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 처음 만나는 그림동화 ,한국위인 47
목온균 지음 / 삼성출판사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윤동주가 어린이 위인전에 끼여 있는 것이 참신해서 책을 고르게 되었다. 그의 시는 언제 읽어도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 있다. 그런 시를 아이들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는 생각이다. 또한 우리 큰 아이는 이 위인전을 읽고 여러가지 질문을 해왔다. 왜 우리나라는 일본에 지배를 받았는지, 일본 사람들이 왜 우리나라 사람들을 괴롭혔는지, 왜 윤동주는 나쁜 주사를 맞았는지 자꾸 물어댔다. 아이에게 작게나마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게 되었다. 그러나 그도 잠시 윤동주가 너무 불쌍하다고 가슴 아파하는 것을 보니 새삼 우리의 선대들의 삶을 생각해보게 한다.

윤동주가 태어났다는 만주 용정의 명동촌 사람들을 나는 여럿 알고 있다. 소위 말하는 조선족들이다. 가까운 친척이 그곳에서 선교를 하고 있기에 그들의 생활을 아주 잘 알고 있는 편이다. 그런데 그들의 생활상을 들으니 정말 거기서 사람이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한국에 오는 사람들도 실제 나이보다 10년은 더 나이들어 보인다. 그만큼 그들의 삶이 고달프다는 얘기다. 윤동주가 나고 자라던 시절에 그들의 선대들이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혹은 독립운동을 위해 그곳에서 정착해 살았다. 그러나 그 후손들에게 남은 것은 가난과 질병뿐이다.

역사의 질곡에서 희생된 사람들이 어찌 그들뿐이겠는가마는 나는 윤동주의 후손들을 보는 것같아 늘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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