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다시 한 번 공부에 미쳐라
김병완 지음 / 함께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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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다니며 제일 좋았던 것은 바로 시험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가끔 승진 시험이 있는 조직도 존재하지만 대기업에서는 어학 점수나 일에 대한 평가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나는 중소기업에 다니는데 영어와 승진이 무관해서 너무 좋다. 일부 회사들은 도대체 업무에 영어를 쓸 일도 없는데 왜 꼭 승진 평가에 토익 점수를 넣는지 신기하다. 어쨌든 지금의 학교 다닐 때 처럼 책 보고 외워서 치는 시험은 거의 종말을 고한 것이다. 이것보다 좋을 수 없다며 회사 생활을 10년 넘게 했다. 공부하고는 담을 쌓고 말이다. 

 

어느날 문득 나의 무식함과 무지함이 내 인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통철한 자기반성을 하게 되었다.정신이 번쩍 들었다. 책을 읽기 시작했고 책 읽기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진작에 몰랐다. 그리고 학창시절 (특히 대학교 다닐 때!)과 회사 다니며 책을 많이 안 읽었다는 것을 무척 후회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40살이니 희망은 있다. (있는거겠죠?) 

 

자기계발에 미온적이거나 필요성을 못 느꼈다면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일도 바쁘고 생활도 안정되어 있어서 공부가 필요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때가 위험한 시기일수도 있다. 이 책을 읽어본다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

40대도 아직 청춘이다. 30대를 다시 한번 살아라고 한다면 글쎄요다. 내 주변에 몇몇 여자분들은 (이 분들은 40대 이상이다) "30대는 빨리 지나가야 할 시기다. 특히 아이 엄마에게는" 이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아, 그렇다. 40대가 역시 진정한 청춘이며 드디어 육아로부터 조금이나마 해방된 민족을 이루는 기가 막힌 시기인 것이다. 특히 40대에 주목해야 하는 건 여성들이다. 남성들도 마찬가지지만 여성들이야 말로 누구보다 치열한 30대를 보내지 않는가. 이제는 조금 여유를 가지며 40대 청춘을 맞이하여 공부를 시작해 보는 것이다.  

 

 "사는 게 너무 재미있다' 라고 말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는 자신을 미치도록 행복하게 하는 일을 찾아서 그 일에 미쳐보는 것이다"라는 말이 이 책의 핵심이다. 가정도 회사도 다 좋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 공부하고 닦아 나가야 할 대상을 찾아야 한다. 40대가 가장 적당한 시기다. 공부가 즐겁다는 말에 '나는 안 그런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TV 드라마나 영화가 훨씬 재미있다고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일단 책을 즐겨보거나 인문학, 각종 예술 관련 취미 등을 길러서 생활의 일부분으로 만들면 이보다 더 신나고 즐거운 일이 없다. 그리고 스스로가 변한다. TV나 오락 등은 잠시 즐거움을 줄 뿐 내 인생에는 도움이 안되는 요소들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에 입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입사 후 몇 년은 신이 났다. ... 십 년 이상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지만 개인적으로 남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 회사에서 잠시 빌려주는 직위와 권한은 모두 회사의 것일 뿐 퇴직을 할 때는 다시 회사에 고스란히 반납을 해야 한다. 내가 반납한 그것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대여될 것이다."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공무원이 되는 것도 좋지만 그 자체가 목표가 된다면 인생이 얼마나 팍팍해지겠는가. 어떤 분은 그래도 안정적인 수입이 최고 아니냐고 할 것이다. 하지만 직장을 얻었다고 공부가 끝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진정한 나를 찾는 공부는 평생 계속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무척 즐겁다. 저자가 40대에 공부하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보통 40대 쯤 되면 스스로 더 이상의 발전은 필요없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있게 때문이다. 원래 하던 일이 재미있고 더 깊은 발전을 해야 한다면 굳이 새로운 공부 대상을 안 찾아도 될 것이다. 일부 전문직이 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평범한 직장인이고 지금 하는 일은 더이상 공부가 필요하지 않다면 40대에 새로운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그 이후의 삶에 있어서 어려움이 올 수도 있다. 40대 공부, 이제부터 시작해보자.

 

"우리 40대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직장이나 연금이나 보험이나 부동산이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의 시야를 확장시켜주고 사고를 유연하게 해줄 참된 공부이다."

 

< 마음에 드는 구절 >  

P.015 67년 전인 1945년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불과 47세였다

P.015 20대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너무 조급하게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스스로 판단한 채 자포자기 상태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P.018 40대는 아직도 자신이 이룰 수 있는 목표가 남아 있는 청춘인셈이다.

