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 - 평생 성장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48가지 공통점
도쓰카 다카마사 지음, 김대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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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로 이어지는 커뮤니케이션 노하우 부분이 공감이 간다. 자료 만들기의 중요성과 디테일에 집중하라는 내용은 실제 컨설팅을 해 본 사람들이나 자료 작성을 해 본 직장인들이라면 상당히 공감하는 내용이다.뻔히 다 알면서도 실천 못하는 점들을 잘 지적했다. 자신의 일처리와 비교하면 도움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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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로 보는 3D 별자리 도감
스기우라 고헤이 외 지음, 김창원 옮김 / 진선아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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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스기우라 선생은 그래픽 디자인은“단순히 어떻게 보여야 할까. 보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와!’하고 깜짝 놀라 ‘신체가 하나’가 될 때처럼 동적이고 통합적인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작업˝이라고 했다는데 이 책을 보고 실감했다. 역시 대단한 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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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신
마쓰오카 세이고 지음, 김경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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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에 방법론이라는 것이 있을까? 독서를 많이 할수록 내가 잘 하고 있나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본에서 '희대의 독서라'로 불리며 최고의 독서 고수로 불리는 마쓰오카 세이고에게 독서법과 진정한 독서 고수의 길을 물어보자. 책 형식은 저자의 의도대로 출판사의 담당 편집자와 대화를 나누는 형식이라 딱딱하지 않고 쉽게 정리된 느낌이다. 독서란 단지 책을 읽는다는 독자의 행위만이 아니라는 것, 저자의 '쓰는' 행위와 독자의 '읽는' 행위는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에 독서술이나 다독술의 힌트가 있다고 말한다. 독서란 결국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고 방법은 어떻든 상관없다. 자신에게 맞는 옷을 스스로 찾아 입는 것처럼 독서 방법을 찾아서 스스로 체화해 나가면 된다. 독서에 흥미를 가지려면 책의 구조나 북 디자인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해 준다. 책을 자꾸 읽다보면 책을 쓰고 싶다든지 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망도 생긴다. 또 독서의 양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양보다는 질을 중시하라고 말한다. 
서라는 행위는 책에 씌어 있는 것과 자신이 느끼는 것이 '섞이는'것으로 이것은 절대 분리할 수 없다는 말도 신선하다.  독서는 저자가 쓴 것을 이해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저자와 독자가 만나 작용하는 일종의 협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독서는 '자기 편집'인 동시에 '상호 편집'이라는 독특한 마쓰오카 세이고의 견해가 나온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자주 가 볼 것, 책을 읽을 때 필기도구를 지참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표시 하는 것도 권장한다. 책을 읽는다는 자체가 지를 편집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책은 책이자 공책이며 나의 지를 첨가하는 융합의 장이 되는 것이다.​
​책을 쓰는 저자들도 그 주제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쓰는 것이라는 말도 재미있다. 실제로 책을 쓰면서 저자는 많은 공부를 하게 된다. 책 내용에서 새로운 책을 만나고 참고 도서나 각주에서 책을 만나는 것을 '문어발식 확장', 상호텍스트성에 빠져들기라고 부른다. 이런 방법이 저자의 독서를 깊이있게 해준것이다. 다른 책을 많이 만나게 해 주는 책을 키북이라고 하는데 이런 키북을 발견하는 것은 독서를 하면서 굉장히 큰 기쁨과 보람이 될 것이다.
독서가 독서로만 끝난다면 우리가 독서를 하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하면서 사고와 표현의 확장이 이루어져야 한다. 저자는 각각의 사고나 표현의 본질은 '유추' 이고 '연상이라고 확신한다. 이 유추야말로 혁신이라고 강조한다. 이 대목은 정말 중요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중요한 정보는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을까?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넘치게 많은 정보가 쏟아지는데 책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 저자는 검색의 한계와 지식의 평탄화를 우려한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이나 정말 중요한 정보는 검색으로는 얻기 힘들다. 단편적인 지식은 한계가 있고 그 가치는 별로 높지 않다. 독서와 이 책에 나오는 연표 만들기 등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지의 편집과 확장, 그리고 거기에 더해진 아이디어, 유추 같은 창의적인 생각이 더해져야만 세상에 유용한 지혜가 탄생할 수 있다. 이러한 지식의 재편집이 가능한 인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은 2010년에 출간된 <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의  개정 신판이다. 예전에 읽었을 때도 인상적이었지만 책을 많이 접하면서 다시 읽어보니 또 다른 면이 보인다. 책을 많이 읽으면서 독서법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 인상적인 대목 >
P.59 이 세상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도 여러 가지 있기 마련입니다. 시와쿠 제도의 아름다움도 그렇고, 선에도 그런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스스로 표현을 억제하고 있으면,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의 문제와 세간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한계가 뒤죽박죽되어 결국에는 언어를 자기 마음대로 사용하는 인간이 되어 버립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그 대부분은 사실 본인의 언어 사용법에 의한 것입니다.
