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기후적응 시대가 온다 - 종말로 치닫는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
김기범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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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환경보호를 주장하는 구호들을 볼 수 있다. “지구가 아파요.”, “지구가 죽어가요.”, “지구를 구해요.”, “지구를 살려요”와 같이 지구를 의인화 하는 문장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표현들은 인류와 지구의 운명을 동일시하는 표현이다. 혹은 한국 ’지구의 날‘ 홍보 캠페인에 쓰인 ’오늘도 나는 지구를 구했다‘라는 문구나 기후위기 관련 서적 제목 중 ’우리 인간이 아픈 지구를 구하거나 살릴 수 있다‘라는 표현은 인류가 지구를 ’사람처럼‘ 대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인류와 지구를 동일시하는 태도이고 인류의 멸종을 곧 지구의 멸망이라 여기는 것으로써 ‘인간중심적 클리셰’라는 점이다.

저자는 이런 사회 분위기에 반문한다. 기후위기를 포함해 인류가 자행한 환경파괴로 인해 벌어진 ‘지구의 변화’들을 지구가 아프고, 죽어간다고 표현하는 것은 옳을까? 그보다 근본적으로, 인류가 지구를 살리거나 죽일 수 있는 것일까?라고.

현재 우리는 기후위기에 도래했고, 인류를 포함한 다양한 지구 생물이 파국을 맞을 수 있음을 많은 환경단체나 과학자들이 경고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주장은 이 책의 중심 전제이기도 하다.

기후위기에 당장 획기적인 대응을 하지않으면 46억 년의 지구 역사처럼 등불이 켜지고 꺼지듯이 등장하고 사라졌던 숱한 생물종들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인간은 지구를 위해 스스로 ‘슈퍼히어로’가 될 것이 아니라, 지금 전시 동원 체제에 준하는 ‘기후위기 동원 체제’를 갖춰 절체절명의 위기를 살아내야 한다는 심정으로 우리 자신의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기후위기와 환경 훼손 등 인위적인 요인들로 인해 지구 생물종들의 멸종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인류가 ‘여섯 번째 대멸종’을 앞당기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멸종Great Dying은 지구에서 생명체가 태어나 진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다섯 번의 대량 멸종을 가리키는 말이다.)

과학자들은 대멸종 가운데서도 약 2억 5,200만 년 전인 고생대 페름기 말기의 멸종이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페름기 대멸종이 지구 사상 최대의 멸종 사건이라 불리는 이유다.

페름기 대멸종이 기후위기와 관련해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당시 벌어졌던 지구온난화 현상이 현재 지구에서 벌어지는 기후변화와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여섯번째 대멸종이 현실화되면 70~90%의 생물종이 사라지고, 인류라는 종 역시 멸종하거나 극히 일부만 살아남는다 해도, 지구의 주역 즉 지배적인 종이 바뀔 뿐 지구라는 행성 자체는 그와 상관없이 유지될 것이다. 편의상 지구의 주역이란 말 자체를 사용 했을 뿐 사실 맞지 않는 이야기다. 인간은 자연 앞에 한낱 먼지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저자는 이야기 한다. 지구 전역에 서식하고 인간보다 많은 개체 수를 자랑하며, 인간보다 먼저 지구에 출현한 개미, 또는 개미보다 더 작은 미생물들이야말로 어쩌면 진정한 지구의 주역일지도 모른다고.

저자가 쓴 이 책으로 기후위기로 인해 실제로 닥칠 미래를 미리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전에는 그냥 환경을 보호하고 훼손하지 말아야지라는 약간의 형식적인 말들만 내뱉을 뿐 체감하지 못했다고 할까? 이 책을 통해 지금 이 순간부터 가져할 마음가짐과 실생활에서부터 실행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생각 해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소소한 것에서부터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지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실천해야겠다고 깨닫게 해주었다.

지금 인류의 상황이 생각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걸 절감했다.

온실가스로 인한 온도 상승으로 해수면 상승이 이루어지게 될 경우 마셸제도(29개 환상산호초와 1,100여 개의 저지대 섬들로 이루어진 나라)와 인근의 캐롤라인제도, 쿡제도, 몰디브, 하와이 북서부의 섬 등 많은 섬이 2030년~2060년에는 사람이 거주하기 힘든 지역으로 바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바로 10년 뒤의 이야기이다.

또한, 가장 부끄러우면서도 충격적이었던 것은 한국이 온실가스 배출(환경파괴)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나라라는 점이다. ‘기후악당’ 혹은 ‘기후불량 국가’라는 불명예의 호칭을 안았다.

이렇게 평가한 주요 원인은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의 가파른 증가 속도에 있다고 하였다. 배출량 증가속도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국 중에서도 ‘매우 드문 것’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

한국이 2007~2014년 70억 달러의 재정을 석탄 관련 프로젝트에 투여한 것도 나쁜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한번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거의 최고 수준이라는 이야기는 우리들 각 개인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플라스틱, 비닐, 합성세제 등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를 죄책감 없이 아무 생각없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개인이 모여 사회가 구성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같은 행위를 한다면 인류에 미래는 없다. 저자는 앞으로의 6년이란 기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기간동안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 닥칠 미래는 서서히 지옥이 될 수 있다.

현재 대다수의 나라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느끼고 정부에서부터 움직이고 있다. 그에 반해 한국 정부는 그 심각성에 대해서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다.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 더욱 강력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지금의 환경이 앞으로 계속 지속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환경파괴로 다가올 미래는 상상 그 이상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 현실과 속사정을 낱낱이 파헤치고 알려주는 것이 이 책이다.

미래에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을 자신의 자식과 후손에게 남겨주기 위해서는 경각심을 갖고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현재의 심각성을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무조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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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놀 인스타 @hagonolza


인류의 기후위기 대응에는 크게 두 가지 방향이 있다.
첫째, 더 이상의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한 전 세계적인 공조 체제를 마련하고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획기적인 변화를 추진하는 것.
둘째, 이미 온도가 올라간 상황에서 근미래에 닥쳐올 기후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적응 정책’을 펼치는 것.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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