P.020 인생의 산전수전을 다 겪은 40대 인생에게 가장 재미있는 것은 '공부'라고 필자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P.021 분명한 사실은 인생에서 40대 시기만큼 공부의 참된 기쁨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시기는 절대적으로 없다는 사실이다.

P.027 과거의 성공은 오늘의 변화에 짐이 된다. 성공은 곧잘 우리를 도취하게 만든다.

P.031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작가인 마거릿 미첼도 그의 직업이었던 기자로서는 재능을 인정받지 못 했다.

P.031 과거에는 정신 없이 먹고 살기 위한 삶으로 인생이 너무나 짧았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였다 하더라도 새롭게 도전할 인생의 후반부가 없었다. 그들의 평균수명이 너무나 짧았기 때문이다.

P.032 2, 30대는 솔직히 인생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정신 없이 학업과 취업과 돈벌이에 냉혹하게 내몰리는 시기다.

P.033 이때는 솔직히 인생의 주인이라기보다는 정해진 사회 시스템에 그대로 복종해야 하는 노예 아닌 노예로 살 경우가 훨씬 더 많은 시기인 것이다. ... 40대야말로 진짜 인생이라고 단언한다.

P.035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은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진정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은 평생 동안 단 한 번도 자신을 뛰어넘어 보기 위해 실패를 무릅쓰고 도전해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P.038 현대사회의 조직이라는 시스템이 현대인들의 창의성과 천재성 그리고 예술성을 말살시키는 주범이며, 그래서 학교나 기업이라는 조직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대체 가능한 표준에 가까워지는 사람으로 길러지기 위해 항상 세뇌를 당하면서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모두 퇴보시키고 있다. - 세스고딘 <린치핀>

P.039 자신의 천재성이나 창의성을 발휘하지 않아도 생계가 보장되고 먹고 살 수 있도록 직장과 조직이 만들어주었다.

P.044 우리의 생각이 전적으로 바뀌는 것은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의 수준과 우리가 접하고 경험하게 되는 세상의 넓이와 만나는 사람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P.045 어휘력의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그만큼 생각하는 힘이 높아서 인생의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훨씬 더 올바른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P.051 40대에 공부를 한 사람과 전혀 하지 않고 20대에 해놓은 공부에 의지하는 사람은 종국에는 하늘과 땅 차이의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P.056 유대인이 세계 최고의 대학의 학생 비율을 30%나 차지하고 노벨상의 39~40%를 수상하며 전 세계의 부를 휩쓸고 있는 이유도, 그들의 지식이 아닌 상상력을 더 중요시하는 교육 습관 때문이다.

P.056 많은 책들을 접해봐야 하고, 많은 음악을 접해봐야 하고, 많은 그림을 접해봐야 하고, 많은 사람들을 접해봐야 하고, 많은 예술을 접해봐야 한다. 우리가 접해본 것들의 결과물이 우리이기 때문이다.

P.072 우리가 너무 쉽게 꿈을 포기하고, 이 세상의 물결에 자신의 인생을 내 맡겨버린다는 말이다. 꿈을 잃어버린 사람은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

P.072 우리가 가장 큰 감동과 희망을 느낄 때가 언제인가? 그것은 바로 조금 부족하고 주목 받지 못하던 어느 사람이 엄청난 노력과 의지로 재능 있는 사람들을 뛰어넘어 성공하는 것을 눈으로 목격할 때가 아닌가?

P.091 우리의 인생은 부모와 함께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떠한 야망을 품고 있으며 꿈을 이루려는 신념이 얼마나 강한가?라는 것이다. 이것에 따라 그 모든 것은 달라질 수 있다.

P.096 <열정 능력자>의 저자 진 랜드럼은 천재들과 성공한 사람들의 위대함과 탁월함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되는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

P.112 '사는 게 너무 재미있다' 라고 말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는 자신을 미치도록 행복하게 하는 일을 찾아서 그 일에 미쳐보는 것이다.

P.130 특별한 신념체계를 가진 사람드릐 특성은 자신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왜 그랬는지 또 그게 무슨말인지도 몰랐지만 자신을 특별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내면에 있는 거대한 북을 울리고 그 소리에 발 맞춰 행진해야 한다고 느끼고 그러한 삶을 추구하게 된다고 한다.