P.67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강의보다 책이 압도적으로 매력적이기 때문에 놀랄 정도의 빠른 속도록 읽을 수 있게 되고, 결국 강의는 듣지 않게 됩니다.
P.68 독서는 '조감력과 미시력'이 교차하는 실험입니다.
조감력 : 새가 높은 하늘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처럼 전체를 한눈으로 관찰하는 능력
미시력 : 작은 부분까지 자세히 들여다보는 관찰력
P.69 도서관과 서점을 자주 드나들어야 합니다.
P.70 또 하나는 서점에 드나드는 것입니다. ... 그 길게 나열된 '메시지의 힘'을 접하면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긴장감이 느껴지고, 한 권씩 손에 들고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책을 판단하는 능력이 길러집니다.
P.71 양자역학은 폴 디락이나 도모나가 신이치로입니다. 전자기학은 역시 파인만이고, 상대성이론이라면 아인슈타인이지요.
P.73 랭보는 시골에서 올라와 파리코뮌으로 들끓는 파리의 왁자지껄과 정열을 만나지요. 보들레르는 단적으로 '파리의 우울'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릴케는 파리에 와서 로댕의 제자가 되기도 하고, 니체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성인 루 살로메를 만나기도 하면서 파리를 '이국 안의 이도'로 그리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이식과 실경의 이중 진행'입니다. 한참 뒤에 벤야민이 파리를 묘사한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읽었을 때도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P.81 독서에 흥미를 가지려면 책의 구조나 북 디자인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P.88 저는 그 어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론보다, <아쿠타가와 전집>에 실린 '월보'를 읽었을 때 비로소 아쿠타가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도 절대 놓칠 수 없습니다.
P.90 어떤 책을 어떤 독서법으로 읽어도 괜찮습니다. 자기계발을 위해 읽는 것도, 미식가처럼 즐기는 것도, 패션처럼 옷을 갈아입는 것도 모두 좋습니다. 이 모두가 '독서'입니다. 이렇게 해서 일상생활에서 활자나 도판을 늘 가갑게 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이것이야말로 기본의 기본입니다.
P.91 일본의 잡지들 중 가장 적확한 표준을 지속적으로 보여 온 잡지는 뭐니 뭐니 해도 <분게이슌주>일 것입니다.
P.99 폴 발레리식으로 말하자면 독서를 하면서 '천둥소리 한방을 먹는'즐거움을 누리는 것이지요. 그 뜻은 이쪽이 무지하기 때문에 비로소 독서가 재미있다는 것으로, 그것이 끝입니다. 무지에서 미지로, 그것이 독서의 참다운 묘미입니다.
P.100 고전이나 소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책은 차례에 그 책의 윤곽이 가장 잘 나타나 있습니다. 문고본의 차례 등을 떠올려보면 좋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차례는 겨우 2~4쪽에 불과합니다. 먼저 이것을 제대로 읽어야만 합니다.
P.107 일반적으로 추천하는 독서법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것이지요. 첫째, 좋은 책을 읽으면 좋다는 것입니다. 즉, 양서입니다. 또는 자신에게 맞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지긋하게 끝까지 읽으면 좋다. 또는 착실히 이해해 가면서 읽으면 좋다. 셋째, 자신의 페이스를 지켜가며 읽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는 편이 좋다.
