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거스와 두 마리 오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88
마저리 플랙 지음, 이진영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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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 호기심이 너무 많은 작은 강아지 앵거스는 무슨 일에든 호기심이 많다. 거울 속에 비치는 작은 강아지는 누구인지, 신발이나 멜빵, 그리고 울타리 너머 저편에서 들려오는 꽥꽥꽥 꽈악꽈악 하는 시끄러운 소리도 궁금하다.

그런 앵거스가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열린 문을 지나 울타리 밑으로 빠져 나와 드디어 그 시끌시끌한 소리의 주인공과 만나게 된다. 그들의 대화는 '왈왈왈!!!' '꽥꽥! 꽈악! 꽈악!' 앵거스는 오리를 따라가 오리들이 하는 짓을 지켜보고 따라해 보기도 한다. 앵거스를 피해 달아나기만 하던 오리들이 갑자기 앵거스를 부리로 공격해오는 것이다. 앵거스는 정신없이 허둥지둥 다시 울타리를 지나 집안으로 들어와 그것도 모자라 쇼파 밑에 숨어버린다. 그리고 딱 삼분(삼십분이 아니라) 동안 앵거스는 아무것도 궁금하지 않았단다. 하하하

쇼파 밑에서 숨직이고 눈만 말똥말똥하는 앵거스의 표정이 걸짝이다. 뭐든지 궁금해 아이들 때문에 짜증나는 어른들이 아이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열린 가슴으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를... 어짜피 아이들은 그렇게 허겁지겁 달려와 안길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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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스와 보리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50
읠리엄 스타이그 / 시공주니어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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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스는 뭍에 사는 작은 생쥐. 바다를 좋아해서 배를 타고 바다로 모험을 떠나지만 바다에 빠져 헤매다가 고래인 보리스를 만난다. 둘은 서로를 신기해 하면서도 금새 친해지고 보리스가 아모스의 고향에까지 데려다 주기로 한다. 아모스는 보리스가 들려주는 바닷속 이야기에 반했고 보리스는 아모스가 들려주는 육지 이야기를 신기해했다. 드디어 해변에 도착하고 둘은 헤어져 각자 행복하게 살아간다.

세월이 흘러 그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사나운 허리케인 때문에 보리스는 파도에 실려 아모스네 집이 있는 그 바닷가로 떠내려 왔다. 폭풍이 가라앉자 보리스는 거대한 몸집을 모래밭에 드러내고 뜨거운 햇살에 몸이 말라가는 위험에 쳐하게 되었다. 마침 아모스는 허리케인의 피해를 보려고 바닷가에 나왔다가 보리스를 보게 되고 둘은 서로를 금새 알아본다. 보리스가 도와 달라고 하자 아모스는 숲에가서 코끼리 두마리를 데려다가 보리스를 바다까지 굴려 구해준다.

결코 친구가 될 수 없는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모양새도 다르지만 아모스와 보리스는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 준다는 이야기가 그리 요란스럽지 않게 표현되고 있다. 마지막에 헤어지는 장면은 뭉클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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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74
존 버닝햄 글, 그림 | 이주령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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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모두 돌리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와 순록들을 재우고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아뿔싸! 선물 하나를 잊은 것이 보였다. 부모가 너무 가난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주지 못해 선물을 딱 한번 그것도 산타할아버지에게서 받은 것이 전부인 하비 슬럼펜버거에게 줄 선물이었다.

할아버지는 혼자 집을 나와 하비 슬럼펜버거의 집으로 향한다. 그의 집은 멀리 있는 산 꼭대기에 있었다. 가는 도중 비행사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지프차를 타고 가기도 하고 자전거, 오토바이, 스키를 얻어 타고 간다. 마지막에는 등산가의 도움으로 밧줄까지 타는데 도중에 밧줄이 끊어져 산타할아버지는 절벽을 올라 바윗덩어리를 몇개 넘어 아이에게 드디어 선물을 주고 온다.

존 버닝햄의 그림책의 특색이 여기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장면 장면이 너무나 멋있고 아름답다. 그런데 나도 궁금하다. 과연 하비 슬럼펜버거가 받은 선물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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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순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2
심미아 글 그림 / 보림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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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는 고양이이다. 이 책은 제 2회 보림 창작 그림책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고 한다. 1회 수상작이 <오리가 한마리 있었어요>였는데 그 책을 보고서 2회 수상작은 어떨까? 기대에 차서 책을 보았는데 뭐랄까? 예상 밖이었다고 할까? 하지만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우리나라에 아주 독특한 고양이 캐릭터가 하나 탄생했다고나 할까? 엉큼하고 게으르고 밥투정을 하는 양순이지만 절대로 싫어할 수 없는 고양이다. 그런 양순이가 싫컷 먹고싶은 생선을 발견하고 그것도 엄청나게 큰 것으로 말이다. 하늘에 떠 있다는게 좀 수상했지만 너무나 생선이 먹고 싶은 양순이는 그저 그놈을 먹어야겠다는 생각 밖엔 없었다. 그래서 생전 처음 타보는 엘리베이터에 어찔어찔해지면서 옥상에 올라가 밧줄을 타고 그놈을 덮친다. '통째로 먹어주마' 하면서. 불쌍한 양순. 그 뒤에 양순은 어떻게 되었을까?

마지막 장면은 TV에서 본 수염고래를 보고서 눈이 그야말로 튀어나오는 그림이다. 양순은 아마 고래사냥을 떠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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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 처음 만나는 그림동화 ,한국위인 47
목온균 지음 / 삼성출판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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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가 어린이 위인전에 끼여 있는 것이 참신해서 책을 고르게 되었다. 그의 시는 언제 읽어도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 있다. 그런 시를 아이들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는 생각이다. 또한 우리 큰 아이는 이 위인전을 읽고 여러가지 질문을 해왔다. 왜 우리나라는 일본에 지배를 받았는지, 일본 사람들이 왜 우리나라 사람들을 괴롭혔는지, 왜 윤동주는 나쁜 주사를 맞았는지 자꾸 물어댔다. 아이에게 작게나마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게 되었다. 그러나 그도 잠시 윤동주가 너무 불쌍하다고 가슴 아파하는 것을 보니 새삼 우리의 선대들의 삶을 생각해보게 한다.

윤동주가 태어났다는 만주 용정의 명동촌 사람들을 나는 여럿 알고 있다. 소위 말하는 조선족들이다. 가까운 친척이 그곳에서 선교를 하고 있기에 그들의 생활을 아주 잘 알고 있는 편이다. 그런데 그들의 생활상을 들으니 정말 거기서 사람이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한국에 오는 사람들도 실제 나이보다 10년은 더 나이들어 보인다. 그만큼 그들의 삶이 고달프다는 얘기다. 윤동주가 나고 자라던 시절에 그들의 선대들이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혹은 독립운동을 위해 그곳에서 정착해 살았다. 그러나 그 후손들에게 남은 것은 가난과 질병뿐이다.

역사의 질곡에서 희생된 사람들이 어찌 그들뿐이겠는가마는 나는 윤동주의 후손들을 보는 것같아 늘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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