P.156 큰 성공을 이룩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겸허하고 인격적으로 높은 수준에 올라가 있으며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고 사진감이 넘치고 얼굴에는 윤기가 흐르며 말이 유창하고 유머스럽고 행동도 민첩하다. 끊임없는 공부로 자신을 성장시키고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P.160 우리가 무엇을 하든 그것의 시작은 우리의 내면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고 그 핵심은 바로 결단하는 것이다.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결단하라. 그것이 시작이다.

P.165 "내가 상대성원리를 발견한 비결은 어릴 때부터 웃음을 중시한 데 있습니다." - 아인슈타인

P.175 "오늘도 저희 항공사를 애용해부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객 여러분의 돈도 사랑합니다."

         "담배를 피우실 분은 밖으로 나가셔서 비행기 날대 위에 앉아 마음껏 피우셔도 됩니다. 흡연 중에 감상하실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입니다"

         -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의 기내 방송

P.177 40대 이후 10은 모름지기 인생의 가장 중요한 혁명의 시기이다. 이때 전환하지 못하면 피지 전에 시든 꽃어럼 시시한 인생을 살게 된다. - 구본형

P.179 가장 중요한 결정은 중년에게 맡겨야 한다. 중년일 때의 뇌가 가장 똑똑하고 가장 침착하고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다. -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 바바라 스트로치

P.210 "여러분은 이제껏 속아왔습니다. 부자들은 인문학을 배웁니다." <희망의 인문학>의 저자 얼 쇼리스의 말이다. 부자들은 인간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인문학을 배우고 공부한다.

P.253 모든 어린이는 예술가다. 문제는 어떻게 어른이 된 뒤에소 예술가로 남을 수 있는가이다.

P.265 만약 여러분의 상황이 힘들고 고통스럽다면 현재 부딪힌 한계, 혹은 실패에 감사하라. 지금 여러분은 거의 모든 성공 스토리가 시작된 바로 그 지점에 서 있는 셈이지 때문이다. - <내 영혼을 담은 인생의 사계절> 짐론

P.271 자신을 성찰하고 다양한 분야의 공부와 사색을 하지 않는 자들에게는 아무리 마흔이 되어도 진짜 인생의 숲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P.274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에 입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입사 후 몇 년은 신이 났다. ... 십 년 이상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지만 개인적으로 남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 회사에서 잠시 빌려주는 직위와 권한은 모두 회사의 것일 뿐 퇴직을 할 때는 다시 회사에 고스란히 반납을 해야 한다. 내가 반납한 그것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대여될 것이다.

P.277 우리 40대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직장이나 연금이나 보험이나 부동산이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의 시야를 확장시켜주고 사고를 유연하게 해줄 참된 공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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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화에 대해 잘 알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 까요. 자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분명 굉장히 즐겁고 신나는 일입니다. '새롭고 신선하다' 는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일본이란 무엇인가', '한권으로 읽는 일본 역사' 같은 책들도 좋긴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내용이 딱딱하거나 지루하기도 합니다. 의외로 재미있게 잘 읽히는 문화서는 드문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 최근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몇 달 전에 에쿠니 가오리의 <부드러운 양상추>를 읽었습니다. 재미있게 읽다가 퍼뜩 떠오른 생각이, 관심 있는 나라의 작가가 쓴 에세이를 읽어보면 좀 더 구체적이고 재미있게 그 나라 문화나 그들의 생각을 접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점입니다. 결국 한 나라의 문화도 개개인이 기반이 되어 만들어 지는 거니까요. 더군다나 유명 작가라면 분명 자국이나 해외의 독자들과 어느 정도 공감을 이루어낸 사람이니, 이 사람들의 실제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 만큼 그 나라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방법도 없을 것 같습니다. 

 

여러 책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을 인용하는 것을 읽고 호기심이 발동해서 읽어보았습니다. 무라키미 하루키의 에세이는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이후 처음 접했습니다. 소설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 있는 (당연한지도 모르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처음 보는 사람과 얘기하는 데 서투른데, 예외로 택시 기사와 얘기하는 것은 싫지 않다. 어차피 내리고 나면 끝나는 관계이니 부담이 없고, 게다가 택시 기사가 하는 얘기 중에는 흥미로운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들은 실로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 P.35 지바현 택시 기사>  

 

이 글을 읽고 무라카미 하루키도 우리와 비슷한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에 반가움마저 느꼈습니다. 