P.108 독서라는 행위는 책에 씌어 있는 것과 자신이 느끼는 것이 '섞이는'것입니다. 이것은 절대 분리할 수 없습니다.... 독서는 저자가 쓴 것을 이해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저자와 독자가 만나 작용하는 일종의 협업이라는 것입니다. 독서는 '자기 편집'인 동시에 '상호 편집'입니다.
P.114 도서관이나 서점은 그 공간 자체가 이미 독서하는 행위입니다. ... 고딕 양식의 성당을 '입체화된 성서'라고 부릅니다. 밀교 사원은 '읽는 만다라'라고 하지요. 도서관이나 서점도 원래는 그런 곳입니다.
P.117 우선은 읽으면서 단어나 용어나 마음에 드는 문장에 표시하는 습관을 몸에 익힐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 그럼 왜 표시하면서 읽는 게 좋을까요? 여기에는 대단히 유효한 장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책 읽는 데에 철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집중하기 쉽습니다. 또 하나는 다시 읽을 때 그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진다는 점입니다.
P.132 저자와 독자는 당연히 더 자주 만나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이야말로 본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자의 '쓰는' 행위와 독자의 '읽는' 행위는 매우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 독서술이나 다독술의 힌트가 있습니다.
P.137 커뮤니케이션이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교환하기 위해서 편집 모델을 작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139 편집 공학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기억의 문제'와 '표현의 문제'입니다.
P.155 인용 노트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그때마다 옮겨 썼지만 점차 책에 표시를 해 두었다가 다 읽고 나서 한꺼번에 옮겨 쓰는 방식으로 정착되었습니다.
P.155 저의 독서술은 '링크를 늘리는 편집적 독서법'을 기본으로 합니다. 이를 위해 '링크된 세계'러 들어가는 입구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아주 흥미진진한 과정입니다.
P.159 '책은 세 권씩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P.171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서라도 다양한 읽는 법을 경험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팩을 읽는 도중에 느낀 감상을 이미지로 떠올려 봅니다.
P.183 폴 발레리의 <테스트 씨와의 하룻밤>을 택했는데., 이 책은 제 청춘 시절에 천둥소리를 가져다 준 한 권입니다.
P.186 독서를 불러일으키는 필자들도 사실은 모르기 때문에 쓰는 것입니다. 많은 저자들과 작가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모르기 때문'에 그 책과 작품을 쓰고 있습니다.
P.199 '책에서 책으로'라든가, 책을 한창 읽다가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면 그것을 메모해 두었다 사러 가거나 주문하는 식으로 책을 구입해 오고 있습니다. 책 안에 참고 도서나 각주가 있기 마련이지요? 그것을 메모해 두는 것입니다.
P.206 저는 뭔가 재미있는 책을 만나면, 그 책 안으로부터 다른 책으로 연결해 가는 것에 열중해 왔습니다. 이를테면, '문어발식 확장'이라고 해야 할까요? 다시 말하자면, 상호텍스트성에 빠져들기를 좋아했던 것이지요. 그야말로 '책에서 책으로'입니다.
P.210 저는 <잊혀진 일본인>, 오리구치의 <고대 연구>, 그리고 쓰나노의 <일본의 역사를 다시 읽는다>, 이 세 권의 키 북이 있으면 일본 사회나 일본 문화에 관한 역사적 세계관의 많은 것들을 열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P.212 현대사상이나 포스트모던과 관련된 책은 거의 대부분 푸코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P.216 '도서가'프로젝트는 컴퓨터 시스템 안에 '책의 도시'를 구축하여 장래에는 200만 권의 데이터를 소장하려 하고 있는 디지털 아카이브 프로젝트입니다.
P.222 독서는 현상에서 혼란스럽게 느끼고 있는 사고나 표현의 흐름을 정돈해 준다고 확신합니다. '치유'가 아니라 '정류'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책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키 북이나 나의 '취향'에 맞는 책이라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앞에서 설명했듯이, 독서란 저자가 쓴 것을 해석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편집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독서하는 과정에서 정류가 일어나게 됩니다.
P.222  각각의 사고나 표현의 본질은 '유추'이고 '연상'입니다. 과학도, 소설도, 인문도, 예술도, 모든 사고나 표현의 본질은 대부분이 유추이며 연상이라고 확신합니다. 즉, 무엇이든 융통성을 가지고 생각해야 합니다.
