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도 이뤄냈으니까
허우령 지음 / 부크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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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에 하루 아침에 시각 장애인이 된 ‘허우령’ 저자의 실제 이야기를 담아 낸 에세이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났는데 눈 앞이 보이지 않는다면?

눈 앞이 안개가 낀 상황처럼 보이지 않는 상황을 하루 아침에 경험한다면 어떤 심정일 것 같은가?

생각만해도 막막하고 절망적인 기분이 들 것 같다.

평범한 6학년의 어린아이가 감당해야 하는 할 일 치곤 너무 수위가 높았다. 성인인 내가 경험하더라도 감당하기 힘든 일인 건 분명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그저 반복되는 치료에 지쳐 있었을 때쯤 원인을 조금이라도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은 순간이 왔을 때 희망을 생각했을 어린 우령을 생각했다.

힘들고 고된 행보를 끝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답답하고 막막한 상황에서 벗어나 좋아하는 것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과 친구들 평범한 일상. 모든 것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수술을 시행 했으나 결국 시력을 찾진 못했다. 시각 장애로 판명되어 장애인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야하는 순간이었다.

장애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사람들은 불쌍하게 여기거나 일반적인 사람과 다르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남들과 다르게 보는 시선과 말에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수동적인 존재로 남기 싫었고 삶을 스스로 살아내기 위해 작은 것부터 혼자 해결해보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스스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사람임을 증명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실제로 많은 부분을 이뤄냈다.

사람들이 너무나 쉽게 행하는 것들을 하나하나까지도 노력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 없었다. 어려움을 이뤄내야 했던 저자의 의지와 노력에 오히려 큰 사람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지하철, 버스타기, 먹고 싶은 음식 먹으러 가기, 음식점 화장실 찾아 가기 등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행하는 일조차 미션 같이 느껴지는 삶을 살고 있었다. 우리는 이런 사소하고 쉽게 해낼 수 있는 행동에 대해 크게 생각하거나 스트레스며 살고 있진 않는다. 일과 먹고 사는 문제, 미래에 대한 고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같이 큰 문제들을 생각하며 살아 간다. 저자는 이와 같은 큰 고민은 물론이고 사소한 일상 행동까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몇배는 더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 와중에 유튜브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사실을 알려 주고, 장애인이 살아가기 힘든 환경의 변화를 위해, 일상 모습의 공유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이를 좁히려고 노력하고, 장애인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도전하여 이뤄내는 모습을 보여 주며 그녀가 삶을 대하는 자세와 의지 등에 대해 배울점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삶의 태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갖춰진 조건이 더 좋은 상태에서 과연 나는 나의 삶을 어떤식으로 살아내고 있는가?

허우령 저자의 삶을 통해 내 삶을 한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인생은 단 한번 뿐인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암울하게 살 것인가? 극복해내어 행복한 삶을 살 것인가? 결국 선택은 본인에게 달려있다.

이 책은 3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글을 제외한 37개의 글을 담고 있다.

시각 장애인이 된 어린 시절의 경험부터 성인이 되어 현재를 살아 가고 있는 저자의 모습을 통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배울 수 있는 점이 분명히 있을거라 생각한다.



'부크럼'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렌디피티 : ‘우연한 기회를 잡아서 나만의 행운으로 만든다.’
행운은 형태도 없고 막연하기에 간절하면서도 때론 야속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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