 

"야쓰가타케에 가려면 고우미 선을 타야 한다. 고우미 선 전철에는 진짜 여자가 많다. 그런데다 이 지역은 도쿄원과 간사이권에 겹치는 곳이라 도쿄에서 온 여자 군단과 간사이에서 온 여자 군단이 고부치자와 언저리에서 한류와 난류처럼 쿵 부딪친다. 한바탕 난리다. 지옥이다. "어머나, 바보 같아"라느니 "내가 그런 걸 우째 아노"라느니, 아무튼 꺄악꺄악 무의미하게 시끄럽다. 고막이 푸르르 떨린다."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 P.72 나 홀로 여행>  

 

이 부분을 읽고는 어찌나 웃기던지. 지옥이라고까지 표현을 했네요. 

 

"이건 사랑과는 무관하지만, '그런 거지 뭐' '그래서 뭐', 이 두 가지는 인생의(특히 중년 이후의 인생의) 양대 키워드이다."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 P.88 사랑에 빠지지 않아서> 

  

중년이라면 이 말에 절대 공감하지 않을까요. 다 그런 거지 뭐... 이러면서. 

 

"평범한 여섯 살 아이가 왜 2개 국어를 해야 하는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모국어도 잘 못하는 어린아이가 표층적으로 2개 국어를 좀 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몇 번이나 말하지만 재능이 있거나 혹은 필요가 생기면, 굳이 어린이 영어 교실에 다니지 않더라고 인생의 어느 단계에서 영어 회화쯤이야 반드시 할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먼저 나라는 인간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 P.151 Can you speak English?> 

 

이 글을 읽고는 후련함을 느꼈습니다. 너무 영어영어 하는 우리 현실에도 딱 맞는 말이 아닐까요. 무라카미 하루키가 번역을 굉장한 취미로 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영미권의 유명 작가들 작품을 다수 번역하기도 했어요.

 

"소설 쓰는 일과 번역 하는 일은 쓰는 머리의 부위가 달라서 번갈아 하다 보면 뇌의 균형이 좋아진다는 장점도 있다. 또 하나는 번역 작업을 통해 문장에 관해 많은 것을 배운다는 점이다. ... 그 글을 단지 눈으로 읽을 때보다 보이는 것이 훨씬 많아지고 또한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런 작업을 오랜 시간에 걸쳐 계속하다보면 '좋은 글은 왜 좋은가'라는 원리 같은 것을 자연스레 알아차리게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실제로 - 이런 얘길 쓰자니 몹시 부끄럽지만 - 가난은 정말 즐거웠다. 한여름 무더운 오후에 너무 더워 머리가 띵해서 찻집에 들어가 에어컨 바람을 맞으면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싶어도, 마누라와 둘이 '참자'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간신히 집에 돌아가 보리차를 꿀꺽꿀꺽 마시는...... 그런 게 정말정말 즐거웠다."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 P.196 가난은 어디로 가버렸나?>

 

젊은 날을 회상하며 가난했지만 상상력이 있어서 즐거웠다는 무라카미 하루키. 이런 소탈함과 솔직함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매력이 아닐까요? 신작인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의 여파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다른 책들도 덩달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정도 작가가 되는 일이 바로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은 아닐지, 약간은 부러운 마음도 듭니다. 한국에도 하루키 같이 폭 넓은 사랑을 받는 작가가 많이 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쿨하고 와일드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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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30년 방랑은 끝났다. 지금 그 자신이 일반적인 것이 되어 있다. 이단이, 정통 없는 시대의 정통이 된 것이다." 

- <하루키 소설의 마침표를 찍다> 가와니시 마사아키

  

 <1Q84>가 출간되어 한국에서 붐을 일으키던 2010년, 아버지가 이 책을 읽고 감탄을 하셨습니다. "와, 어떻게 이런 스토리를 생각해 냈을까?" 

당시에 저는 이렇게 생각했죠. "무라카미 하루키보다 우리 아버지가 더 대단하다. 감각이 젊으신데?"  

하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무라카미 하루키(49년생)와 아버지(42년생)는 7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하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무라카미 하루키(49년생)와 아버지(42년생)는 7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왠지 하루키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40대 정도의 젊은 작가로 인식됩니다. 저는 이런 부분이 하루키 붐과 적게나마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키 책을 읽으면 트랜디하고 뭔가 있어 보이지 않느냐는 독자의 욕구! 책도 분명 하나의 문화상품이고 그것을 소비하는 나를 표현하는 매개체입니다.

 

"분명한 건 부담 없는 교양을 세련되게 포장한 문화상품에 대한 독자들의 선호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3000원짜리 밥을 먹고 나서 5000원자리 캐러멜 마키아토를 마시는 세대' 아닌가. 하루키가 제공하는 건 적당한 무게와 함량의 교양이다." 