P.222 저는 모든 사색, 논리, 표현, 행동을 '아르스 콤비나토리아'라고 생각합니다. 결합의 기술, 즉 조합하는 기술입니다. 이 아르스 콤비나토리아로 발휘되는 것은 모두 유추입니다. 즉, 유추하는 능력입니다. 유추야말로 저를 혁신하게 해 줍니다.
P.223 저는 이 세상도, 자연계도, 그리고 뇌나 생각까지도, 이 모든 것은  '복잡계'라고 생각합니다.
P.226 자신의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면 그것은 정말 '일기일회'이기 때문에 그 만남 자체에 감사합니다.
P.227 책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도서관이나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책의 흐름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추천을 받습니다. 그 다음에는 책에 있는 참고 문헌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P.230 몽테뉴의 <수상록>은 저의 키 북 가운데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책입니다.
P.230 동서양을 불문하고 지금은 고전이 절대적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도 분명히 지적해 두어야 하겠습니다.
P.236 예를 들어, 미술사, 의학사, 기술사 등은 연표가 없으면 확인할 수 없는 것이 많습니다.
P.240 컴퓨터는 기본적으로 '선언적 지식'과 '절차적 지식'을 조합해 구축한 것인데, 그 이유는 우리의 사고속에서 가장 쉽게 꺼낼 수 있는 것만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간다운 '지식'에는 오히려 '의식의 모호함'이나 '추억에 빠지는 것'이나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 등이 어울립니다. ... 무엇인가를 표현하거나 창조하는 데는 컴퓨터도 꿈돌이도 아니고, 그 중간쯤에 있을 법한 '융합의 지식'이나 '창발의 지식'을 잘 조합할 필요가 있습니다.
P.243 컴퓨터 네트워크상의 테크놀로지와 콘텐츠를 얼마나 독서 행위와 독서 편집에 융합시킬 수 있을지가 PC에서 유튜브까지, 휴대전화에서 아카이브까지, 그 사용자들에게 향후 큰 과제가 될 것입니다.
P.248 대부분의 소프트웨어에서는 지식이나 정보가 정확하게 한 부분이나 대상만 인출하는 핀포인트 검색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신이 '지식의 구조'와 어떻게 마주하고 있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소프트웨어 제작자와 프로그래머입니다.
P.249 핀포인트 검색이 우리의 연상 능력을 더 심하게 떨어뜨린다는 점도 큰 문제입니다. 연상 능력은 창조의 기본입니다. 편집 공항이 '유추'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는 사실을 이미 설명했습니다만, 그 연상 능력을 기르는 소프트웨어는 전혀 만들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P.249 지금은 아무리 방대하고 전문적인 정보라도 약간의 노력과 돈만 있으면 '디지털 데이터'라는 형태로 제공받을 수 있다고는 해도, 그 정보를 담아 좋은 주조를 밖에서 들여다보는 것과 그곳에 이르는 루트에 다양성과 연상성이 발휘되게 하는 것을 조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P.253 제가 책을 읽으면서 표시하기를 강조하거나 책을 노트로 활용해 보라고 거듭 강조하는 이유는 이 변환의 틈을 일종의 편집적 방법으로 연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 그러나 지금의 디지털 시스템에서는 바로 이 틈을 연결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P.254 지식 콘텐츠는 미디어 비즈니스와 지적소유권의 도랑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 이것은 지식이 자꾸만 평탄해져 가는 전조입니다. 컴퓨터에 아무리 대용량의 정보가 들어가 있다고 해도 그것을 화면에 표시하려면 순서에 따라 꺼낼 수밖에 없습니다. 키워드 검색을 이용하면 대부분의 정보를 찾을 수는 있지만 그것도 액세스 랭킹 등에 따라 나열되기 마련입니다. 어느 순간 지식도 그러한 순서로밖에 사용자에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P.260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미디어 리터리시나 리딩 리터러시를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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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신
마쓰오카 세이고 지음, 김경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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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이 읽었을 때는 몰랐는데 독서와 지식의 미래에 대해 정확히 진단하고 있다. 역시 제대로 된 독서를 한다면 이런 통찰과 안목을 지닐 수 있는 것. 독서법에 대한 고민도 해결되지만 책을 쓰거나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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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발상의 비밀 - 노벨상을 수상한 두 과학자의 사고법과 인생 이야기
