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3부로 이루어진 책이다.

1, 2부는 전체적으로 이해가 쉬운 편이었으나 개인적으로 3부 내용은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느꼈던 것 같다. 깊은 지식과 사고력이 필요한 장이었다고 생각했다. 3부 내용을 통해 헤르만 헤세의 지식과 깊은 사고를 따라가기에 나의 지식 상태와 사고력의 부족함을 느꼈다.

불교, 동양사상, 샹캬라 철학 등 헤르만 헤세가 얼마나 많은 공부를 했을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 책은 소장 해두고 시간이 흐를 때마다 꺼내 보면 좋을 것 같다. 내용을 반추하면서 헤르만 헤세가 말하고자 했던 의미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보면서 흥미로웠던 건 헤세가 글을 쓰면서 그렸던 그림도 같이 실려 있다. 헤세의 책을 이번에 처음 접하는 나는 그림까지 그릴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조금 놀라기도 했다. 생각보다 많은 그림들이 실려 있는데 그림의 느낌들이 좋아서 놀라기도 하였다. 그림은 소재는 주로 자연이었다. 문명, 과학의 발전에 대해서 비관적인 생각을 가진 그는 ‘자연’에 대해선 경외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렸던 그림들이 전부 ‘자연’을 소재로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문명이 크게 발전하기 전의 옛 모습을 그리워하는 것 같기도 하다. 산문집이라 생각했던 책에 그가 썼던 ‘시’도 꽤 많이 실려 있었다. 하나의 책을 통해 3장르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다채로운 책이 아닐 수 없다.

헤르만 헤세의 글은 인간의 감정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있다.

내가 고통스러움을 경험 했을 때 느꼈던 감정들을 글로 표현해 낸 대목들을 발견 했을 때

공감이 가면서도 그의 문장력에 감탄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의 글에는 거짓이 없는 것 같다.

실질적으로 모르는 것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이야기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자살에 대한 생각이 나와 달라서 조금 놀랐던 것도 있었다.

여러모로 헤르만 헤세에 대한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었던 책이었던 것 같다.

그의 깊은 사고를 들여다 보려면 아무래도 한번의 정독으로는 힘들 것 같단 생각이 계속 든다.

간직 해두었다가 시간이 1년, 3년, 5년, 10년 후에 한번씩 펼쳐서 읽어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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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나는 꿈을 꾸듯 내게 찾아왔던 수 많은 기억의 순간들을 떠올려 본다. 그렇게 많은 낮, 그렇게 많은 저녁, 그렇게 많은 시간들, 그렇게 많은 밤, 그 모든 것들은 내 인생에 10분의 1도 채우지 못한다.

다른 것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수천의 낮, 수천의 저녁, 수백만의 순간들은 내게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다시 기억으로 돌아오지 않은 채 어디에 있는 것일까? 모두 가 버렸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은 길로.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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