"하루키 소설을 읽는 건 "그 자체로 교양 있고 세련된 문화 행위" - <그래서 우리는 소설을 읽는다> 문학평론가 박진 

출처 :  중앙SUNDAY 

 

문화를 소비하는 집단의 교양에 대한 열망. 물론 허세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대중의 니즈를 어느 정도 파악 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맨 위의 글에서 하루키를 이단이라고 한 이유는 아마도 하루키가 특정 문단에 소속되는 기존의 일본 문학자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기 때문일겁니다.

 

"그러나 자유는 언제나 어느 정도의 위험을 수반하듯이 그가 누리는 이 특권 또한 마찬가지다. 그 결과가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고 잘못하면 작가로서의 대인관계만 망가뜨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편안하고 안정적인 길을 택하지 않았다."  

- <하루키, 키티, MUJI를 통해 본 일본의 문화 아이콘1> 

 

 문단에 속하지도 않고 30년이 넘게 소설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는 것은 하루키가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나태함에 빠지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립니다. 오히며 이 부분이 대중의 호기심을 더 자극하는 면도 없지 않습니다. "도대체 소설 내용이 어떻길래 다들 이 난리야?" 하면서 말입니다.

 

"단카이 세대(전후 1차 베이비붐 시기인 1947년에서 49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 이전 세대인 평론가들이 하루키에 대해 주로 비판하는 태도를 취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단카이 세대와 그 이후 세대의 평론가들은 하루키의 소설에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분석하였다." 

- <문학아이돌론> 사이토 미나코 

 

"문학잡지 그란타 편집장 존 프리먼은 무라카미가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거나 평단의 호평을 받기 어려운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로 그의 이야기는 즉흥적이지 않음에도 마치 그런 것처럼 여겨진다. 둘때로 그의 작품에는 익살과 해학이 있는데, 그런 요소를 가진 작가들은 당분간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 <이코노미스트> 2013.7.22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는 하루키의 작품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비교적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도 알려졌지만 오에 겐자부로의 말에서 하루키의 인기 비결이랄까 논란의 정점에 있는 이유의 유추가 가능합니다. 

 

"일본은 1970년대 끝무렵에 무라카미 하루키, 1980년대에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작가가 나오자마자 전 세계로 이 작가들의 작품이 번역되어 펴져 나갔어요. 이 두 작가의 힘은 대단해서 그들의 구어푼 문체는 더욱 더 세계적인 추세로 확대되어가고 있지요. ...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소설은 잘 씌어진 문장이라 번역하기 쉽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영어나 프랑스어 번역가들이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서 좋은 번역을 해내고 있답니다. ... 노벨상 수상도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그럴 때 일본적인지 아닌지 하는 것은 우리들이 걱정할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독자들이 생각할 몫이겠지요." 

- <오에 겐자부로, 작가 자신을 말하다> 오에 겐자부로 

 

오에 겐자부로는 일본 소설의 문체가 문어풍에서 구어풍으로 바뀌는 시점을 무라카미 하루키의 등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비판적이라기보다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본 문학이 세계로 뻗어가는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분명 쉽게 씌여진 구어풍의 문체, 번역하기 쉬운 문장임에 틀림없습니다. 반면에 조금 가벼워진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오에 겐자부로는 "나는 팔리지 않더라도 여유있는 듯한 얼굴을 하고소 순문학 소설을 계속해서 쓰고 있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흐름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분명 무라카미 하루키로 시작되는 세대와의 선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읽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장편소설 보다는 단편소설, 단편소설 보다는 에세이 (가 좋다)라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저는 이 의견에 굉장히 동감합니다. 물론 이번 작품도 좋지만 말입니다. 에세이 중에서는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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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화백과
홍윤기 지음 / 서문당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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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한권이면 일본문화에 대해 많이 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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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사례와 향후 빅데이터의 미래상을 잘 설명한다. 빅데이터에 대해 알고 싶다면 필독서!
[전자책] 빅 데이터,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 세상을 바꾸고 나를 변화시키는 보이지 않는 것의 힘
박순서 지음 / 주식회사 레디셋고 / 2013년 3월
8,000원 → 8,000원(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13년 07월 13일에 저장
판매중지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 빅 데이터에서 찾아낸 70억 욕망의 지도
송길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1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3년 07월 13일에 저장
절판

빅데이터에는 우리가 모르는 어떤 패턴이 숨어있다. 실제의 풍부한 사례가 많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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