야마나카 신야 외 지음, 김소연 옮김 / 해나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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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노벨상을 수상한 두 일본 과학자는 수상 당시 각각 특이한 이력으로 우리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야마나카 신야는 일본의 19번째 노벨상 수상자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정형외과 의사로 출발했는데 수술 실력이 형편없어서 놀림을 받던 사람이라는 사실에 대단한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되었다. <가능성의 발견>이라는 자전 에세이도 나와 있다. 마스카와 도시히데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노벨상 수상이 첫 해외경험이었다는 사실에 다들 놀라워했다. 이 사실은 일본 물리학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화제가 된 것이다. 이 책에도 언급되지만 일본의 실험물리학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두 사람은 각각 1962년, 1940년 생으로 22년의 차이가 있다. 이 대담을 읽어보면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학 교수는 분야적 특성도 있지만 미국에서의 경험이 iPS세포 발견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달에 한 번 미국을 방문할 정도로 미국 과학계와의 교류를 중요시하고 있으며 프리젠테이션 능력이 자신의 최고 무기였다고 말 할 정도록 '신세대 과학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마스카와 교수는 전형적인 천재형이라고 할 수 있다. 사흘 동안 밤낮 안가리고 한가지 생각에 푹 빠진다든지, 수식을 쓰지 않고 머릿속으로 계산한다든지, 어려운 물리학, 수학, 천문학 문제가 모두 본인에게는 장난감 같은 존재, 평생을 가지고 놀수 있는 장난감이라고 말한다.
일본은 우리에 비해 과학 선진국임에도 두 과학자는 미국의 더 좋은 환경을 부러워한다. 과학도 자본, 인적 자원의 논리가 제배할 수 밖에 없다. 일본도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하다고 한다. 우리도 최근에 이공계가 취업을 잘된다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학자들이 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초등학생만해도 과학자가 되겠다는 어린이들이 무척 많다. 이 아이들이 커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과학을 일반인들도 많이 접하고 관심을 가지는 일도 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훌륭한 과학자들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의 노벨상 수상자들의 대담집을 읽을 그날을 기대해 본다. 멀지 않은 일일것이다.
 
< 인상깊은 대목 >
P.017 작가 다치바나 다카시 씨는 'iPS세포의 개발은 타임머신을 발명한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P.017 성장한 체세포는 두 번 다시 수정란 같은 미분화 상태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여겨져왔어요. 그런데 1996년에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체세포 복제양 돌리가 탄생함으로써 그 상식은 깨지고 말았습니다.
P.017 한번 분화된 체세포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다시 미분화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죠. 이처럼 분화가 끝난 세포를 미분화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초기화' 혹은 '리프로그래밍'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만든 iPS세포도 일단 분화된 체세포를 미분화 상태로 디돌린 세포입니다.
P.043 논문은 조금 더 자료를 확보한 다음에 발표할 생각이었는데 이제 그럴 여유가 없어진 거죠. 만약 경쟁자에게 선두를 뺏기면 지금가지 저를 도와준 많은 분들께 미안한 일이 되는 것이고, 많이 아쉬웠을 거예요.
P.044 별로 기쁘지 않다거나, 우리는 과학을 하는 것이지 노벨상을 목표로 한 건 아니라고 한 말들 때문에 마스카와는 별종이다, 비뚤어졌다, 뭐 그런 싫은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P.054 어머니는 선생님께 "가끔은 숙제를 내주셔야 아이가 집에서 공부를 할 텐데요"라고 했나 봐요. 그런데 되레 어머니가 창피를 당하고 말았지 뭐예요. 선생님이 "숙제를 매일 내주고 있는데, 아드님이 숙제를 한 적이 없는 겁니다"라고 한 겁니다. 그날 밤은 정말 괴로웠어요. 부모님한테 2시간이나 설교를 들어야 했거든요.
P.073 자기가 원하는 것을 찾으면 돈키호테처럼 한 발 내딛는 게 중요해요. 가만히 있으면 낭만은 절대 찾아오지 않습니다. 방황하고 벽에 부딪히더라도 실제로 움직이다 보면 동경은 낭만을 바뀌죠. 전 그렇게 믿습니다.
