특별한 기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 기능을 통해 정민은 민주의 일상을 탐하게 된다. 정민은 남편인 하늘과 함께 있으면 늘 안정감이 들었지만, 늘 마음속에 외로움이라고 설명될 수 없는 빈틈이 항상 존재했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민주를 만나게 되면서 그 감정에 대해 점점 알아가게 되는데…
이 소설은 동성애적 이야기가 실려 있다. 개인적으로 반전이라고 생각했던 포인트가 2번 있었는데 ‘모모’와 ‘민주’와의 만남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전개여서 개인적으로 신선하게 느껴진 포인트였다. 특히 ‘모모‘와의 만남에서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에 선우와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어색함 만남이었지만 결국 선우와 화해를 하게 된다. 미국인과 재혼하게 된 선우의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고, 결혼사진을 촬영할 때 저자는 한 가지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이 소설의 진짜 주인공이 모모를 안고 활짝 웃고 있었다. 과연 누가 모모를 안고 활짝 웃고 있었을까?”
'김현주' 작가님에게 도서 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일의어제 #김현주지음 #모모북스출판사 #소설
#도서추천 #신간서적 #신간도서추천 #신간소설추천 #책추천
#도서리뷰 #도서서평단 #책소개 #서평단 #도서서평단 #북리뷰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힘들어 죽겠다고 하지만 쉽게 죽지 않는 삶처럼, 어떻게든 얇고 희미하게 이어지는 내일처럼, 그 사람을 죽여버리겠다고 울부짖고 조금 시원해지면 증오를 잊는 것처럼 그렇게 계절은 바뀌었고 그 계절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 P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