P.078 옆에서 보면 제 인생은 먼 길로 빙 돌아가고 있고,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도 있어요. 누군가는 제게 좀 더 합리적으로 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먼 길을 돌아왔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데 아닐까 싶습니다.
P.090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깜짝 놀랄 수 있는, 감동할 수 있는 능력이 연구자에게 필요한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P.098 대학원 시절에도 느꼈고, 미국 유학 시절에도 느꼈지만 연구는 정말 멋있습니다. 어떤 점이 멋있느냐 하면 우선 '공정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수련의는 어떤 병원에서 누구한테 배우느냐에 따라 기술이나 지식 면에서 크게 차이가 납니다. 연구 분야도 어느 정도 그런 경향이 있을지 모르지만, 기본적인 기준은 '가치 있는 일인가, 그렇지 않은가' 이 하나입니다. 주제가 무엇이든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해서 발표하면 그 노력에 대해 보상받고,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P.102 인간이라는 존재는 항상 고정관념 안에서 사고합니다. 인간의 사고보다는 자연이 훨씬 더 깊이가 있지요.
P.108 어려운 문제를 풀 때는 정말 신이 납니다. 저한테는 물리학이나 수학, 천문학 모두 아이들 장난감 같은 존재예요. 평생을 가지고 놀수 있는 장난감이요.
P.117 현대 일본의 물리학은 대단합니다. 스탠퍼드대학교와 쓰쿠바대학의 가속기 경쟁도 일본이 주도권을 쥐지 않았습니까? / 실험물리에서는 일본이 이제 세계 최고죠.
P.126 뭐든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한시라도 빨리 깨닫는 게 중요하다는 새각이 듭니다. ... "연구는 한 사람의 천재에 의해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
P.136 과학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실험뿐만 아니라 어떻게 그 실험 데이터를 제대로 알리는가 하는 '프리젠테이션 능력'이 관건이라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나 연구성과를 어떻게 알리느냐가 중요한 거죠.
P.137 유럽과 미국의 연구기관에서는 프리젠테이션 기술이나 토론, 논의 기술을 상당히 중요시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제대로 표현하는 것을 중요한 기량으로 여기는 것 같아요. 한편, 일본 사람들은 프리젠테이션 기술이 좋지 않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P.142 지금도 한 달에 며칠씩 미국에 다녀옵니다. 미국의 과학계와 완전히 무관하게 지낸다는 건 정보수집 차원에서도 상당히 불리해요.
P.145 지금보다 좀 더 안정된 환경에서, 배우자도 맘 편히 아이들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할 겁니다. 과학 입국이라면서 이 정도조차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게 일본의 현실이에요.
P.151 병원 시설은 훌륭했지만, 당시 외과 수련의 생활은 마치 도를 닦는 것 같았어요. 병원마다 차이른 있겠지만 제가 있었던 곳은 상하관계가 체육부만큼 엄격했습니다. 지도 방법도 엄격해서 두 명의 지도 교수님들은 저를 야마나카라는 본명으로 불러주지 않고 '자마나카'라고 불렀습니다... "수술에 방해만 되니 전 자마나카다"라고 발입니다.
P.162 자신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정면으로 바딪혀라. 단, 목표는 높게, 실천은 확실히
P.168 비와호 부근,나무가 많은 곳에 저렴한 땅을 사서 통나무집을 지었어요. 책들은 그곳으로 옮겨놓았습니다. ...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책장을 넘깁니다. 창밖에는 눈이 내리고, 세상은 고요에 잠겨 있죠. 저는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P.179 "당신들이 하고 있는 것은 과학놀이다. 당신들이 하는 일의 연장선상에 과학이 있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할 것이다. 기초과학을 더욱 확실하게 공부하라." 제 얘기를 듣던 발명가 꿈나무들이 매서운 눈초리로 저를 노려보더군요.
P.180 일본은 과학입국을 지향한다고 표방하고 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대학생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이 문제시되고 있습니다.
P.181 "국가의 미래는 금융에 달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나쁘게 말하면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수탈할 것인가"와 같은 말 아니겠어요? 금융만으로는 절대로 유형의 것은 창출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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